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가 당신을 동경했더라고.
동경이 좋아하게 되는게 한 순간이더라.
나와 비슷한 성격,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해 낸 것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고 그게 사랑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더라.
그래서 좋아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당신을 동경해.
매일은 아니고 가끔. 문득. 당신 생각이 나.
당신도 나도 비슷한 성격이니 알겠지? 한 번 거부 당한 마음이 다시 좋아한다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 대신 내 마음 속 상자에 아름답게 포장해서 담아 두었어.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 한 당신 노력, 헛되지는 않은 것 같아. 나한테는 아직도 좋은 사람이라고 남아 있어서, 혹시라도 만약에 우리가 다시 우연히 만나면 나도 모르게 또 바라볼 것 같거든.
당신이랑 했던 메세지, 전화 통화 모두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 아직도. 벌써 2년 전인데 아직도 생각만 하면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진다.
함께 했던 식사, 장소 생각하면 그 때 날씨 느낌 냄새 다 생생하다.
사귀었던 사이도 아니고 당신의 말에 의하면 친한 오빠 동생이 만나서 누구나 할 수 있던 걸 한 것 뿐인데 왜 난 초여름에 민들레를 피웠고 아직도 떨릴까.
내가 이렇게 미련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 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되게 맺고 끊는게 철두철미 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또 아닌가봐.
난 아직도 당신을 보고싶어해. 친구한테 당신 안부를 물어볼까 하다가도 지금 내 신세가 더 초라하게 느껴질까봐 물어보지 못했어.
당신 옆에 다른 사람이 생긴 것도, 그 사람과의 연인일 때는 충실해야하니 나와 연결이 되어 있던 sns 친구 관계가 어느 순간 끊긴걸 보니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 없더라. 나만 그 때를 못 벗어난 것 같아서.
내가 내 마음을 당신에게 너무 성급하게 보여줘서 도망 가버린걸까. 아니면 내가 당신 옆에 서기에는 부족해서 그런걸까. 근데 당신 몰랐을 걸. 난 좀 느려서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가 직접 만나기 전부터 되게 신경쓰였었다.
그리고 먼저 나한테 오길 기다렸다. 웃기지? 내 마음이 갑자기 당신 만나고 빠진게 아니고 오래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던거야. 천천히 끓어 가고 있던거야. 그러다 당신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참을 수가 없었나봐.
우리 마지막 날 했던 대화 기억해? 내가 그랬지,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나 놓쳐버린거 분명 후회할거라고. 근데 내가 더 후회 하는 것 같아. 어차피 한 번 거절 당한거 한 번 더 당해도 괜찮으니까 또 다시 한번 해볼걸.
시간이 지나면 이 감정도 서서히 사라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계속 남아 있어. 그냥 웃으면서 내가 좋아했던 사람, 하고 가볍게 웃으면서 넘기고 싶은데 아직도 말하면 마음이 콕콕 쑤신다.
길어야 두 달, 우리가 직접 만나 밥을 먹고, 공원을 걷고, 영화를 보고 그거 겨우 두 달인데, 난 왜 이럴까. 다른 이를 좋아해보려고 해봤는데 결국 돌고 돌아 당신이다.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열병은 아직 진행중인가봐.
당신을 만나서 처음으로 상사병이란것도 걸려 봤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아름다운 헤어짐은 겉치레라는 것도 알았어. 난 아직도 그 헤어짐에서 못 벗어 났는데 어찌 아름다운 헤어짐이겠어.
혹시라도 우연히 아주 우연히 만난다면 난 내 마음을 꽁꽁 숨기고 당신을 대할래.
당신이 했던 말처럼 난 젊고 예쁘고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으니까,
당신이 말한대로 그렇게 지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그럼 당신도 내 말처럼 후회할까?
내 이런 마음을 당신에게 말해줄 날이 올까?
이런 말을 아직도 한다는게 참 웃기겠지?
근데 지금은, 앞으로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당신도 날 가끔 생각이 나고, 후회하는 마음이 있고, 이제 다시 혼자인 당신이 나한테 먼저 다가와주면 좋겠어. 그러면 나도 모르게 다시 당신을 좋아할텐데. 이 마음을 나도 모르게 쏟아 낼텐데.
언젠가는 이것도 그랬지라고 편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전에 당신이 먼저 왔으면 좋겠다.
이런 내 마음을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어 이리 글로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