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이쁜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함께 달을 보고싶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할 것 같아.
나의 힘들고 불안한 시간을 함께보내고 이제야 편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이젠 오빠가 편한시간이 아닌가보다.
모두에게 때가 있다고 한 오빠의 말이 여기에서도 쓰이나 싶어. 힘들어보여서 위태로워보여서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짐이 되는것같아서 슬펐어.
나 없는 오빠는 더 힘들까, 더 편할까..
차라리 더 편했으면 좋겠어. 하고싶었던게 많았던 그때로, 일 말고도 꿈이 많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빠가.
나에겐 너무도 좋은 추억이 많아서 쉽게 잊지는 못하겠지만 다시 반복하는 건 싫기 때문에 이번에는 견뎌볼게.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꽃 사달라고 조를걸 그랬어.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헤어짐이 아쉽지는 않은데, 누구보다 오빠에게 받고싶었던 축하를 받지못한 것은 좀 아쉽네.
모순적이지만 그동안의 편지를 버리며 마지막 편지를 쓰고 있어. 나를 힘들게 했지만, 나의 힘든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