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하도시에서 리바이랑 같이 도둑질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애임. 리바이의 입체기동장치 활약 때문에 성공적으로 도둑질을 마친 날이었음. 수확이 꽤나 짭짤해서 만족하고 저녁을 먹음.
"입체기동장치란 거, 진짜 쓸만한데!"
"...그러냐."
"당연하지, 난 어려워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겠는데 리바이는 어떻게 그렇게 잘 쓰는 거야?"
너는 오랜만에 실컷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져서 말이 많아짐. 리바이는 그냥 홍차 비스무리한 차나 조용히 마시는데 너는 신나서 막 떠듬.
"진짜 그거 훔친 게 신의 한 수였다니까? 완전 날개던데, 그냥."
"뭐, 그게 있으니 편하긴 했지. 그래도 너무 치켜세우진 마라."
그렇게 담소를 나누다 어느새 너는 잠에 빠져 버렸음. 리바이는 잠든 너한테 낡은 담요 하나 덮어 주고 토닥토닥해주더니 이내 자기도 눈을 붙임.
다음 날 6시경. 당연히 먼저 일어난 리바이. 원체 잠이 없어서 그런지 빨리 눈을 뜸. 오늘은 뭘 먹냐... 하고 대충 마을이나 둘러보러 감. 입체기동장치로 온 마을을 누비는데 그때 때마침 조사병단 엘빈반이 지하도시로 옴. 엘빈은 입체기동을 쓰는 리바이를 발견하고 바로 잡아오라 명령함. 지하도시에 사는 빈곤한 애가 어떻게 입체기동장치를 쓰지? 하면서. 리바이는 결국 붙잡힘.
"...어이, 원하는 게 뭐냐."
리바이가 이렇게 물으니까 엘빈이 작게 웃으면서 그 입체기동장치는 누구한테서 났고 어떻게 배웠냐 물음. 리바이는 훔친 거고 독학이랬음. 그러니까 엘빈 좀 놀라면서 조사병단에 들어오라함. 안그러면 주변인들까지 다 사람취급 못받게 된다고 협박하면서. 리바이는 어쩔수없이 너 생각해서 조사병단에 들어가게 됨.
너는 한 9시쯤에야 일어남. 늦잠잤다고 리바이가 또 뭐라 하겠다... 이러면서 고물 알람시계 툭툭 치고 왜 알람 안울렸냐 하면서 궁시렁댐. 근데 리바이가 없음. 당연히 도둑질하러 갔겠지 싶긴 한데 뭔가 예감이 안좋아서 지하도시를 쭉 살펴봄. 근데도 리바이가 안보여서 주변 사람들 붙잡고 물어봄. 근데 어떤 아저씨가 이러는거.
"리바이? 그 질 나쁜 녀석 말이냐? ...그러고보니 너도 패거리 아니냐? 에이... 아무튼 그 녀석, 조사병단한테 끌려가던데? 조사병단에 들어간다나 뭐라나."
이러고 가버림. 순간 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음. 왜 말도 안 하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 눈물이 나옴. 더이상 못 보는 건가 싶어서. 왜냐면 너도 지하도시에 살긴 하지만 조사병단에 대한 소문은 들었거든. 무슨 심장까지 바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거인과 직접 싸워야 한다고 들었음. 혹시나 거기서 리바이가 죽으면 어쩌지 싶은거임.
결국 너는 리바이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조사병단이 되자고 결심함. 일단 지하도시에 사는 네가 지상으로 나와서 훈련받고 조사병단이 되는 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긴 한데 어쨌든 최대한 어떤 방법이든 써서 조사병단 입단하기로 결심함.
조사병단이 혹여나 다시 들를 날까지 죽치고 기다리다가 조사병단이 다시 오는 날 제발 조사병단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함. 당연히 처음엔 거절했지만 네가 인류를 위해 심장을 바치고 싶다고, 훈련받게 해주라고 계속 조르니까 알았다면서 너를 훈련장으로 데려가줌. 비밀로 하라면서.
결국 3년정도가 흐른 후 병단을 선택할 기회가 찾아옴. 너는 당연히 조사병단에 들어가리라 마음먹고 조사병단 단장의 연설을 듣게 됨.
"104기 너희들에게 솔직하게 조사병단을 권유한다. 나는 조사병단의 단장 엘빈 스미스다. 거인을 상대하는 와중 많은 동료를 잃게 될 것이다. 한 번 벽외조사를 나갈 때마다 조사병단의 30%가 죽어나간다. 그래도 조사병단에 들어올 자신이 있다면, 인류를 위해 심장을 바칠 자신이 있다면 여기에 남아라."
너는 한 번 벽외조사를 나갈때마다 30%가 죽는다는 말에 깜짝 놀랐음. 리바이가 죽었을 확률이 높아진단 뜻이기 때문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음. 차라리 10등 안에 든 너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리바이를 위해 위험한 조사병단을 택하는 대신 평생 안락하게 살수 있는 헌병단을 택하는 게 나을까란 생각까지 들었음. 하지만 리바이가 죽었대도 그 사실만큼은 네가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꾹 참고 그 자리에 남음.
"...좋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너희들은 조사병단의 신병들이다. 환영한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너 말고도 대략 10명쯤이 조사병단을 선택함.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단 조사병단을 선택한 애들이 많아서 은근히 마음이 따뜻해짐. 그렇게 너는 조사병단 확정이 됨.
그리고 며칠 후 너와 동기들은 조사병단의 숙소에서 임명식?을 치르게 됨. 완전 정식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관례임.
"...일단, 준비해 둔 내용은 여기까지다. 모두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이상으로 조사병단 대원들의 이름을 알려주겠다."
긴장감으로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음. 리바이가 살아있으면 여기서 이름이 불릴 테고 아니면 안 불릴 테니까. 너는 제발 리바이의 이름이 들리기를 바라며 엘빈의 말에 귀를 기울임.
"...페트라 라르."
모든 병사의 이름을 다 불렀는데도 리바이의 이름은 안 나왔음. 너는 망연자실함. 하마터면 경례고 뭐고 털썩 주저앉을 뻔 함. 리바이를 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작 리바이가 죽어버렸다니... 눈에 눈물이 고임. 그런 너를 엘빈이 잠시 바라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뱉고 다시 말하기 시작함.
"...한지 조에. 병사장 리바이 아커만. 단장 엘빈 스미스."
너는 망연자실한 와중에 리바이 이름이 들리자 엄청나게 놀람. 눈이 휘둥그레 커짐. 리바이 이름이 일반병사들 사이에서 안 불린 이유가 병사장이기 때문이었구나! 하고 엄청 안심함. 다리에 힘이 확 풀려버리고 너는 쾅 넘어져 버림.
"@@@. 뭐 하는 건가."
엘빈이 너를 바라보면서 말하는데도 너는 눈치도 못채고 실실 웃음. 리바이가 살아있단 사실에 너무 감동받고 기뻤음. 주변 동기들도 너를 이상하게 바라보는데도 신경도 안 씀. 그러다 엘빈이 다시 한 번 물으니까 넌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오히려 다시 엘빈한테 물음.
"아, 죄송합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런데 단장님, 병장님의 성함이 리바이 아커만, 맞습니까...?"
"그래, 맞다."
엘빈은 너를 다시 바라보더니 이내 말을 마무리지음.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다들 조사병단을 선택해 줘서 고맙다. 숙소 구경이라도 하도록."
엘빈은 경례 자세를 마지막으로 하더니 단장실로 가버림. 너는 당연히 바로 병장실로 달려가서 문을 열어재껴버림. 그 순간 다시 정신이 들면서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싶었음. 그렇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놀란 리바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머릿속이 새하얘져버렸음.
"...리바이... 병장님..."
병장님이란 표현이 조금 어색했지만 상관없었음. 너는 울면서 리바이에게 달려감. 리바이도 많이 놀란 듯 먹던 홍차를 내려놓고 너를 빤히 바라봄. 그러더니 서서히 입을 염.
"...@@@?"
리바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너의 손을 꼭 잡음. 리바이는 몇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한 듯 했음. 너는 계속 눈물 주룩주룩 흘리면서 리바이에게 대답함.
"...병, 장님... 나 @@@맞아... 맞아요... 왜 그때 아무 말, 도 없이..."
그렇게 울면서 횡설수설하는 너를 갑자기 리바이가 꼭 안아주는거임. 그래서 너는 놀라고 기뻐서 더 크게 울어버림. 진짜 기쁨의 눈물이 어떤건지 뼈저리게 깨닫게 됨. 아무튼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리바이가 너의 말에 답해줌.
"미안하다, 정말로. 그 땐 어쩔 수 없었어."
리바이가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데 너무 포근해서 아예 리바이 어깨에 얼굴을 묻어버림. 그 상태로 너는 막 웅얼웅얼댐.
"...뭐가 ...어쩔 수 없었어요..."
"엘빈이 주변인들을 빌미로 조사병단에 들어오라고 협박했다. 널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거고."
리바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너를 더욱 꼭 안아줌. 이미 리바이 옷하고 스카프는 너 때문에 흠뻑 젖고 찌그러졌는데 평소 유난히 깔끔떨던 리바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니까 너무 어색하고 좋은 거임.
"... 괜찮, 아요..."
너는 또 웅얼웅얼대면서 대답함. 리바이는 눈물 줄줄 흐르는 네 얼굴을 살짝 손수건으로 슥슥 닦아주면서 눈을 마주침. 너는 리바이에게 잔뜩 운 듯한 얼굴로 웃어주는데, 리바이도 마찬가지로 따라 미소지어줌.
"...미안하다."
리바이는 약간 미소지으면서 다시 사과해줌. 너는 너무 기쁘고 그래서 리바이 얼굴을 살짝 어루만짐.
"... 병장님... 이제 다시는... 멀리 떠나지 마세요... 알았죠...?"
"...알았다, @@@. 약속하지."
네가 멀리 떠나지 말라고 하니까 리바이는 새끼손가락 네 얼굴 앞에 들이밀음. 너도 환하게 웃으면서 눈물 몇 방울 흘리고 새끼손가락을 리바이 새끼손가락에 걸음. 그렇게 너와 리바이는 같은 병단에서 같이 싸우게 되었음.
// 아까 그 드림 써보고싶댔던 쓰닌데 생각보다 망작이 나와서 놀랐어...ㅜ 그래도 재밌게 봐줘...!! 판녀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