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어그로 끌어봤습니다...어차피 뭐 저 같은 무명인이 쓰는 글이라고 해봤자누가 보겠고,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리겠으나,학폭 얘기가 계속 터지는 것을 보면서,인성 빻은 과거를 가진 사람이 무조건 잘 되는 꼴을 보며 참고 살아야했던 시대에서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나은 듯 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제 고3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전 이제 30대 중반이 된.. 아저씨라기에는 인정하기 싫고,그렇다고 청년이라기에는 면목없는 나이가 된 사람인데,
전 오히려 소위 '노는 애들'에게 맞을 뻔한 걸 막아줬던 친구가,아직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 뿌듯해서
뭐 미담이라기엔 다소 사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 고3때 일산은 라페스타가 막 생겨서 중심가가 될까말까 한 시절이었습니다.그 시절에 라페 가까운 곳에는 큰 교회가 부지를 옮겨 자리를 잡고 있을 때였죠.그 시기 전후로 그 친구와 저는 같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강선마을 있을 때부터.
그 친구와는 같은 교회를 다니고, 저랑 친했던 한 친구가 그 친구랑 친해서(미안하다 결혼식 못 가서)서로 안면은 가끔 있는 그런 사이였습니다.건일이는 정발고 다녔고, 전 ㅂㅁ고 다녀서, 사실 학교인연도 없었습니다.뭐 별로 안 가까운 사이였죠.그래도 건일이 그 친구는 누가봐도 잘 생기고 누가봐도 빛이 나는 스타일(이래서 연예인 하는 듯...)이었는데, 교회는 간간히, 그래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3 때, 한 때 유명했던 신발 벗고 들어가는 ㅅ노래방이라는 곳을 가게되었습니다.그 때 저는 별볼일 없지만 성질만 드러운(지금은 안 그렇습니다만...)정말 일반적이고 노멀리한 고딩이었는데,그 노래방을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 '중3'짜리랑 시비가 붙었습니다.이유는 생각도 안 납니다. 그냥 째려봤겠죠 서로.
'고3'이 '중3'짜리랑.............지금도 부끄럽습니다.(진짜 놀라운 것이, 제가 재수하면서 독서실 총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 중3짜리 친구가 고1이 되어서 독서실에 나타났더라구요... 그러면서 서로 미안했다고 다 풀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름도 생각 안나지만...)
그런데 그 중3짜리가 나름 그쪽 동네(일산은 백마와 후곡으로 동네가 좀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전 백마였다면 그 친구는 후곡?)에서 알아주는 중3('_';;)이었나봅니다. 시비가 붙다가 지가 아는 '동네 형들'에게 연락해서 가만 안 두겠다!!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3이 중3에게 질 수 있나요!..... 그래봐라!!! 그랬죠.
그랬더니 그 담주에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동네 3짱 2짱 1짱에게 타고타고타고 올라가서....
후곡쪽 노는 애들이 저를 까러오겠다고......(이게 그 당시 표현합니다. 21세기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문자가 왔습니다. 와우 진짜 인프라 오지죠?
그래서 후곡에 무슨 플스방이 있는 동네가 있었는데, 그 쪽에 후곡 쪽 잘 나가는 친구들(소위 놀았다는) 애들이, 저를 '보겠다고'.... '모월 모일까지 나와라. 아니면 !@#%!!%' 뭐 이런 문자를 제게 보내서, 진짜 개 쫄아서......... 나갔습니다.
그랬는데, 그 친구들과 인연이 있었는지, 박건일 그 친구가 그 자리에 나왔더라구요.
아무래도 그 시절에는 잘 생기고 잘 나간다고 하면 논다는 놈들이 어케든 지들과 커넥션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 치던 시절이었다보니 아는 사이가 되지 않았었나 '추측'해봅니다. 원래 친구였을 수도 있고, 저를 보겠다고 온 아이들도 생각보다 나쁜 애들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 녀석들을 맞닥뜨렸는데,건일이가 저를 가리키며, 이 친구 착하다, 왜 이러냐, 말로 해결해라.그렇게 하면서 제가 다구리로 쳐 맞을 뻔 한 것 다 막아줬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가 애들 팔 붙잡고 말리면서 말로 하라고 했던 장면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뭐.. 전 별일 없이 끝이 났습니다.
그 이후로 건일이와의 구체적인 기억은 15년도 더 지난 일이다보니 떠오르진 않지만...
전 그 순간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고맙습니다.
20대가 되니, 티아라와 함께 TTL? 인가 하는 노래를 하는 무대에서 건일이를 보게 되었는데,그 때 정말로,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박건일이라는 사람을 '연예인'으로 생각하면서,이런 인성과 얼굴을 가진 사람이 왜 이렇게 덜 뜨나......(물론 저보다는 우주계에 있긴 하겠으나)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뭐... 이런 말 하면 니깟 놈이 뭔데 건일님을 평가하느냐 어쩌냐 할 수도 있지만,그냥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학폭, 문제입니다.저도 저를 실제로 때렸던 인간들의 얼굴과 이름, 절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잘못을 한 사람은 벌을 받고 채찍을 맞아야지요,하지만 그 반대에 있는 사람은 또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건일이는 제가 기억하는 한, 교회에서 '여으네인이다 여으네인!' 이럴 때도,겸손함을 유지했으며, 크게 비뚤어지지 않고 바른 모습을 보였던 좋은 사람이었습니다.그리고 그 모습은 똑같이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가 하는 말,주작으로 치부되며 묻힐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건일아! 고마웠다!넌 더 잘 될 거야! 나도 더 잘될테니, 그 때 언젠가 웃으며 스쳐지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