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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 비밀. (리바한지 연성뿐인 글)

"..."

스윽, 리바이는 한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한지는 어떤 서류에 마구 공식인지 무엇인지, 휘갈겨 적는중이었다. 리바이가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며 그저 열심히 서류를 작성하다 잠시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어이."

대체 무슨 서류를 작성 중인 거지? 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한지에게 슬그머니 말을 건네는 리바이다. 이내 한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서류를 팔로 감싸곤 황급히 뒤집어 엎어 버린다. 리바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의문을 띄웠다. 대체 무슨 서류이길래?

"어, 어... 리바이~ 왔구나... 마침 의논할 게 있었는데~!'

한지는 답지않게도 약간 망설이는 말투로 리바이에게 중얼중얼 답하다 이내 슬그머니 쓰던 서류는 엎은 채, 옆으로 치워 버렸다. 그리곤 어색히 책상 다른 쪽 끄트머리의 서류를 스윽 집어 자신의 앞으로 끌고온다. 리바이는 한지에 행동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네놈, 작성 중이던 서류는 뭐였냐."

"아~? 그거...? 아, 비밀... 뭐, 아니~ 아무것도 아냐~!"

말을 얼버무리는 한지를 리바이는 더욱 쏘아본다. 분명히 뭔가 있는 모양이군. 도대체 무슨 서류를 비밀로 해, 그것도 병사장한테? 리바이는 한지에게 다시금 묻는다.

"똑바로 말해. 무슨 서-"

"아, 됐어, 이거나 한번 봐봐~ 다음 벽외조사 배치하고, 세부계획인데~"

그런 리바이의 말을 한지는 뚝 잘라 끊어 버리고는 갑작스레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린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한지의 어색한 행동은 리바이의 당혹감을 더욱 돋군다. 그리고 호기심도. 대체 저게 무슨 서류길래 머리까지 쥐어뜯으며 열심히 작성했던 거지. 리바이의 눈살이 작게 찌푸려진다. 이내 리바이는 한숨 내쉬었다.

"필요없다. 그 서류, 꽤나 중요해 보이던데 대체 무슨 내용이었던 거냐."

리바이가 다시 한 번 한지에게 정곡을 찌르며 묻자 한지는 안경 속의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하하, 정말 어색하게도 웃어 대었다. 이내 어색한 웃음을 멈추고 입을 살짝 다물더니, 한지는 리바이의 시선을 피하곤 다문 입을 천천히 다시 열었다.

"...비밀이야. 리바이 네가 알면..."

한자는 무언가 공허한 느낌이 들면서도 어딘가 가벼운 느낌도 드는, 그런 쓴웃음을 지었다. 한지의 씁슬한 웃음에 리바이의 호기심이 더욱 거세진다. 비밀이라니? 무슨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길래 저러는 건가? 리바이는 찡그린 눈을 더욱 찡그리며 한지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한지는 리바이의 얼굴에 화들짝, 놀랐고.

"깜짝이야~!"

"깜짝같은 그런 여유로운 소리나 해대고 있군. 한지, 그 서류의 정체가 뭐냐. 인류의 미래에 관련된 건가? 비밀일 게 뭐가 있는데."

한지는 안경을 고쳐 쓴다. 그리곤 서서히 입을 열었다.

"...ㄴ... 아니, 이것보단... 아~ 역시 못하겠단 말이야~! 비밀이야, 리바이..."

횡설수설하는 한지를 보는 리바이의 얼굴은 찡그려질대로 찡그려진다. 뭐 내용이 여러가지라도 되나? 무슨 이유에서 그 서류를 나에게 숨기지? 여러 의문들이 가득 울려퍼진다.

"...어쨌든 리바이 네가 알면... 아으...! 정말, 비밀이라니까~"

한지는 다시금 머리를 쥐어뜯는다. 며칠, 아니. 족히 한달은 감지 않은 듯 한 떡지고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머리를. 그러며 으아~ 하는, 그런 소리나 질러 댄다. 그 광경을 보는 리바이는 더이상 찡그릴 얼굴도 뭣도 없다는 듯 그저 힘없이 한숨만 내쉰다. 이윽고 리바이가 천천히, 한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하... 그래, 굳이 그렇게 숨기겠다면 더이상 부추기진 않겠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라면, 빨리 보여줘야 해. 병사로써 그런 면에선 비밀이란 게 없단 걸 너도 알 테니까."

저렇게까지 하는 걸 보니 사적인 정보가 들어간 문서인가 보군... 리바이는 체념한 채 말을 끝맺는다. 한지가 인류에 도움이 될 내용을 감추진 않을 거라 믿기 때문에 굳이 숨기고 싶다면, 일단은 확인하려 용쓰진 않을 것이다.

"..."

한지는 괜히 무안한 듯 입맛만 쩍쩍 다시며 머리를 긁적긁적 긁었다. 입술을 살짝 내민 꼴이 왜인지 지나치게 귀여워 보인다. 이내 안경을 다시 고쳐쓴 한지는 리바이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저, 보여줄게. 저번에 생포한 거인들을 상대로 실험한 내용, 3번인데... 아직 정리를 다 안 했기도 하고... 그래서~ 뭐... 윗부분만 간략하게 읽어 보라고~"

뭐야? 그 서류는 비밀이라며 숨겨왔던 게 무색하게도 평소와 다름없는 실험 보고서였다. 그렇지만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자료이기도 하고. 리바이는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대체 내가 저런 평범한 보고서를 보고 어떤 반응일 거라 생각했던 거지, 저 녀석. 충격이라도 받을까 걱정할 필요 따윈 없는데.

"네 녀석, 정말 별나군. 그딴 평범한 서류를 읽고 내가 충격이라도 받을 줄 알았냐? 아니면 새로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이라도 있는 거냐?"

"아하하... 그건 아니지만, 아직 제대로 정리해 쓰지 못해서 말이지~!"

한지는 다시금 어색하게 웃음 내뱉으며 리바이에게 서류를 잡고선 보여주었다. ...? 왜 저렇게 잡는 거지? 서류를 직접 건네주지 않고 들어올려 보여주는 것도 이상했는데, 더군다나 서류를 아주 이상한 방법으로 잡고 있었다. 양쪽으로 잡는 것도 아니고 위 아래로, 손으로 조금씩 서류를 가려 가며 잡고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래쪽 부분은 완전히 가려 보이게. 리바이의 본능이 저 아래쪽 부분에 무언가 엄청난 사실이 적혀져 있다고, 확인해야 할것 같다고 예감한다.

"어이. 왜 서류를 그렇게 잡는 거지? 이리 줘 봐라. 잘 안 보이잖나."

"에에...? 안 돼~ 자, 잘 보이지~?"

한지는 또다시, 그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서류를 리바이의 얼굴에 더욱 가까이 갖다댄다. 리바이는 분명히 가린 부분에 무언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 밑에 부분은, 대체 뭐지? 뭐가 적혀 있길래 그렇게 꽁꽁 싸매고 있는 거냐."

"그건... 비밀이야~ 진짜 비밀이라고, 리바이~~!"

한지는 그 서류를 천천히 리바이에게서 멀리 떨어트리며 은근슬쩍 책상 위로 놓으려 했다. 리바이와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손을 움직였고. 하지만, 리바이는 한지의 손목을 탁 잡아들었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다.

"인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감추는 건 아니겠지?"

"아~ 당연히 아니지...!"

한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꼭, 서류의 밑부분을 보이지 않게 잡고 있다. 리바이는 천천히 그 서류의 밑부분을 잡은 한지의 손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이내 엷게 한숨을 쉬고서.

"...좋아, 믿겠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네 녀석이 그렇게 숨기는 진 모르겠지만..."

"으응~ 그래...!"

한지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휴, 하며 안도의 한숨 내뱉자 그 동시에 손에 힘이 살짝 풀리며 서류가 나풀나풀 바람에 날려 손에서 벗어나 버린다. 그리고 그 서류는 마법같이 리바이의 팔에 날아왔다.

"...아아...!"

한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을 얼굴에 덮어 버린다. 리바이는 그런 한지를 보고서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이렇게 결국엔 읽게 될 거였는데, 비밀로 숨긴다고 너도 헛고생 좀 했군."

리바이는 천천히 서류를 걷어 아랫부분을 눈으로 훑었다. ...! 리바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부분엔 한지의 글씨체로, 굉장히 갈겨 쓴 듯한 몇 문장의 글이 적혀 있었다.

'아~ 그리고 오늘도 리바이는 잘생겼었다. ...그런데,이런 감정을 가져도 되는 거야, 정말~!?'

"...하?"

리바이는 어이없다는 듯 한지를 바라보며 있는 대로 인상을 쓴다. 한지는 절망한 듯 얼굴에 손을 덮고선 털썩, 쭈그려 앉아 버린다.

"이게 네놈의 비밀이었냐."

리바이가 인상을 쓴 얼굴로 중얼대며 한지에게 다가왔다. 한지는 그저 쭈그려 앉아 웅얼웅얼거렸으며.

"...그러니까, 네가 보면 싫어할 거라고..."

"...일어나라."

리바이는 쭈그린 한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내 한지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틈 사이로 리바이를 바라본다. 그런 한지에게 리바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해준다.

"내 비밀도 널 좋아하는 거였으니까, 괜찮다, 망할 안경."





어우 쓰니인데 진짜 오글거리넹... 미안 내가 리바한지에 좀 미쳐서ㅜㅜ...ㅋㅋ 전력작이 다 리바한지야... 아무튼 오글거리는 글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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