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인성 썩창난 내가 리바이랑 사귀는 드림

나랑 리바이는 2개월 째 사귀고 있음. 사실 사귄다고 하기엔 애매한게 난 리바이한테 마음이 없음. 그냥 리바이가 능력도 좋고 인기도 많아서 트로피 가지듯 사귐. 리바이 끼고 있으면 내가 부러워 죽겠다는 여자 병사들 시선 즐기는 맛에 사귀는 거지. 근데 리바이는 나 엄청 좋아해. 내가 훈련병단일 때부터 가끔 마주칠 때마다 관심 가지고 나 보더니 조사병단 들어오니까 대놓고 나 쫓아다녔거든. 내가 훈련하다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티 내면 의무실로 데려가서 상태 봐주고, 어쩌다 고기나 술이 들어오면 나한테만 몰래 챙겨 줌. 에르빈 단장이랑 한지 분대장은 리바이가 저러는건 처음 본다고 엄청 난리였음. 아무튼 난 리바이 밀어내고 리바이는 굴하지 않고 나 쫓아다닌지 한 달 정도 지나고 벽외조사에서 돌아온 밤 리바이가 나 밖에 불러내서 고백하길래 받아줬음. 근데 난 리바이랑 아무리 오래 만나도 사람들이 왜 리바이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리바이가 저녁에 만나자고 쪽지 보내도 걍 씹었고 꽃다발 같은거 선물해도 그냥 방에 대충 던져뒀음. 리바이랑 사귀고 애인으로서 한 일은 병단 일로 어디 갈 때 리바이 옆에서 가는거랑 가끔 복도에서 만나면 이야기 들어주기가 다였음. 그래도 리바이는 내가 너무 좋다고 난리더라.

그러다 어느 날 밤 리바이가 날 자기 방에 불렀음. 난 안 가고 싶었는데 제발 한 번만 와달라고 하길래 가줬음. 근데 기껏 나 불러놓고는 나 앉혀두고 홍차만 마시는거야. 난 홍차 싫어하는데. 그래서 그냥 간다고 말하고 일어서려는데 리바이가 다급하게 나 붙잡음. 할 말 있다고 그것만 듣고 가라길래 또 마지못해 앉았음. 근데 또 입을 다문 채 고개 숙이고 있었음. 슬슬 짜증나길래 가려는 사람 붙잡았으면 용건이나 말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림. 애인이기 전에 상관인 리바이라 당황해서 왜 우냐고 물으니까 내 말에 감정이 북받치는지 펑펑 울기 시작함. 난 내 방에 가지도 리바이를 달래지도 못한 채 앉아있는데 리바이는 조금 진정되었는지 입을 열었음.

난 내가 리바이 안 좋아하는걸 리바이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자기한테 마음 없는거 알면서도 내가 너무 좋았대. 이유는 모르겠는데 날 처음 봤을 때 죽은 리바이 어머니가 겹쳐 보였대. 그래서 처음엔 어머니를 닮은 내가 좋았는데 날 더 알아갈수록 어머니 닮은 거랑 별개로 내가 좋아졌다는 거야. 그런데 그런 내가 자기를 자꾸 밀어내서 처음엔 미웠는데 그러면서도 나와의 관계를 끊기 싫었대. 근데 최근엔 나랑 사귀는 게 좋으면서도 너무 괴롭대. 눈물 뚝뚝 흘리며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리바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좀 들었음. 그래서 내가 말했음. 일단 그렇게 마음고생한건 미안한데 난 아직도 리바이한테 마음 없다고. 나랑 사귀는 게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지금 헤어져서 정리하자고. 그런데 말하면서 갑자기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름. 난 리바이한테 아무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리바이랑 헤어지는 상상을 하니 마음이 아렸음. 나도 모르는 사이 리바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지. 리바이는 내가 갑자기 우니까 당황해서 ‘나랑 만나는게 그렇게 싫었던건가...’라고 하는데 난 미안해서 계속 울었음.

그러다 리바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날 품에 안고 달래다가 서랍에서 손수건 꺼내와 눈물 닦아줌. 난 리바이한테 그동안 나도 리바이 좋아했었는데 내가 내 마음을 몰랐던 것 같다고 지금껏 이렇게 상처 줘놓고 염치없는 거 아는데 한 번만 더 기회 주면 안되냐고 말함. 리바이는 미소지으며 날 안고는 나랑 헤어질 생각 없으니 그런 말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마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춤. 난 리바이랑 두 달 동안 사귀며 이렇게 꼭 붙어있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게 굳어있었는데 리바이도 마찬가지인지 뚝딱거리는게 느껴지길래 웃음 터뜨리니까 리바이도 같이 웃으며 날 더 꽉 껴안음. 그러다 리바이가 자기 방에서 자고 가라는 거야. 그래서 같이 손 잡고 코 잤음. 손 잡기 전에 다른 것도 좀 했는데 그건 반응보고 좀 있다가 써 올게.

추천수13
반대수1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