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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드림 4편❗) 쪽지 주인의 정체


릴레이드림 4편❗) 쪽지 주인의 정체


에렌은 다시 손을 뻗었음. 그것도 엘빈에게로.
아마도 에렌이 이성을 잃은 듯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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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멈춰라!"

거인화된 에렌을 피해있던 리바이가 입체기동으로 빠르게 에렌에게 다가갔음. 이미 에렌이 엘빈을 손에 쥐고 있어서, 에렌으로부터 엘빈을 빼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음.

"어이, 꼬맹이들."

창백해진 채 식은땀을 흘리는 리바이가 애써 침착해하며 너희를 불렀음.

"한 번만 말할테니 잘 알아들어라.. 미카사, 쟝. 너희들은 입체기동으로 에렌의 시선을 끈다. 그 사이에 내가 엘빈을 쥐고 있는 에렌의 오른쪽 손을 썰겠다.


떨어지는 엘빈은.. ㅇㅇ, 네가 받아라."



리바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람을 가르며 에렌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입체기동으로 이동했음. 미카사와 쟝은 각각 오른쪽, 왼쪽에서 에렌의 시선을 끌었음. 그리고 넌, 또다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떨어지는 엘빈을 받아내기 위한 장소로 이동했음.

분명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네 마음과는 달리 네 손은 벌벌 떨리고 있었음.

이런 상태로 엘빈을 받아낼 수 있을까. 내가 엘빈을 두 번 죽이게 되는 건 아닐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벌벌 떠는 네 손을, 누군가가 잡아주었음. 그 덕에 네 손의 떨림은 멈추었고, 넌 고개를 들어 네 손을 잡아준 사람을 보았음.

"일단 성공하고 봐야지. ㅇㅇ, 넌 돌아가서 얘기해."

프록이었음.


역시 리바이가 인류최강이라 불리는 이유는 있었음. 깔끔하고 빠르게 에렌의 오른쪽 손을 썰어낸 리바이에, 모두가 숨죽여 널 봤음. 이 작전의 목표이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너를.

넌 프록과 함께 무사히 엘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고 그저 옷만 휘날리는 엘빈의 한쪽 어깨를 직접 만지게 된 너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황량함을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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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사병단의 본거지로 돌아가는 길은 유달리 조용했음. 그저 다수의 발소리와, 몇몇이 흐느끼는 소리만이 울려퍼질 뿐이었음. 그 중엔, 너도 있었음. 숨죽여 눈물을 뚝뚝 흘리는 널, 달래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네가 상황을 악화시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희생을 도모했기 때문이었음. 너의 실수는 조사병단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였음. 어쩌면 인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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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병단 본거지에 도착하고 난 후, 그렇게 더러운 걸 싫어하던 리바이는 도와주겠다던 한지도 거절하고 혼자서 피와 땀으로 뒤덮인 엘빈의 시체를 욕실로 끌고가, 조용히 씻겨 주었음.

그 순간이, 리바이에게는 엘빈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고, 리바이는 그 시간만큼은 혼자서 엘빈에 대한 마음을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았음.

다 씻긴 엘빈을 눕힌 리바이는 남아있는 병사들을 한 곳에 모았음.

모인 병사들을 한 번 훑어본 리바이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시작했음.

"... 이번 작전 최종 정리는 엘빈을 대신해 내가 하지. 월 마리아 탈환 작전은.. 우리의 본 목표는 어쨌든 성취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희생이 발생하긴 했지만..

너무 오래 원망하지는 마라. 결국엔 동료이기 이전에 친구잖냐.."

널 바라보며 말하는 리바이의 눈동자에 누군가가 비치는 듯 했음. 리바이의 동료이자 친구, 엘빈이 아닐까하고 너는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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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의 말 덕분인지, 넌 아예 배척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주위의 동기들이 널 불편해하는 건 알 수 있었음. 자신이 엘빈을 또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렌은 자책하며 아르민을 그리워 하였고, 그런 에렌과 미카사의 원망은 널 향해서, 넌 그들의 경멸을 받게 되었음. 그런 네가 불쌍했던지, 쟝은 밥도 먹지 않고 쭈그려 앉아 있는 네게 가끔 빵을 가져다 주었음.

"... 먹어둬. 일단 살아야지. 죽은 사람들의 희생에 보답해야 할 거 아니야.."

빵을 받아 꾸역꾸역 먹으며 서럽게 우는 널, 쟝은 안쓰럽게 바라보더니 네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자리를 떴음.

친구도, 평소 진격거를 보며 좋아하던 캐릭터들도 죽음으로 잃은 넌, 차라리 네가 원래 살던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음.

여러 생각을 하며 복도를 터벅터벅 걷던 넌, 바닥에 있던 무언갈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지고 말았음. 접질러진 듯한 발목을 어루만지던 너는, 네가 밟은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집었음.

종이였음.

정확히는 무언가 적힌 쪽지였음.


넌 주저앉아 있는 채로, 쪽지를 폈고, 그 속에 있는 글귀를 보고는 다친 것도 잊고 벌떡 일어나, 네 앞에 걸어가던 쪽지를 떨어트린 것으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음.


네가 본 쪽지의 내용은 이러했음.

「한 번만.. 한 번만 더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엔 엘빈과 아르민, 그 둘을 살려낼 수 있을까?」



"저기..!"

빠르게 달리느라 숨이 차 헉헉거리는 채로, 넌 쪽지를 떨어트린 사람의 어깨를 잡았음.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 사람은 널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음.


고개를 돌리던 그 사람의 옆모습이 왠지 익숙한 듯한 느낌이 들었음.


어? 잠깐. 익숙한 정도가 아니었음.


고개를 완전히 돌려 너와 마주선 그 사람은,






너였음.

아니, 정확히는 너보다 적어도 5살은 나이들어 보이는 듯한 너랄까.





★ 다음 주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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