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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60분❗) 코드네임: KILL THE LEVI


❗전력 60분❗) 코드네임: KILL THE LEVI


아마 한 번쯤 누구나 지하도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거임. 이 지하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딱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음. 악랄하거나, 혹은 나약하거나.

너는 그런 지하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랄하게 살길 선택한 아이였음.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도둑질이, 어느새 너의 직업이 되어 있었고, 몇 년 후의 넌 지하도시에서도 유명한 도둑이 되어 있었음.

그렇게 평생을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죽을 뻔하던 네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음. 그것도 장난스럽게.

여느 때와 같이 밥벌이를 위해 집을 나서는 너의 발에 무언가 닿였음. 몸을 숙여 봉투로 추정되는 것을 집은 너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봉투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종이 한 장이 들어있었음.


'CODE NAME: KILL THE LEVI..?'

뭐지. 리바이를 죽이라는 건가. 리바이는 누구지?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이 든 넌, 종이를 뒤집어 보았고, 그곳엔 짧은 글이 쓰여져 있었음.

「네가 지하도시에서 악명 높다고 들었다. 죽여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수행할 수 있으면 오늘 새벽, 계단 앞으로 와라.」

'살인..?'

도둑질은 했어도 살인은 한 번도 저질러 본 적 없는 네게 살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종이를 버리려던 넌, 편지의 끝에 쓰여져 있는 조그마한 글씨를 보았음.

「보상은 지상세계 거주권과 막대한 돈.」

"지.. 지상세계?"

글을 읽고 놀란 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고, 이거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싶어, 지상세계로 가기 위한 짐을 챙기기 시작했음.

단 한 가지, KILL, 즉 살인이 걸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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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은 흘러 새벽이 되었고, 계단에 도착한 넌,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여준 후, 마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음. 지상세계는 네게 신세계였음. 높은 건물 하나 없던 지하도시와는 달리, 마치 하늘을 떠다니듯 끝없이 펼쳐진 도시의 모습이 네겐 아주 마음에 들었음.

곧, 마차가 어딘가에 도착하였고, 넌 살짝 낡은 건물의 방으로 이동하게 되었음.

벌컥,

"여어-"

들어가자마자,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널 반겼음.

"난 케니다. 케니 아커만. 네가 그 유명한 지하도시 소녀지?"

지하도시 소녀라니.. 어딘가 오글거리는 별명에 넌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통성명을 했음.

"네, ㅇㅇ입니다."

"오, 왠지 똘똘해 보이는군. 마음에 들어. 앞으로 너는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 될 거다."

"우리라면..?"

"앙? 설명 안 들었나? 우리, 헌병단 말이다."

헌병단이라니.. 심한 도둑질을 하는 날이면 날 잡으러 오던 그 헌병단..?

"아, 안심하라고. 이제는 네가 헌병단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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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케니와 잠깐의 대화를 나눈 그날 밤부터, 너는 헌병단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음. 낮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과 입체기동을 배웠고, 밤에는 케니와 둘이서 격투술과 칼 사용법에 대해 배웠음.

6달 후, 케니와의 수업을 끝내고, 돌아가려던 널, 케니가 불렀음. 그를 돌아본 네게, 케니는 칼 한 자루를 쥐여주었음.

"오늘부로 수업은 끝이다. 넌 내일부터 조사병단의 신병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조사병단이요?"

"그래, 우리의 작전 기억나지? 킬 더 리바이. 조사병단의 리바이를 죽여라."

"......."

"이 칼은, 작전 수행 시 유용할 거다. 내가 사용하던 거거든, 그 용도로."

"넵.."

케니는 네 어깨를 도닥이며 말을 이었음.

"ㅇㅇ, 난 널 믿는다. 다시 돌아와라, 성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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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의 말대로, 넌 다음날부터 조사병단의 신병이 되었음. 이미 입체기동부터 웬만한 건 다 배운 네게 신병 수업은 매우 쉬웠고, 그 덕분에 넌 간부들의 눈에 띄기도 수월했음. 실력 있는 너를, 간부들이 아껴주었지만 딱 한 명, 리바이만은 네게 관심이 없어 보였음. 하지만, 넌 왠지 자꾸만 리바이에게 관심이 갔음. 그럴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었음.

'내가 죽여야 하는 사람이라서, 죄책감이 드는 것뿐이야..'


시간은 흘러, 벽외조사를 하는 날이 되었음. 입체기동 실력은 뛰어나지만, 거인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너였기에, 조금은 긴장이 되었고, 어쨌든 벽의 문은 열렸음. 엘빈의 지휘하에 넌 리바이와 우측 진영에 서게 되었음.

'차라리 거인에 의해 죽었으면..'

넌 항상 가슴 속에 품고 다니던 케니의 칼을 슬쩍 보고는 리바이가 차라리 너의 손 대신, 거인에 의해 죽길 바랐음.

푸슉-

신호탄 소리에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네가 있는 쪽과 가까이에 검은색 연기가 보였음. 아, 기행종이다.

푸슉, 푸슉-

연이어, 빨간색 신호탄이 보였고, 너와 리바이가 있는 우측 진영을 향해 거인 3마리가 동시에 다가왔음.

실제로 본 거인은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기괴했음. 인간과 같이 눈코입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에 넌 오싹함을 느꼈고, 당장 처치해야 하는 건 알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음.

"우측의 거인은 네가 해치워라, ㅇㅇ."

그때, 리바이가 입체기동으로 거인을 향해 나아가며 네게 지시했고, 그제서야 너는 일단 살고 봐야겠단 생각으로 거인의 어깨를 향해 입체기동으로 나아갔음. 배운 대로, 거인의 목을 반쯤 썰었을 때, 저 멀리서 너를 향해 뛰어오는 거인이 보였음. 당황한 넌, 중심을 잃었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음. 눈이 감기던 네게 마지막으로 들려온 건, 누군가의 입체기동 장치 소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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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네 방이였음.

'나 살아있나..?'

"정신이 드는가."

리바이였음.

"병장님..?"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무리하지 마라."

"저 구해주신 거예요? 왜 그러셨어요? 평소에는 저한테 관심도 없으셨잖아요. 차라리 죽게 하지.. 그냥 저 죽으면 병장님한테도 좋을 텐데.."

갑자기 울컥하는 감정에 너는 리바이를 향해 따지듯 말했고, 이제껏 네게 말 한 번 걸어주지 않던 리바이가 너를 구해준 것도, 간호해 준 것도 알면서 괜히 투정을 부렸음. 말을 하다 보니, 눈물이 흘렀고, 넌 소리 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고개를 돌렸음.

그런 너에 리바이는 당황한 듯 보였고, 한숨을 쉬더니 말을 시작하였음.

"내가 지금까지 네게 말 한 번 걸지 않았던 건.. 너와 내가 무척이나 닮아서, 널 볼 때마다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랬다."

"저랑요..? 어떤 점이요?"

말을 마치고 창밖을 바라본 리바이는 말을 이었음.

"있다, 그런 게.."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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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넌 리바이가 좋아졌음. 왠지 모르게 자꾸 끌렸고, 널 더 바라봐 주길 바랐음. 그런 네 기대에 부응하듯, 리바이는 전보다는 네게 덜 차갑게 굴었고, 넌 네 작전도 잊은 채, 그의 일상에 스며들어갔음.

리바이를 졸라서, 시내를 구경나가 보기도 하였고, 보고서 작성을 핑계로 리바이와 밤을 새보기도 하였음. 처음엔 널 귀찮아하던 리바이도, 어느새 너와 함께 있는 매일매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너와 리바이는 말로 딱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서로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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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리바이의 방에서 홍차를 마시고 나오던 널, 누군가 끌고 갔음.

도착한 곳엔, 그가 있었음. 너의 군주, 케니 아커만.

"여어, ㅇㅇ. 요즘 꽤나 즐거워 보이더군."

"아.. 아닙니다. 작전 상 친밀해지기 위해.."

"ㅇㅇ, 난 널 아껴. 그래서 네가 꼭 성공했음 좋겠다. 그래서 기회를 더 주려고. 10일, 10일 내에 성공해라."

"10.. 10일이요?"

"타임오버되면 그땐 내가 죽일 거야. 리바이 말이야.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씩 웃으며 네 옆을 지나가는 케니에 너는 주저앉아 버렸고, 곧 소리 내어 울며 리바이를 떠올렸음.

리바이. 리바이는 네게 아주 소중했음. 그런 리바이의 죽음은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리바이가 케니에 의해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는 것은 더더욱 싫었음.

'내가.. 내가 해야 돼.. 가장 아프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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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10일 동안, 너는 리바이의 곁에 더욱 붙어 있었음. 하지만, 전보다 말수가 줄고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너에 리바이는 걱정하였고, 넌 그럴 때마다 별일 아니라며 넘겼음. 그렇게 10일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어느새 마지막 날의 밤이 되었음.

방 안에 있던 넌, 품에서 케니의 칼을 꺼내 보았고, 칼에 비친 네 모습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음. 곧, 차오르는 눈물에 앞이 가려져 네 모습은 사라졌고, 넌 리바이를 죽이면 그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방을 나섰음.


똑똑.

"들어와라."

심호흡을 한 번 쉰 넌, 등 뒤로 칼을 숨기고 방에 들어가 문 앞에 섰음.

"... 무슨 일이냐?"

어딘가 놀란 듯해 보이는 리바이에 넌 되물었음.

"네..?"

"울고 있잖느냐.."

아. 아직 나올 눈물이 있다니. 넌 너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


"병.. 병장님.. 그ㄱ"

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리바이가 달려와 널 안았음. 아. 이건 사랑에 의한 포옹인가? 너와 그 사이에 사랑이라 할 만한 감정은 있어도, 그건 아니었음. 적어도, 이번만은.


널 안은 리바이는 네 손을 잡았고, 칼이 네 손에 들린 채로, 자신의 심장을 향해 가져다 대게 하였음. 넌,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리바이를 힘으로 막으며 심장을 찌르지 못하게 하였고, 칼은 너와 리바이의 팽팽한 힘에 리바이의 심장에 닿일랑 말랑하고 있었음.


"날.. 날 찔러라.. 그래야 네가 산다면.."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리바이에 너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고, 손을 바들바들 떨며 리바이를 막았음.


쨍그랑.

넌 리바이가 자신을 찌르지 못하도록 그를 온 힘을 다해 밀었고, 동시에 너와 리바이 사이의 칼은 저편으로 날아갔음.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고, 넌 온몸을 벌벌 떨며 주저앉고 말았음.

리바이는 넘어지며 부딪힌 건지, 입술에 피가 나고 있었음.

책상을 짚고 일어난 리바이는 입술의 피를 손으로 슥 닦으며 네게 다가왔음.

"ㅇㅇ."

넌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리바이는 그런 너의 턱을 살짝 잡고 들어, 자신을 보게 하였음.

"ㅇㅇ, 날 봐라."

"... 병장님 알고 계신 거였어요? 어떻게.. 어떻게 아셨어요? 비밀이었는데.."


"ㅇㅇ.

비밀은, 비밀은 혼자만이 간직해야 비밀이다. 내가 안 이상,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된 거지. 아니, 나와 공유한 비밀이 되어 버린 건가?"


"......"

"내가 말했었지. 너와 내가 닮았다고. 널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네가 지하도시 출신이라는걸. 게다가 네가 칼을 잡는 방법. 그건 분명 케니의 솜씨겠지."

"어떻게..?"

"ㅇㅇ. 케니는 널 버린 거다."

"네?"

"케니는.. 케니는 처음부터 그럴 의도였던 거야. 넌 그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지.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기 위한."

"아.."

"그나저나 ㅇㅇ. 네 비밀은 따로 있는 듯하더군."

"네? 어떤 비ㅁ"

순식간이었음. 리바이는 네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고, 방 안에는 너와 리바이의 혀가 포개지는 소리만이 들렸음. 피 때문인지, 어딘가 비릿하면서도 달큰한 그 입맞춤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펑 하고 터져, 네 얼굴을 붉게 하였음.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입을 뗀 리바이는 손으로 피인지, 누군가의 침인지 모를 액체를 닦아낸 후, 네 빨개진 볼을 쓰다듬고, 씨익 웃으며 말했음.

"이제 더 이상 내게 숨기는 비밀은 없는 것 같군."

말을 마치고 다시 입을 맞춘 리바이는 널 안아 침대에 눕혔음. 그리고 네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음.

"지금까지는, 너의 악몽이었던 거다. 한숨 자고 깨어나라, 너의 악몽에서."

"눈 뜨면 가장 먼저 반겨주마. 나와 새로운 꿈을 시작하자."

리바이가 네 이마에 입을 맞추자, 넌 이상하게 잠에 바로 들었음.








비밀이었다, 나의 작전도.


비밀이었다, 나의 신분도.


비밀이었다, 그에 대한 나의 마음도.




아, 지금까지가 정말 악몽이었던 걸까? 난 그 악몽에서 뭐였을까? 하나 확실한 건, 더 이상 난 악몽을 꾸지 않을 것이란 거다. 누구보다 달큰한 꿈이 시작되겠지. 나의 첫 키스처럼. 그리고 그 주인공인 나의 리바이와 함께.





잠든 넌 미소를 지었고, 네 미소를 본 후에야, 리바이는 방을 나섰음. 네 칼을 챙겨들고.

리바이는 아마 악몽의 끝을 맺으러 갔을 거임. 악몽의 끝을 맺는 법?

간단했음.





악몽의 시작인 케니를 없애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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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의 말: 안녕! 사진 편집하느라 늦었어.. 미안.. 전력 60분 너무너무 촉박해.. 글이 너무 축약되어 있고 횡설수설했을 거야ㅜ 그래도 재밌게 봤음 좋겠다! 알라븅

+) 내가 글 쓸 때는 말이 많아져서 장편만 쓰다 단편 쓰니까 분량이 길어졌네ㅋㅋ.. 참고로 코드네임은 단편이라 이게 끝이야!
추천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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