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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풀기식 주접드림-리바이(2)


드림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썰 풀기식 주접-리바이(2)
부제: 술 대신 마취약 마신 썰 푼다




안녕 얘들아...과제 끝난 기념으로 신나서 써왔는데 너무 늦게 와서 봐줄지 모르겠지만 함 올려본다 예전에 1편 올렸었는데 현생 때문에 못 올 것 같아서 지웠었음...ㅎ 무튼 재미있게 봐주면 고마워 난 자러 갈게...

+)까먹어서 추가함 리바이가 부르는 내 별명 똥머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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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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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새벽.



"아으...윽, 목말라..."



나는 옆으로 누운 채 눈을 떴지만 몇 분 정도는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았음.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움직이기도 아직은 어질어질해서 그냥 멍하니 있다 보니, 조금씩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음.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가 아니라, 그냥 코가 닿을 거리에 리바이가 있었음. 색색거리면서 숨을 뱉는 걸 멀뚱멀뚱 구경하다가 내가 리바이의 팔을 베개 삼았다는 걸 알고 당황해서 몸을 일으켰음. 침대가 흔들려서 곧 리바이도 깨고 잠긴 목소리로 날 불렀음.



"...너..."



"병장님?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여긴 어디..."



"내 방이다. 네놈... 어제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나 보지?"



어... 어제 뭐했더라? 회식은 아니었고 벽 외 조사 끝난 기념으로 간부조끼리 간단하게 한잔 마셨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이후로 기억이 하나도 없다. 나... 사고 쳤나?



"죄송한데 저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거든요. 혹시 뭔 사고라도... 히익!"



생각해보니 리바이랑 한 침대에 누워 있는데, 설마 그런 쪽의 사고는 아닐까 싶어서 양팔로 등을 더듬거렸음. 리바이는 그걸 보고 얼굴에 바코드 줄이 생기기 시작했음.



"...넌 날 도대체 뭐로 보는 거냐. 아무 일도 없었어. 기절하듯이 잠든 녀석을 바닥에 팽개쳐둘 순 없어서 옆에 눕힌 것 뿐이다."



"아,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 뭐... 근데 무슨 일이었냐고 몇 번을 묻는데 왜 말 안 해줘요! 궁금하게."



"하아... 됐어. 너 때문에 30분도 못 잤다. 멀쩡하면 네 방으로 가던지."



"...귀찮은데 그냥 좀만 더 누워있을래요."



"진짜 성가시게..."



리바이는 질색하면서도 군말없이 곁을 내 주었음. 팔베개는 이제 못 하지만 이불을 같이 덮어서 그런가 따끈따끈했음. 여기서 괜히 붙거나 하면 한 대 맞겠지..?



"저... 병장님?"



"또 뭐냐."



"해 뜨는데요... 일어나셔야 할 것 같아요."



눈 밑에 내려앉은 다크서클과 함께 날 죽일 듯이 노려보는 리바이한테 기가 눌려 인사도 안 하고 후다닥 방을 나왔음. 한 번만 더 거슬렸다간 목 날아가겠다.



"근데 진짜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필름 끊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멀쩡하게 아침을 먹고 나오는데 한지가 보였음.



"어, (-)! 살아있었네?"



"뭐에요, 또. 저 어제 죽기라도 했어요?"



"너 어제 진짜 죽은 듯이 기절해서 리바이가 끌고 갔잖아! 기억 안 나는구나?"



"제가 기절했다고요...?"



"그래~. 근데 너 이마가 왜 그래? 혹 난 것 같은데."



"아아, 어제 어디에 부딪쳤나 봐요. 으... 쓰라려."



일단 평소처럼 훈련을 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와 한지와 함께 걸어가는 도중 한 후배가 나를 붙잡았음. 옷을 보니 의료반인데?



"저기, (-) 선배님 맞으시죠...?"



"어, 맞는데. 무슨 일이지?"



"...으으, 정말 죄송합니다!!"



그 후배는 갑자기 허리를 90도로 숙이더니 진심이 차고 넘칠 정도로 과하게 사과를 했음. 아니,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나?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후배는 계속 발등만 보며 안절부절못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음.



"그, 그게... 어제 술잔이 깨져서 컵이 없다고 의료반에서 컵 하나 가져가셨잖아요... 컵에 수면마취용 약물이 들어 있었는데 제가 모르고 그 컵을 드린 것 같아요."



"뭐, 뭐?! 잠깐만, 그러면 내가 마신 그 첫 잔이 술이 아니라 마취약이었다는 거야? 어쩐지... 맛이 이상하더라."



옆에서 얘기를 들은 한지는 빵 터졌음.



"푸하핫! 그럼 어제 마취약 먹고 기절한 거였어? 넌 진짜 매번 스펙타클하다. 정점을 찍는다, 찍어!"



"저, 일단 멀쩡하셔서 다행이에요. 5회분이 한꺼번에 들어있던 거여서 잘못하면 못 깨어날 수도..."



"그래? 나 완전 꿀잠잤는데. 치사량은 아니었나 봐."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으아악!! 벼, 병장님?!"



어느샌가 소리 없이 리바이가 미케를 대동해 나타나서 내 바로 뒤에 서 있었음. X됐다. 이건 진짜... 리바이가 저 말을 듣게 된 이상 나도 그렇고 의료반 전체가 징계를 먹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음. 이건 어떻게든 묻어야 한다. 안 그러면 나 승진 못 한다...!



"어이, 의료병. 너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에 의료반 전체가 살인자가 될 뻔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거지?"



"죄,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손까지 벌벌 떨면서 말을 잇지 못 하는 후배가 안쓰러워서 일단 중재를 시도했음.



"병장님! 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일단 저 안 죽었어요. 완전 멀쩡하고, 그리고... 아! 병장님 불편하게 만든 건 저 아이가 아니라 저니까 제가 징계받을게요!"



"...나와라. 넌 잘못한 거 없잖아."



"제가 왜 잘못한 게 없어요! 주방 가서 컵 하나 가져오면 되는 거 거리 멀어서 귀찮다고 앞에 있는 의무대 가서 받아온 거잖아요. 거기에 마취약이 들어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니까..."




"지금 이 사태가!"



리바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난 화들짝 놀랐고 주변은 정적이 흘렀음. 내가... 너무 오바했나?



"내가 단순히 마취약이 들은 컵을 외부에 빼 왔고, 그걸로 사상자가 발생할 뻔했다는 이유로 이러고 있다면 가차 없이 네놈이랑 의료반 전체를 소집했겠지.


내가 제일 화난 건 네놈이 밤새 날 못 자게 괴롭힌 것도 아니고, 머리로 박치기를 해서도 아니다. 그 약이 치사량을 넘겼다면, 넌 내 방에서 죽었을 거고. 난 네가 죽는 걸 계속해서 보고만 있었겠지, 영문도 모르고.


네가 죽을 뻔했다는 게, 그리고 그 이유를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게 제일 화가 나는 거다. 그래서 이 의료병에게 책임을 물려고 하는데 넌 왜 저 놈을 감싸는 거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냐?"



...엥?



내가 뭘 들은 거지.



"푸흡... 리바이, 이건 그냥 고백 아니야?"



"꼴값을 떠네... 그럴 거면 그냥 고백하던가."



한지와 미케는 이젠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젓고 다시 제 갈 길을 갔음. 나와 리바이, 그리고 의료병 후배 세 명이 남았는데 사태 수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리바이를 다시 불렀음.



"저, 병장님. 일단 훈련 가야 할 것 같은데... 계속 이러고 있을 거예요? 나중에 훈련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 네?"



애원하듯 눈을 빛내며 바라보자 리바이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못 이기는 척 발을 뗐음.



"의료병, 너는 나중에 다시 보지."



휴... 일단 살았다.





-





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러함.



술잔이 부족해서 의료반으로 가 컵 하나를 달라고 했고, 그 후배 의료병은 (-)에게 별 생각 없이 마취약이 든 채 포장된 컵을 건넸음.


(-)은 포장을 까서 식탁에 놔두고 음식을 가져오느라 뒤늦게 합석해 컵에 들은 내용물이 술인지 마취약인지 전혀 모른 채 원샷을 때렸고, 10분 정도 뒤에 완전히 뻗었음.



"어! (-) 자는 거야? 고개가 까딱까딱 하는데?"



"아냐, 안 자... 근데 왜 이렇게 졸리냐."



"술고래가 웬일이래? 한 잔밖에 안 마셔놓고."



"몰라, 왜 이러ㅈ..."



"어어?! (-)!"



(-)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리바이의 어깨에 기댄 이후 눈을 감은 채 미동이 없었음. 보다못해 결국 리바이는 일어섰음.



"...안 되겠군. 똥머리 좀 방에 놓고 올 테니 마시고 있어라."



"리바이, 너 늦게 오면 술 없어!"



조용하던 것도 잠시였음. 그냥 미동이 없으면 들고 가기라도 할 텐데, (-)이 싫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계속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업을 수도 안아 들 수도 없어 위층인 여자 숙소에 올라갈 수가 없었음.



"젠장, 여자애가 뭐 이렇게 힘이... 일단 내 방에라도 가야겠군."



그리고 리바이는 방 앞에서 (-)을 부축한 상태로 열쇠를 꺼내려 하는데 발버둥 치다가 중심을 잃어서 리바이는 (-)을 받쳐주는 대신 이마를 포기했음. 이때 (-)이 머리박치기를 너무 세게 해 둘 다 혹이 난 것으로 추정.



그 이후에도 침대에서 계속 칭얼거리고, 혼자 있기 무섭니 어쩌니 하며 "우리 집 갈래?"를 계속 반복하는 (-) 때문에 밤새 시달리던 리바이는 미칠 노릇이었음. 겨우 잠든 (-)을 보며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고 눈을 감았음. 30분도 지나지 않고 제정신으로 돌아와 쫑알거리는 바람에 완전히 날 샌 건 함정이고.



아침에 한바탕 의료병과 (-)에게 독설을 퍼붓던 리바이는 조금 찜찜했기에 한 번은 눈 감고 넘어가기로 했음. 해맑게 웃으며 역시 병장님 거리는 (-)을 보며 머릿속으로 복잡한 생각을 하나 했다고 함.



'...입술박치기한 건, 평생 비밀로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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