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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인 내가 이제 30살이다

Jade |2021.03.06 03:49
조회 926 |추천 6
나는 학폭 피해자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이기도 하다

나의 학창시절은 지옥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땐 처음 짝꿍된 남자애가 나를보고 더럽다며 책상줄 맞추라 해놓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내 등과 팔을 주먹으로 때렸는데

어찌나 심하게 때리는지 온 등과 팔에 피멍이 들 정도였다

엄마는 목욕시킬때 그걸 발견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냥 한숨만 계속 쉬었다

그게 다였다

엄마는 어느정도 눈치를 채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당시 집안 형편이 녹록치 않았다

나는 어차피 지금 할수 있는게 없다는걸 알았다

이사를 갈 형편이 안되는걸 알기에

혹여나 학교에 항의라도 해서 나를 때린 그 남자애를 혼내더라도

담임은 서로 화해해~ 하고 치울것이 분명했으니까

선생, 어른들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화해하라고 억지로 악수시키던 담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후로 그 남자애는 몰래 숨어서 들키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서^^ 나를 더 강하게 죽도록 때렸다 ㅎ

담임들은 내가 성인이 되서 어떻게 생각할지에는 ㅋ 관심도 없었다

그저 귀찮은 일거리 하나 해치운다 생각했을뿐 ㅋ



담임들 얼굴도 하나하나 기억한다 ㅎ

참선생 따위는 내 인생에 없었다 ㅋ



지긋지긋한 폭력은 학년이 바뀌어도 계속되었다

시골 초등학교 남자애들은 바닥이 좁아 서로서로 친했고 하나둘씩 나를 가지고 재미를 보는 애들이 생겨났다

쉬는 시간마다 내가 앉은 책상을 발로 차서 넘어트리기 대결을 했던 남자애들ㅎ 덕분에 내 몸에는 피멍이 마를날이 없었지 ㅎ 매일 밤마다 울어서 배게는 항상 축축했지 ㅎ 눈은 항상 퉁퉁 부어있었고 ㅎ

너네한테 맞는게 무서워서 점심시간이면 밥도 안먹고 화장실에 들어가 숨었지 ㅎ



드라마 대사라며 이년이 감히~ 라면 같잖은 목소리로 따라하고 내 뺨을 몇 번이고 후려갈기며 내가 바닥에 나가 떨어지면 배꼽을 잡고 웃던 남자애ㅎ 아무리 생각해도 넌 싸패였어 ㅎ 그리고 그 꼬라지를 재미난 구경나서 팔짱끼고 같이 꺄르르 신나게 웃던 여자애들 ㅎ



실과시간에 엄마가 새벽 일찍 일어나 싸준 무우나물을 내가 가져온거라 더럽다며 대놓고 욕보였던 남자애ㅎ 나는 그때 내가 엄마에게 죄라도 지은것 같아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반찬통 넘겨주고는 방에서 문잠그고 엉엉 울었었지 ㅎ



이름, 얼굴 하나하나 너무 자세하게 기억난다



ㅅㅇㅈ ㄱㅎㄱ ㅈㅌㅇ ㄱㅇㄱ ㄱㅈㅎ 등등 ~



인스타 열심히 하더라 너네? 아직도 서로서로 친목모임하고 그 촌구석에서 구린내나게 살던데

이제 내가 너희정도는 실컷 비웃어줄게 ㅎㅎ



자리 뒤에서 쓰레기 던지기는 기본~ 여자애들중 하나는 몰래 내 책상서랍에 자기샤프 집어넣고 나중에 내가 훔쳤다며 도둑년이라고 우르르 몰려와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지? 너무 억울하고 죽고싶어서 엉엉 엎드려 우는 나를 보고 깔깔 웃어대던 너네들~ 그리고 일부러 처음에 친한척 하고 다가와 나중에 갑자기 태도돌변하며 누구보다 악랄하게 내 욕을하며 뒷소문을 내며 내 반응을 보고 즐기던 ㄴㅂㄹ야 ㅎㅎ소시오패스세요? 니이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네^^

그외에도 ㅎㅅㅁ ㄱ__이~ ㄱ__은 지금 개명해서 살고있다지? 더러운 너네면상 행동들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기억해 ㅎ



나는 그때 차라리 나를 방관해준 아이들에겐 고마움을 느낀다

왜냐면 괜히 애매하게 도와준다고 나랑 엮였다가 너네들이 다치니까 ㅋ 더러운 왕따랑 논다고 ㅎ

그냥 혼자 이악물고 버텼네...ㅎ

그런데 내 기억엔 방관자마저 잘 없었다

다 하나같이 한마디씩 거들고 동참했다

도덕심, 양심이 미숙하게 자리잡은 초등학생들에게

내 왕따는 그저 재미난 놀이였다

우르르 몰려들때 같이 몰려와 내 머리끄덩이를 같이 잡고 흔들고

쓰레기 던질때 슬그머니 같이 웃고 던지며 즐겼지?



내 눈엔 그 어린 초등학생들이 모두 다 흉측한 괴물들로 보였다





아파트 2층집 살던 나는 몇번이고 탈 일도 없는 엘리베이터의 제일 꼭대기층을 혼자서 눌렀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오늘은 옥상 문이 열려있으면 어쩌지...

그럼 내가 과연 참을수 있을까...?



다른 기억들은 세월속에 흐려져도 당했던 기억들 만큼은 마치 어제의 기억처럼 생생하다



내가 만약 지금 그애들중 하나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죽이거나 칼로 베거나 때리거나

그런건 하고싶지 않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천번 만번도 넘게 죽여봤다

그런데 난 그런애들때문에 내 인생 망치기 싫다



다만 내가 하고싶은건

아주 가만히 내가 지을수 있는 가장 싸늘한 표정으로

얼마간이고 가만히 쳐다보고싶다



나 하나도 안잊고 살고있었다

너는 나 기억해?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서 당장 죽여버리고 싶지만

참을게, 다만

내게 만약 기회가 온다면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너를 짖밟아 놓을게

나는 보살이 아냐 착하지 않아

죽여버릴수 없으니 반드시 밟아버릴게, 꼭



니 인생에 적 하나는 꼭 죽을때 까지 떠안고 살아야 된다는 사실

그걸 알려주고싶다...ㅎ



촉법소년은 누구를 위한 법일까

약자들은 닥치고 당하기만 하도록 하는 악법 아닌가?

초등학생도 잘못된 일은 잘못인걸 너무 잘 안다

내가 당한것 처럼 선생들 모르게 눈 피해서 어린애들도 다 학폭 저지른다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걸 아니까 어른들 눈 피하는거란 말이다



내가 기억하는 학교는 그냥 무법지대였다



아무런 법적인 제제도 없이 실컷 어리다는 이유로 온갖 범죄, 부조리가 일어나는 곳이다

법이 없는 곳에서 인간사회는 그저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이다

강한 자가 약한자를 가지고 놀아도, 폭행하고 음해하고 정신적 고통을 줘도 아무런 제제도 못한다면

그냥 짐승 소굴이란 말이다



내가 당했던 폭행들은 지금도 형사소송을 걸고 싶을 정도로 아픈 기억이다

학폭 논란으로 지금 연예계, 체육계가 난리다

나는 지금와서 반성을 한다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렇게 미안하고 죄스러우면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깜빵에 기어들어가라고



가증스런 거짓말들 너무 보기 싫다...요즘...



그리고 지금 이순간 이 글을 보고있을 누군가에게 묻고싶다

당신은 혹시 동조한적 없는지

혹시 예전에 내가 왕따 당하기 싫어서 누군가를 괴롭히는데 단 한마디, 한 손이라도 거들었다면

당신도 위선자다 ㅋ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나만 믿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가식을 잘 안다



남의 학폭에 손가락질 하기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라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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