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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 동료의 죽음. (한지시점 리바이 사망)

...몇 명이 죽었지. 그런 것 조차 알 수도 없을 만큼 사상자가 넘쳐나는 날이었다. 바라던 거인 생포마저 실패했고 그저 연락이 끊긴 자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한지 분대장님. 괜찮으십니까?"

"어, 모블릿? 괜찮아, 괜찮아. 오늘 대체 몇 마리나 몰려온 거지~ 시체 수습하는 일도 엄청나겠네..."

애써 모블릿에게 밝게 대답하고 한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사병단 전멸 직전까지 간 건가, 싶을 정도로 이렇게 잠시 둘러보기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시체가 눈에 띈다. 다른 반은 괜찮은 건가.

"아까 15미터급 7마리, 미카사하고 리바이가 쫓아갔었나..."

"네에."

"그럼 그 쪽으로 가 볼까~?"

그건 좀 무모했기도 하고... 일단 인원들 확인이라도 해 봐야지. 모블릿 손 덥석 잡고선 그 쪽으로 뛰어간다. 가깝고 시간에 딸리지도 않으니, 굳이 입체기동을 쓸 필욘 없지.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는데 가스는 아껴 두어야겠다~ 라는 생각.

모블릿에게 방긋 웃어 보이며 이내 앞 쪽으로 고개 돌리며 선뜻 발걸음 내딛는다. 왜 이렇게 안 보이지? 이쯤이었던 것 겉은데.

"예?"

어리둥절한 모블릿에 한지는 고개 쑥 들이밀었다. 가지 말라면 또 기어코 따라갈 거면서~

"에에~ 무서운 거야? 그럼, 가지 않아도 되고."

약간 놀리는 투로 물어보더니 휙 몸 돌려 버린다. 한지 얼굴에 살짝 웃음기 어린다. 모블릿은 잠시 쩔쩔매더니 아무 말 없이 한지 뒤따랐다. 숲에 걸음소리가 나지막히 울리고.

"...어디까지 들어간 거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불안한 것이 맞다. 아무리 세고 강하다고 해도 대형 거인을 인간 2명이서 쓸어버릴 거란 확신이 없었다. ...아니면, 그저 괜한 걱정인 건가. 한지는 엷은 한숨을 내뱉는다.

"...!!"

거인의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모블릿과 한지 둘 다 화들짝 놀라 그 쪽으로 뛰어갔다. 다 처리는 못한 건가, 역시?

"분대장님, 입체기동을 타고 가시는 게..."

"됐어! 귀찮아. 가스도 별로 없는데. 빨리 가서 확인해 보자."

그렇게 발을 바삐 움직여 도착한 곳엔 아이러니하게도 15미터급 거인이 아니라 5미터, 6미터급의 작은 거인 몇 마리 쯤이 나무에 올라 숨을 고르는 미카사를 노리고 있었다. 15미터급은 모두 쓰러트린 건가? 한지는 그제서야 입체기동으로 미카사가 있는 나뭇가지 쪽으로 이동하더니 모블릿에게도 손짓한다.

"...당신..."

한두어번 투덜거리더니 결국 모블릿도 미카사 쪽으로 이동한다. 이내 마주한 미카사는 멍하니 거인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리바이는 어디 있지?

"미카사~! 살아남았네. 다행이야~~ ...그런데, 리바이는?"

왜인지 불안한 예감이 엄습한다. 한지의 목소리가 작게 떨려온다. 미카사의 상태도 꼭 정상만은 아닌 듯 했다. 한지는 손가락으로 미카사의 어깨를 살짝 건드린다. 그제서야 미카사, 정신을 차리며 한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한지 상."

"15미터급은 모두 해치운 모양인데. 저 녀석들은 뭐야?"

"...병장님이..."

미카사는 멍하니 리바이를 읊조린다. ...혹시...? 한지의 눈에도 두려움이 선히 어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모블릿은 작게 탄식을 자아낸다. 저런 상태로 저런 말을 한다라... 아무리 봐도 리바이가...

"...리바이가?"

"한지 상... 죄송합니다... 그게, 15미터급 거인 중 하나를 처리하려다 제가 실수했고... 절 병장님이 구해주시려다, 다리에 부상을 입으셨는데, 어쨌든 거인은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5미터급 거인들이 줄줄이 몰려오느라, 그것들 때문에 병장님이..."

평소의 미카사답지 않게 횡설수설 말을 쏟아낸다. 한지와 모블릿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리바이가...

"... 그게... 부상당한 상태에서 싸우시다 거인한테 물려서 사망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체는 회수했는데..."

미카사는 혼란스러운 듯 위 나뭇가지에 뉘인 검은 물체를 가리켰다. 리바이가 진짜 죽은 거야...? 눈앞이 깜깜해진다. 인류의 희망인 인간병기가 죽었다고...? 리바이가...? 한지는 입체기동 장치로 그 나뭇가지 위에 올라탔다.

"...리바이."

말도 안 되는 몰골이었다. 다리 한 쪽은 무릎 위까지 잘렸으며 왼쪽 어깨 부분은 난도질당한 듯 피가 터져나오고, 배는 뚫려 보기 처참할 정도이다. 애써 희망을 가지고 온몸을 확인해 본다.

"..."

어느새 모블릿이 한지의 옆에 올라와 그 광경을 살폈다. 누가 봐도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인 리바이다. ...끔찍해.

"...죽었어."

한지는 리바이의 몸을 몇 번 더듬고 나더니 중얼거리는 어조로 그 사실을 읊조린다. 꿈만 같다. 눈물이 한지의 고글 안에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조사병단에 입단한 이상 이쯤은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왜...

"...그렇습니까."

모블릿은 한지를 대신해 리바이의 시체를 안고 입체기동장치를 이용해 나무에서 내렸다. 이내 미카사와 한지도 나무에서 내려탔다. 땅에 툭, 하고 발을 딛는 소리가 왜인지 너무나 처량하게 들리는 것이, 이상했다.

"...인류 최강도 이렇게 죽는 날이 오네. 리바이..."

네 놈이 죽고 나서 죽겠다던 리바이의 얼굴이 흐릿히 시야를 가린다. 약속이라도 지켜 주지.

_

인류의

희망에게

작별인사를.





쓰니인데 어우 너무 이상하다...! 그래도 봐줘서 고마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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