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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아빠 어떻게 해야될까요

ㅇㅇ |2021.03.07 00:04
조회 16,535 |추천 15
저는 23살 딸입니다제가 한 달 전쯤 아빠랑 싸운 일이 있었어요이 일 때문에 한 달 동안 아빠랑 얘기를 안 했습니다그러다가 설날에 엄마가 고생하는 게 마음이 아파 차례상을 하나만 놓으면 어떠겠냐고 할머니께 말씀드렸고 할머니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저는 삐친 티를 냈지만 결국 차례는 예정대로 지냈습니다
설이 지나고 아빠가 갑자기 자기랑 얘기 안 할거냐고 했고 또 한번 싸우게 되었습니다너가 뭔데 싸가지없이 차례, 제사를 없애려고 하냐고 했습니다아빠는 차례, 제사를 지낼 때 같이 하신 적이 거의 없으십니다저는 아빠한테 대들었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아빠는 너 지금 소리질렀냐? 하면서 화냈고 그렇게 사이가 더 악화됐습니다
아빠는 이런 일이 있으면 집에서 꼭 술을 마시는데 그날도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아빠가 엄마한테 와보라고 하면서 두 분이서 얘기를 많이 나누시는 것 같았습니다아빠는 저의 소리지르는 모습에 엄청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고 아빠 말에 공감해줬어야 했는데 엄마가 제 편을 들어서 아빠가 갑자기 마시던 술잔을 던져서 깼졌습니다저는 너무 놀라서 거실에 나가 이게 뭐냐고 했고 아빠는 무서운 목소리로 들어가라고 했습니다다시 들어갔는데 또 물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테이블도 엎고 스팀다리미를 부수고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아빠가 술을 많이 마셔서 절제도 안 되고 집 안을 다 부술 것 같아 엄마, 오빠, 제가 다 나서서 말렸습니다제 방 전신거울도 깨려고 한 거 겨우 잡아서 말렸습니다그날 아빠가 우시면서 자기한테 왜이러냐고 하셨어요저는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빌었고 아빠는 이미 늦었다고 하셨어요아빠가 불 질러서 다 같이 죽자고 라이터 가지고 오라고 소리를 질렀고 저는 정말 무서웠습니다한참을 그러다 아빠는 옷 입고 나갔고 우리는 문 잠그고 망가진 거실을 정리했습니다한 5분 뒤 아빠가 다시 와서 문 열라고 소리 지르길래 열어줬더니 오빠한테 장남인데 아빠 임종 보라고 하시면서 데려갔습니다
30분 정도 후에 오빠 혼자 들어왔고 편의점에서 술 사서 벤치에 앉아서 마셨던 것 같아요아빠는 저한테 엄청 충격을 받았고 정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아빠는 차 안에서 자려고 하다가 오빠가 다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술을 많이 마셨는지 바로 자더라고요새벽에 잠깐 깼는데 아빠가 또 술 마시고 있었습니다그러면서 술 가져오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정말 악몽같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는 자고있었고 오빠는 나가고 엄마랑 저랑 바람 쐬러 갔습니다오후에 들어가니 아빠는 티비보고 있고 가방에 자기 짐을 다 싸놨더라구요다음 날 아빠는 짐 들고나가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친구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할머니댁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23년 살면서 아빠가 물건 부순 적도, 소리 지른 적도 많지만 이번처럼 심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아빠가 집에 안 들어오니까 너무 좋았고 엄마도 이혼할 거라고 했습니다
아빠는 자존심이 엄청 세서 먼저 사과를 절대 안 하고 자기 잘못 인정을 안 합니다이번에도 우리가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들어오라고 할 줄 알았나봅니다연락 안 하니까 엄마한테 연락해서 나머지 짐 가지러 갈 테니까 보기 역겨우면 나가있어라, 카톡 오는 거 싫으면 차단해라, 잠수 탈 거니까 찾지마라 이런 식의 연락을 보냈습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화난 건 없다고 하셨어요제가 사과를 해야 풀린다고 하셨습니다근데 저는 아빠가 없으니 행복하고 아빠가 돌아오면 또 이런 일이 있을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애들 키우느라 너도 고생했지, (결혼) 기념일인데 미안하다 돈 보내줄테니까 사고 싶은 거 사라, (딸 때문에) 슬프다 등의 연락을 또 했더라구요엄마는 아빠가 불쌍해졌는지 저한테 이제 풀라고 아빠한테 연락하라고 합니다우리를 때린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잘못이냐고 해요이런 사람 많고 사람 안 때렸으면 된 거 아니냡니다지는 게 이기는 거라고 제가 연락해야 아빠 들어온대요아빠 잘못되면 어쩌냐,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이번만 넘어가잡니다나중에 또 이런 일 있으면 그때는 제대로 얘기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일 이후로 아빠가 나오는 꿈을 자주 꿉니다그 날을 생각하면 지옥 같고 아빠가 다시 들어오더라도 예전처럼 대하지 못할 것 같아요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엄마도 원래는 같이 아빠욕하면서 떨어져 사니까 편하다고 했으면서갑자기 아빠를 용서하고 같이 살자고 하니...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물건을 집어던진 아빠가 잘못했다고 하니 원인 제공한 사람도 잘못이 있다고 합니다제가 버릇없게 굴었고, 엄마도 공감을 해줬어야 했는데 제 편만 들었다구요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폭력을 쓰진 않는다고 했지만 때린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냬요아빠가 돌아오면 이런 일이 100% 또 있을텐데 이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잘 지내다가 이런 얘기로 요즘 엄마랑 맨날 마찰이 있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추천수15
반대수26
베플ㅇㅇ|2021.03.07 00:52
아버지가 하신거 가족분들이 20년 넘게 같이 살다보니 무뎌진거지 가정폭력 맞습니다. 물건만 부수는게 다행이라고요? 아뇨, 그건 가족들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걸 물건을 부수는걸로 대신 분풀이 한겁니다. 실제로 인간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았지만 그 폭력성을 여러분을 대입해서 물건에게 표출한거라고요. 대부분 그렇다고요? 대부분의 사람이 살인을 하면 그게 합법인가요? 여기에 쓰니 잘못 없습니다. 차례상 줄이는거 가족으로서 의견 낼 수도 있죠. 어리고 자식이라고 그 일원이 아닌게 됩니까? 또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저렇게 폭력적으로 굴고 지 마음대로 하고 사과를 절대 안하겠다고 똥꼬집 부리고 자식 데리고 나가면서 아버지 임종 지켜봐라! 하는 사람이 과연 좋은 남편, 좋은 양육자일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버지가 하시는거 가정폭력이고요. 사람이 정이 들고 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데 쓰니 어머님은 지금 그런 상태라, 유해한 아버지로부터 자식을 지켜야하는 양육자의 책임을 다 못하시는거 같네요. 일단 어머니랑 오빠까지 앉혀두고 가족회의를 하세요. 쓰니의 입장과 함께 왜 아버지께 사과드릴 생각이 없고 아버님을 이대로 두는게 더 정당하게 느껴지는지 말씀하세요. 너무 보복식으로 말씀하지마시고 객관적으로 차분하게요. 그리고 어머니께 이건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정서적 학대가 맞고, 엄마도 이혼생각 한거보니 이게 정상이 아닌걸 은연중으로 이미 알고있는거다, 가족이라는거에 너무 메이지말고 아빠가 우리를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대했는지 생각해봐라, 아빠가 만약 직장에서 화가 난다고 뭘 깨부시고 나 죽을거다 하고 뛰쳐나가면 어떻게 될 거 같으냐, 난 아빠가 없는 이 며칠이 정말 좋았다, 그동안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고 무섭고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이젠 서로서로 더 위하는 세 가족이 되고싶다, 엄마가 아빠를 정 못 끊겠다면 내가 독립할 때까지는 별거해줬으면 좋겠다, 양육자로서 자식인 내 입장을 이해해달라 이런식으로요.
베플|2021.03.08 17:53
니가 잘못했네. 그집 최고 어른이 너니?? 가서 빌고 짐싸서 나가 살아. 독립하라고.
찬반남자ㅇㅁㄴ|2021.03.08 18:03 전체보기
초면에 반말은 미안하지만 너보다 언니니 반말 할게 아빠가 원래 폭력적인 것도 아니고 니가 자꾸 무례하게 굴어서 성질 건들인거같은데( 물론 폭력적인 행위는 잘못 됐지. 정당화 하는거 아님) 죄송하다고 맘 풀릴때까지 빌어 부모님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니고 너로 인해 가정 불화가 심해지는거 안보이니. 빌기 싫으면 니가 나가 살렴 그 집 누구 돈으로 살고 있는 거니 ? 니가 월세,전세,집값 보탠거 없을거고 부모님이 번 돈이겠지. 그러니 빌어서 사이 회복하고 부모님 밑에서 말씀 잘 들어가며 살거나 니가 나가서 독립해서 살든가 선택은 둘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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