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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

저금통 |2004.02.24 17:35
조회 1,525 |추천 0

착한 우리 엄마...

너무나도 미련스럽게 착한 엄마...

그래서 때로는 그 착한 순수함이 미련스럽고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자신에게 어떤게 이익인지...어떤게 손해인지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항상 웃어버린다.

웃는다고...그 아픔이 사라지는건 아닌데...

웃는다고...그 슬픔이 희미해지는건 아닌데...

 

항상 엄마는 웃음으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

너무나도 바보스럽게...

어쩜 사람이 저럴수가 있을까? 싶게...

자식들까지도 그런 엄마가 가끔 우습게 보일정도로...

그렇게 영자는 자신을 웃어보인다.

 

웃는걸까? 아님 웃어보이는 걸까?

그녀는 두려웠는지 모른다. 운다는 것에 대해서...

그녀는 서툴었는지 모른다. 화내는 것에 대해서...

 

긴 세월속에서 그녀는...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못 듣고 항상 차갑기만 한 남편...

언제나 당당하다.

바람을 피워도...그것은 오로지 내 탓이 아닌 영자의 탓이다.

아들이 죽어도 ...또 영자 탓이다.

엄마가 자식을 잘 건사하지 못한 탓이란다.

 

그럼, 자기는 뭘 했는데...허구헌날 여자 만나 바람이나 피고...

그것도 모잘라서 딸같은 년이란 바람나서 손주뻘 되는 자식도 낳놓고서...

푼돈 한번 벌어와 줘본적도 없으면서...

 

그런데도, 그녀는 이런 악도 쓰지를 못한다.

 

순수한걸까? 바보같은 걸까?

오로지 내탓이요. 함부하고 조용하다.

 

엄마 엄마...해대면서 치맛자락 붙잡고 다니던 새끼들은

이젠 너무 커버려서 인가?

그녀의  말은 들은척도 안한다.

 

언제나 개구쟁이 막둥이 재수는

어느새, 사랑에 빠져 여자를 찾는다.

천장을 봐도 자기를 봐도 온통 그 여자로 밖에 안보인단다.

 

그러면서...엄맘 오로지 자기만의 여자이여야만 한다고 한다.

웃어야 할까? 섭섭해야 하나?

그래두 엄마는 웃는다.

기특하다면서...

이제 어른이 되간다면서...

 

아버지가 밉다 밉다 하면서도...

그래두 재수는 엄마가 남자를 만나는게 싫다.

밉지만...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두 아버지라는 사람을 만났으면 싶다.

 

사랑을 알아가지만...아직 엄마의 품이 어린아이처럼 그립다.

미루나무처럼 키는 컸지만...

아직도 엄마의 사랑을 받기 싶어 한다.

 

툭툭 생선 토막을 치는 큰딸 미옥이...

말씨하나 무섭다.

억척스럽다.

착한 엄마...하지만 능력없는 엄마...

그나마 엄마는 아버지 보다 낫다.

아버진 자기 또래의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보기 좋게 자식까지 봤다.

그래두 항상 당당하다.

차라리 능력이라도 있으면서 당당하면 그 낯짝이라도 봐주겠지만...

능력도 없고...착하지도 않다.

 

부모 잘못 만난 탓에 언제나 미옥은 억척스럽다.

억척스럽게 산 만큼 잘 살면 좋겠지만...

보기좋게 첫 결혼은 실패했다.

남들 보기 좋게...남들 사는 것처럼 아웅다웅하면서...

남편이 벌어오는 적은 박봉에...바가지 팍팍 끌고

술취한 남편 해장국 끓이면서...사는 그런 삶을 살고 싶었는데...

 

딸 팔자는 엄마 팔자 닮는다고 해서 그런가?

어디서 눈 맞아서 구한 남편이라는 작자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자기 아버지다.

 

남몰래 그런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영민

박사에 교수에 거기다 총각...

 

저 남자 눈이 삔거 아냐?

 

그래두 영민은 그녀가 좋다.

흩틀어진 머리결...눈에 낀 눈꼽...수루탄 처럼 튀어나오는 밥알을 보면서도

고등어...동태...갈치 식칼들고 모습에서도...

그 남자는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그에게선 코를 찌는듯한 생선 비린내도 고급 브랜드의 향수처럼 느껴진다.

그 남잔... 쌍스러운 그녀의 말투까지도

그녀의 이혼경력까지도 사랑한다.

 

아무 조건없이....

 

각자 서툴루지만...조심스럽게 그들은 사랑을 해간다.

그 드라마 속의 인물들 하나하나...

서로 상처 내가면서

때론 서로의 상처를 감싸가면서...

웃기도 하고...울기도 하고...

 

그래서 좋다. 평범한것 같은 일상...

화려하고  싶지만 화려하지 않는 나의 일상...

재벌이세와 항상 밝게 웃으면 고난과 역경을 헤처가는 현대판 캔디형 같은 이름있는 여배우는

없지만...

 

그래두...잔잔한 내 일상같아서...

그나마 삶이라고 느낄수 있어서...

이 드라마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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