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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읽어주세요]버스에서노인한테당한모욕(긴글주의)

어머 |2021.02.26 18:02
조회 834 |추천 3
안녕하세요저는 24살 여자 대학생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버스에서 겪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제 행동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제 스스로도 혼란스러워져, 부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제가 비정상이라면 단호하게 말씀해주시고 정상이라면 이런 인식을 다른 사람들도 가질 수 있도록 이 글을 널리 퍼트려주세요. 
네이트판에 글을 써보지도 않았고 평소에 판을 구경하지도 않지만, 어디 글 쓸 곳이 없어 답답하던 차에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네이트판밖에 떠오르지 않아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버스 회사에 민원을 넣을까 생각했지만 기사님 잘못이 아니기에 말았습니다.)


2021년 2월 26일 오후 2시~2시 20분경 저는서울->경기 방향으로 가는G버스 799번 (버스번호 1800)버스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제가 불광역을 지나 버스에 타고 바로 다음 정류장인 연신내역에서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타셨고 장을 보신건지 짐이 많았던게 기억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제가 버스에 타있는 20분 가량동안 두 분은 말을 쉴 새 없이 하셨습니다.나물얘기, 쓰레기 얘기,길가에 차들 얘기, 오르막길 얘기.. 등 불필요한 대화였죠.
심지어 작은 목소리가 아닌 제가 내용을 다 이해할정도로 큰 목소리였습니다.분명 버스에서 '차내에서는 불필요한 대화와 전화통화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음성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또한 이렇게 심각해지는 코로나 비상 상황에밀폐된 버스 안에서 그 두 분은 쉴새없이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저는 그 분들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자리를 뒤쪽으로 옮기려했지만바로 다음, 한 아주머니께서 제 옆자리에 앉으셔서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 자리를 옮기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불안한 마음에 창문을 열고 마스크 윗부분을 누르며 할머니할아버지가 타신 후 약 15분 가량 그 분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참아내고 있었습니다..저도 조부모님이 계시고 노인분들 입장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면 민망해하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을 드리면 버스내에서 말을 하는 것이니 똑같은 사람이 될 것 같아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고 제 옆자리 아주머니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심하게 날려 죄송스러운 맘에 창문을 닫았습니다.그때까지도 그 할머니할아버지는 말씀을 쉴새없이 하시고 기침과 웃음을 번갈아 내뱉으시며 제가 한번 뒤를 돌아보았는데도 전혀 거리낌없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물론 마스크는 착용하신채로요. 생생히 기억납니다. 새빨간 머리에 분홍 덴탈마스크..

저는 도저히 참기 힘들었고 이 버스 안에 있는 누군가는 말씀드려야 한다고 판단하여한치의 거짓도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공손하게“저.. 죄송한데 버스에서 대화는 자제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여쭈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할아버지는 눈을 부릅뜨시며 뭐라했냐하셨고 저는 다시한번 “버스에서는 말씀 삼가해주셨으면 해요.”라고 했고 귀가 잘 안들리셔서 못알아들으시나하여 두손으로 '쉿' 포즈까지 해드리며 말씀드렸습니다.
할아버지 왈 (괄호가 제가 한말)할 : 그럼 우리가 대화를 어디서 하라는거냐(버스에서는 하시면 안되는거죠)할 : 당신도 지금 말하고 있지 않냐고(조용히 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거잖아요.)당장 앞에보라고, 어디 무슨 어린 ~~~~~(말씀을 하지 마시라고요.)


휴.. 저한테 손가락질하며 당장 앞에 보라고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전 원래 제가 하고싶은말 다 내뱉는 사람이지만 상식적으로 제가 거기서 더 말을 한다면 다른 승객들에게 똑같은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때문에 조용히 할아버지를 쳐다보고있었습니다.이 부분에서 할아버지 눈을 똑바로 쳐다봐서 예의없다하신다면 그것 또한 맞습니다.어른다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어른이며 그 분들에 한해서만 노인공경을 해야한다 생각했고 그냥 너무도 몰상식한 태도와 반응에 저도 당황스럽고 놀라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요, 이렇게까지나 무지하고 몰상식하기때문에 버스에서 배려없는 행동을 한다 생각하고 말이 안통하겠다싶어 내가 피하고 말아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말을 받아치기도 전에 옆에서 지켜보던 4-50대 한 남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학생, 지금 어른들한테 무슨 말버릇이에요.""어디 어린 학생이 어른들한테.. 무슨 버르장머리인지""어른한테 학생이 그러면 안되지.""학생이 듣기 싫으면 학생이 앞만 보고 가면되는거지 굳이 어른한테 뭐하는 거에요.".... 아주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 편에 서서 저에게 저런 말들을 계속 하셨습니다.할아버지는 누가 자기 편을 들어주니 더 목소리가 커져서는, 앞에나 보라고하시고할머니는 옆에서 아이구 깜짝 놀랬네 나는~ 나는 너무 놀랬어~ 이러면서 상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제가 무슨 대화 내용이 듣기 싫어서 그랬나요.. 왜 이리 다들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없으신지.
어른이고 학생이고지금 내 목숨도 모자라 내 가족의 안위와 직결된 사안에 있어서 그게 대수인가요.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노인공경이 우선이 되어야하나요.이렇게 말하면 너무 극단적이지만 내 가족보다 노인공경이 우선인가요..
길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 먹을때 마스크 벗을 수 있습니다.버스에서 중요한 통화라면 조용히 하세요... 다 이해합니다. 이해해야죠 사람 사는건데 어쩌겠어요.그런데 불필요한 얘기를 굳이 버스에서 해야하나요.매일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데 제가 불쾌하고 이렇게까지 참을 수 없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대화였다면 대중교통 이용하다보면 숱하게 마주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경도 안썼을 것입니다.
상황이 끝나자마자 공교롭게도 마침 안내음성이 나오더라구요."불필요한 대화와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그 이후로 입 꾹 닫으시고 아무 말 안하시더라고요... 참
너무도 화가 나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하는 것조차 민폐인지라 참으면서얼굴이 새빨개지고 억울함에 눈물만 뚝뚝 떨어졌습니다.결국 그 분들한테 대놓고 욕을 할 순 없으니 전 다시 앞을 보고 앉아 중얼중얼 욕 한마디 했죠.."다 같이 빨리 죽고싶어서 환장했나...." 하고 불결한 공간에 더 이상 있고싶지 않아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어른에게 이런 말을 처음 해보고 생전 이런 모욕은 처음 당해봐 너무도 당황스럽고 아직도 억울함에 손이 떨립니다.
마스크 쓴다고 100퍼센트 막을 수 있는거 아닙니다.모두가 조심해도 모자란 이런 상황에서 정말 이 정도의 사소한 배려도 서로 못해주는 건가요.카페가서 마스크 쓰고 얘기하세요. 카페에서 코로나 터져서 걸리면 간 사람 책임이잖아요.그런데 대중교통은 탄 사람 잘못이 아니잖아요. 충분히 다들 예방할 수 있잖아요..모든 사람이 자가용이 있지 않잖아요.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그 아저씨는 자신의 가족 중 하나가 코로나에 걸려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노인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무지한 것은 죄가 아니에요.하지만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무식함을 당당하게 고집한다면 그건 죄에요.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제가 오지랖이 심했나요.제가 한 말이 많이 불손했나요.제 목숨과 제 가족 목숨이 달려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더 공손하고 예의 발라야 하며 그저 '어린 학생'으로 취급 받아야 마땅한 건가요.
위로든 조언이든 부탁드립니다. 쓴소리도 좋습니다.정말 아무말이라도 해주세요.다만 저는 앞으로 제가 살아갈 사회에서 저보다 인생을 더 사신 어른, 어르신들을제가 공경하고 존경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길고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혀 생각 못하고 계셨던 분들, 그러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글을 빌어 부탁드립니다..통화는 짧고 작게.. 대화는 필요한 내용들만.. 정말 부탁드립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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