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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거 엑스트라에 빙의된 드림 (1편)

처음쓰는 드림이라ㅜㅜ 좀 부족할수더 있오!!!







오늘도 일과를 끝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갔다. 나의 학교생활은 말그대로 지옥이었다. 사소한 오해로 인한 따돌림, 이간질, 근거 없는 소문에 난 지쳐있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신호등이 바뀌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마침내 초록불, 고개를 떨구고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어머, 학생! 조심해! 학생!"

뒷쪽에서 모르는 아주머니가 힘껏 소리치는게 들렸다. 날 부르는건가? 무슨 일이지?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옆쪽에서 오토바이 하나가 내게 돌진해오는 것을 발견했다.

보통 드라마에서 사고가 날 때 주인공이 차를 빤히 바라보고만 있는게 정말 바보같다고 느꼈었다. 그 시간에 피하면 될 것을 왜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갔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니 나도 그저 오토바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피해야겠다는 생각마저 하지못할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쾅!'

오토바이의 불빛이 마지막으로 비치고 온통 암흑이 이어졌다. 아마 내가 눈을 감고 있어서겠지. 눈을 뜰 힘조차 없었다. 주변은 온통 소란스러웠다. 사람들이 비명소리, 구급차를 부르는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무언가 이마에서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났다. 아, 이게 피인가. 난 이렇게 죽는건가. 억울했다. 살아오면서 '사랑'이란 것을 받아온 기억이 없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어린나이에 혼자 자취를 시작했고. 이런 사정이 까발려져서 친구들은 날 외면하고 괴롭혔다. 이게 내 인생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죽는구나. 나 이제 정말 죽는구나. 다음 생엔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게해달라고 속으로 빌었다.
모든 소리가 희미해져갔다


***


"...! ...카! ...!"

뭔가를 부르는 듯한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낯선 천장... 여긴 어디지? 분명 오토바이에 치여서 정신을 잃었는데... 죽은건가? 아님 병원?

"에리카! 정신이 들어?!"

옆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아주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금발의 단발머리, 동글동글한 눈과 코..

"아르민...?!"

"하... 기억나는구나?! 다행이다... 깨어나서."

당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르민이 여길 왜...? 꿈인가...?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그렇다면 정말 죽은건가!

"여긴 어디에요...?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혹시 여기가 사후세계?"

"이봐 에리카,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사후세계라니? 그렇게 정신도 못차릴 정도로 아픈거야?"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아주 익숙한 얼굴이 또 눈에 들어왔다.

"에렌...?!"

설마 내가 진격의 거인 세계관으로 들어온건가? 그럴리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저기... 전 에리카가 아니라 (-)이고... 지금 무슨 착오가 생긴거 같은데... 전 돌아가야 하거든요...?"

"에리카 너... 정말 머리가 잘못된거구나... 갑자기 존댓말에 네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다니... 생각보다 너무 심각한데... 뭐, 사실 깨어난 것도 기적이긴 하지만."

아르민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에렌이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었다.

"에리카, 기억이 안나면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줄게. 그러다보면 기억이 되돌아 올지도 몰라.
우선 네 이름은 에리카 로제스터. 나이는 18살. 여기는 훈련병단이야. 며칠전 너가 고정포 정비를 하다가 불량 포탄으로 인해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한 일주일만에 깨어났어. 솔직히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기적이야."

와, 그러니까 내가 진격거 세계관에 들어온게 맞다는건가? 심지어 훈련병단? 미쳤구나. 일이 무슨 이렇게 꼬여?! 그나저나 에리카 로제스터? 그런 이름은 진격거에서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난 진격거 엑스트라 몸에 빙의된건가? 주 등장인물마저 무참히 죽여버리는 지메의 스토리 속 엑스트라라니! 그냥 죽으란거잖아!

아르민이 당황하는 나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관님과 군의관님을 불러올게. 근데 에리카... 방금 깨어난 애한테 이런 얘기해서 좀 미안하지만... 너 사고 직후 상태를 봤을때 분명 산 사람이 아니었어... 숨도 쉬지 않았고 맥박도 없었어... 그리고 그 폭발사고의 중심에서 살아남았다는게 솔직히 믿기지 않아..."

그러자 에렌이 아르민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르민, 그런건 나중에 에리카가 안정을 취하고 얘기하도록해. 얘 얼굴을 봐.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잖아."

아르민이 나가고 난 에렌과 단둘이 남게 되었다.
어깨를 넘어 가슴께까지 닿는 나의, 아니 '에리카'의 검은 머리카락이 낯설었다. 현실 속 나는 단발머리를 오랬동안 유지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여기가 훈련병단이고 애들의 인상착의를 보니 15에렌이겠지? 잠시만 방금 에렌은 내가 18살이라고 했다. 근데 얘는 왜 나한테 반말을 찍찍 써대는거지? 누나라고 하지도 않고?
갑자기 든 생각에 나는 에렌을 힘껏 노려봤다.

"뭐야, 날 왜 그렇게 봐?"

"너 왜 나한테 반말쓰고 너,너 거려? 나랑 3살차이 나잖아."

에렌은 당황스러운 듯 괜히 자신의 뒷목을 쓰다듬었다.

"그건 입단할때 니가 우리들이랑 친구로써 지내고 싶으니까 반말쓰라했잖아."

아, 에리카야... 그런거였니? 난 괜히 머쓱해져서 헛기침을 했다.

"크흠, 아 쨌든! 내가 지금 기억나는거라고는 너희 몇명 이름밖에 없으니까 좀 도와줘!"

"물론이지! 졸업도 얼마 안남았으니 빨리 나아서 같이 거인들을 구축하자고!"

에렌의 눈동자가 반짝반짝하게 빛났다. 역시 구축무새... 자유무새 에렌...
그런데 잠깐 졸업이 얼마 안남았다고? 내가 기억하는 진격거 스토리로는 졸업 전날 초대형거인 때문에 난리나던데? 그때 사람 무지막지하게 죽고 그러지 않았었나?
불길한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쳤다. 이 몸이 아무리 '에리카'의 것이라 해도 정신은 온전히 내것이니 입체기동장치를 다루는 것 조차 모를 것이다.
거인습격 중 입체기동장치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정말완벽한 자살행위이다.

"에렌, 우리 졸업까지 얼마나 남았지?"

"3개월정도 남았지. 왜, 빨리 주둔병단에 가고싶어? 그럼 빨리 나아. 어서 니 실력을 보여줘야지."

에렌은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하, 자식 잘생기긴 기깔나게 잘생겼군. 하지만 이럴때가 아니다. 이건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훈련병단 내에서 죽은 사람이나 퇴출된 사람도 꽤 된다고 했었다.
그래! 답이 나왔다! 기억을 잃었단 핑계를 대고 퇴출되는거다! 그렇게 주민의 신분으로 대피하면 살 확률이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에리카'의 고향이 어디인지 가족이 누구인지 조차 모른다. 혹시 에렌은 알까?

"에렌, 혹시 내 고향을 알아? 내 가족관계.. 같은건?"

에렌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너 정말... 아예 기억을 잃었구나..."

에렌이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동안 뜸을 들이더니 무겁게 입을 뗐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넌 월마리아에 위치한 고아원 출신이고 5년전 거인의 습격으로 너를 포함한 아이들 몇명만 살아 남았는데 대피 과정에서 뿔뿔히 흩어져서 더는 갈곳이 없게되어 훈련병단에 지원했다고 너가 말해줬던거 같아."

고아원...? 월마리아...? 더는 갈 곳이 없어...? 이거 완전 심각하잖아! 병단에서 퇴출되면 집없이 거지처럼 살다 거인에게 밟힐게 뻔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거인에게서 도망이라도 칠 수 있게 입제기동장치를 배워두는 것.
그것만이 당장의 살 길이다!

"에렌, 나 입제기동장치 타는 법을 까먹은 것 같아."

"뭐? 입체기동을?!

"기억이 안나... 그러니까 혹시 내 몸이 좀 나아지면 입체기동장치 특훈을 해줄 수 있어?! 거인을 구축해야지!"

구축이라는 말에 에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15에렌은 단순하다. 자유와 구축만 있으면 끝.

"하하, 그래! 에리카, 너 거인구축에 정말 열정적이구나? 좋아! 내가 특훈을 해줄테니 너는 빨리 나을 생각만 해!"

난 안심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진격거 세계관에 빙의된게 너무 당황스럽긴하지만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법을 찾기 전까진 생존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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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장편이구!! 뒷부분 갈수록 집착물 로맨스물도 나올거양!! 리바이랑 에렌드림임!
반응 넘 없으면ㅜㅜ 2편은 걍 접도록 할겝..
한두명이라두 좋아해주면 쓸 예정ㅎㅎ!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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