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따로없음... ㅈㄴ감동먹어서 복붙해옴
갑자기 새벽감성에 젖어서 제 어두웠던 옛날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완전 장문 주의!!)
아주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는데, 실력이 참 좋았고, 발레리나가 되어서 먹고살 예정이였습니다.
그러다 21상, 한창 꽃다울 나이에 사고가 났어요. 하체를 전체적으로 크게 다쳤고, 특히 발목이 심하게 부숴졌어요. 척추도 다쳤고요. 발목 부상은 흔한 일이고, 모두 재활로 이겨내고 복귀해요. 다시 발레 슈즈를 신을 수 있을거란 꿈을 꾸며 2년간 재활에 매달렸지만, 겨우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발레라니 가당치도 않죠
의사 선생님도 계속 격하게 움직이면 영영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셨고요
제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제 인생이, 지금껏 쌓아온 것들이, 제 세상이 무너졌어요. 할 수 있는 것도, 삶의 목표도, 제 존제 가치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끔 밖에 나갈 때면 항상 밝은 척, 괜찮은 척을 했지만 심한 우울증이 왔고,
삶을 끝내려고 했습니다.
눈이 펑펑 오던 새벽, 옥상에 올라갔어요. 사람이 벼랑 끝에 서니 머리가 텅 비워지더라고요. 내가 살아있는지, 아니면 이미 죽은 건지 잘 모를 정도로.
그렇게 난간에 걸터앉아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알람이 울렸습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 기운조차 없던 저는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었어요.
그게 바로 였습니다.
저는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라서 그때까지도 잘 울지 않았어요. 그런데 곁에 머물러 달라는 방탄이들의 목소리가 푸른 울음으로 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새벽에 혼자 눈을 맞으며 한시간인가? 펑펑 울었어요. 엘ㄹㅔ베이터 거울에 비친, 항상 무채색이던 제 모습은 그날따라 파랗게 비쳐 보였습니다. 그날은 사고 후 2년만에 깊은 잠을 잤어요. 항상 사고 당시의 꿈을 꾸고 선잠을 잤거든요.
그 당시에는 매일 노래를 들었어요.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서요. 따뜻한 목소리가 마치 제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들렸죠.
'굳이 발레가 아니더라도 내 존재의 이유가 있겠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줬는데'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살아갈 원동력이 생긴 셈이죠. 그 이후로 정신과도 가 보고, 재활치료도 더 열심히 하고, 조금씩 나아졌어요. 요즘은 취직도 하고, 열심히 자원봉사도 하며 살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고요. 아직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은 찾지 못했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니..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래요.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만날 수 있겠죠.
음..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아미님들도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서 헤메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너무 초조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인생의 나머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굳이 남들의 기준에 맞춰야 하나요? 이만큼 나이를 먹은 저도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는걸요. 하지만 저는 지금 행복해요. 그거면 됐죠. 그러니까 우리 아미님들도 불안해하지 마시고, 행복해지면 돼요. 항상 웃음이 피는 날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이 좀 허무한것 같지만 이렇게.. 끝을 맺어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