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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학폭에 대한 주관적 입장

쓰니 |2021.02.25 03:24
조회 328 |추천 4
요즘 진짜 아이돌학폭 여기저기서 막 터지고 있는데 이런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어(참고로 나도 학폭 피해자였음)나는 어떤 형식의 학폭을 당했냐면 가장 친한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까 모욕적인 놀림도 받아봤고, 이유없이 가해자때문에 모르는 사람한테 욕도 먹어봤어..남들앞에서 나를 깎아내리는건 거의 일상이었고 우리 집, 내 형제들 어느하나 내것이던게 없었어. 전부 가해자 마음대로 이용하고 발버둥쳐도 전부 짖밟혔어. 그러면서 뭔가에 홀린것처럼 가해자만 바라봐서 주변사람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그때는 마음은 너무 아픈데 상처를 다 받아가면서까지 그 옆에 붙어있었어. 그 당시에는 내가 폭행당하고 있는 것도 몰랐지 왜냐면 그때 나한테 조언해줄 친구도 위로해줄 친구도 가해자로 인해, 나로 인해 멀어진 후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가해자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건지도 모르지. 결국 나중에 정신차리고 그 친구한테서 벗어나면서 까지 나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했어. 미안해야 하는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 한사람때문에 짧았지만 너무 길었던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우울증, 자괴감, 자해, 자살생각등등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것들에서 벗어나는 것 조차 전부 내 몫이라서 이게 삶인가 싶더라.(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는 말하지 않을께 하지만 비정상적인 시절이었다는건 정말 자신할 수 있어)  학폭이 진짜 힘든게 뭔줄 알아? 학폭당하고 있을때 피해자가 가장 싫어하는게 자기자신이라는 거야. 남들이 보기에는 '쟤는 왜 맨날 당하고만 살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당사자는 '내가 이거밖에 안되서'라는 생각하느라 바빠서 남들을 볼 여유가 없거든. 왜 사람이 너무 당하다보면 저사람은 나를 때리는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나는 당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잖아. 그러다 나중에 깨닫게 될때 정말 고통스러워. 그때의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나중에 조차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어서. 그리고 그냥 폭행이랑 학교폭력이 다른게 이거야. 가해자랑 피해자가 둘다 어려서 때리는 사람은 때리면 때릴수록 대충생각하고 맞는 사람은 맞을수록 상처가 깊게 패여. 어른이 될수록 내가 하는것과 당하는것의 갭차이가 줄어든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해. 근데 학생때는 안 그랬어. 정말 너무 아프거든. 근데 그런 상황에서도 도와줄 사람은 선생님이나 친구들밖에 없는데 학교입장에서는 학교 이미지가 걸려있어서 가해자랑 피해자랑 악수시키는 말도 안되는 처신밖에 못해줘. 그게 진짜 힘든거야. 내가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다는 거. 그래서 나는 학폭 피해자들이 지옥같았다고 하는거 너무 와닿아. 당시에는 그게 나의 전부였고 그들의 전부였으니까. 나는 저런 한사람의 가벼운 입씨름만으로도 죽을 것 같았는데, 요즘 올라오는 아이돌 폭행글들 보니까 진짜 장난 아니더라. 그래서 그런 글 읽을 때마다 너무 안쓰럽고 마음아파. 학교폭력은 반드시 사과받아야해. 가해자들은 잊었을지 몰라도 피해자는 그 기억을 앉고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어. 사과를 받는다고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이 살아갈만 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게 해주잖아. 사과는 원래 한번으로 끝날 수 있는게 아니야. 계속해서, 반복해서 피해자가 힘들었던 만큼 되새기고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해야하는 거야. 근데 폭로글들 보면서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게 최근에 좀 많이 느껴졌어. 먼저 내 경험을 말할께. 위에 말했던 가해자 있잖아. 난 그 친구와 멀어지고 걔가 정말 나락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무도 걔를 봐주지 않고 그 애가 하는 모든일들이 절망으로 빠졌으면 좋겠다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근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됬어. 나와 상관없이 그 애의 주변애들이 먼저 알아보고 거의 버리듯이 하더라고. 어떤일까지 있었냐면 나랑 친했던 친구들이 학교 거의 중앙에서 전교생이 보고있는 앞에서 팔짱끼고 그 아이를 내려다보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더라고. 심지어 구경하던 내 친구들 전부 낄낄대고 호응해줬지. 정말 꿈에 그리던 일이었는데 진짜 원했던건데 오히려 내가 더 힘들더라. 그 애한데 받은 버릇중에 나를 자책하는 버릇이 남아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걔랑 똑같은 인간이 되어버린것 같았어. 정말 끔찍한 경험이야. 학폭당시 느꼈던 그 끔찍한 기억을 내가 다른이에게 주고 있는 건 아닌지, 과연 내가 쟤랑 다른부류의 사람인지 의심이 가더라고. 다들 복수를 하면 통쾌하고 살만해질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오히려 반대야. 그사람이 나락으로 내려가는 것까지 내 두눈으로 다 봐야 되고 그사람의 상처까지 나는 두배로 받아야해. 승자가 되는게 아니라 정신병자가 될것 같더라니까. 근데 요즘 폭로글들이 내 주관적인 시선이지만 '너도 당해봐라'하는 식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 한국사회에서 학폭가해자라는 꼬리표가 어떻게 작용할지 아니까 더 그런것 같아. 근데 잘 생각해봐. 자신이 그사람이 망하길 바라는 건지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는지. 그리고 과연 나는 모두에게 떳떳한 사람인지. 요즘 반박글같은거 올라오는거 보면 모르겠어?? 폭로랍시고 올렸는데 되려 쓰니가 더 욕먹고 있지 않아? 상대방한테 죽어라고 달려드는거 같이 죽자고 달려드는거랑 똑같은거야.. 특히 아이돌이면 소속사가 고소할텐데 증거 제대로 안모아놓으면 손해보는거 결국 피해자야. 꾹꾹 참고 살라는 말이 아니고 아무것도 안해보고 폭로부터 하기 전에 직접 연락해서 사과를 받든 대화를 하든 해보자고..그 사람이 마음을 고쳐 먹었을지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만약에 그사람이 피해자의 폭로글때문에 자살이라도 하면 피해자는 사라지고 가해자만 남는거야. 과연 그사람 삶이 평탄할까?? 이거 읽고 쉴드 치지 마라,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라고 말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지만 난 진심이야 정말 안타까워서 그래.. 그사람 나락으로 끌어내리겠다고 달려들면 그거 금방 사람들한테서 잊혀져 남는거는 배상금이랑 상처 뿐이겠지. 차라리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고 계속해서 안돼면 될때까지 공개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사람과 나의일로 끝냈으면 좋겠다. 결국 학폭피해자들이 가해자들보다 나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더 상처받지 않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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