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되기 며칠 전인, 저번주 금요일에 갑자기 헤어짐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한테는 갑자기 였지만, 여자친구한테는 갑자기가 아니였죠)점심까지 잘 연락이 되다가, 답장이 저녁까지 없길래 걱정되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는 받지 않았고, 몇 분 후 카톡으로 이별 통보가 오더라구요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저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내일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결국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하면서 여자친구도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여자친구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진짜 마지막이다. 헤어지는 거다.
내일 나 잡으러 오는 거면 안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 잡으려고해도 안잡힐 거다.그래도 기필코 보자고해서 토요일에 보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만나 얼굴을 보는데, 인사는 안나오고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8시간 가량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면서 이야기하고,
저는 계속 잡았는데,
여자친구는 저를 끝까지 단호하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너무 바쁜 시기다. 안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혼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고,
그렇게 저를 배웅해줬습니다. 8시간동안 서로 많이 울고 질질짜고 그랬습니다.
서로 울고 하면서, 여자친구도 저한테 감정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보다 안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상황이 힘들다고 생각해서 이별을 택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카톡으로
-가끔은 내 일을 너 일 처럼 생각해주길 바랬다고, 너무 큰 바램이었나 보다.
아직 감정이 남아있지만, 내 미래에 너는 없다. 그래서 헤어지는거다.-
좋은 것만 기억할거라고, 잘지내라고 하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는 금요일 카톡으로 통보받은 이후, 어제까지도 계속 울다가,
오늘부터는 공허하긴해도 차분해져서, 제 입장을 내려놓고 여자친구 입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미안하고, 너무 이기적인 것 같지만, 다시 연락해보고 싶습니다.
여자친구는 1달 전부터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1주일 전에 만났을 때, 이별을 생각해오다가 지난 금요일에 통보를 했던 것 같습니다. 1주일 전 만나기 전 오전에, 여자친구가 조금 아파서 병원을 다녀왔는데, 저는 별 말 없길래, 괜찮은 줄 알아서, 만나서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 여자친구는 왜 보자마자 괜찮냐고 안물어보냐고 서운해더라구요.
결국은, 그런 작은 서운함이 쌓이고 쌓이고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잘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성할 것은 넘치고 넘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주일 째에, 여자친구 보러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시간되면 보자고 하려고했는데,
저한테 1주일은 참 길지만, 여자친구한테 1주일은 너무 짧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떻게 다가가보는게 좋을까요?
결국 선택과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의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