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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이시나요?

너랑나랑은 |2021.03.18 12:55
조회 71 |추천 0
이번 달은 너무나 힘든 일이 겹쳐서 왔고,
앞으로 살면서 이보다 더 힘들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아빠가 암으로 힘들게 수술도 하고 치료도 하셨지만,
예후가 너무 좋지 않은 암이었고, 아빠가 젊어서 진행 속도도 너무 빠르기도 했어요. 젊으면 치료약도 더 잘 흡수하고 그럴 것 같은데..
그렇게 거의 1년을 힘들게 계시다가 3월 첫날 돌아가셨어요.
저희 아빠는 30대 딸랑구에게도 누구 못지않게 딸바보여서
아빠의 빈자리가 시간이 지날 수록 채워지거나 무뎌지진 않네요.

그리고 얼마 전, 멀리 사셔서 자주 뵙진 못했지만
사진첩이나 가슴 한 켠에 늘 함께 계시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밤 늦게 전화가 울리는 게 불안하다했는데 그렇더라구요.
아빠를 보낸지 2주 만에 또 이런 비보가 있어서
정말 쓰러지지 않고 서있고 앉아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지만, 2주 사이에 남편과 친정엄마를 잃은 엄마도 너무 걱정이었구요.
일단 만사 다 제쳐두고 외할머니께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엄마를 잘 챙겨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회사에는 늦은 시간이었기에 같은 팀 분들께만 카톡으로 남기고,
입관 시간을 시골 장례식장이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서
행여 놓칠까봐 새벽 3시에 서울에서 해남으로 출발했어요.

그리고나서 오전에 팀원분들께 연락을 받았고,
부친상이 있은지 2주 밖에 안 됐기에 깊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지만,
아래 저 분은 조금 달랐습니다.

회사 규정에 외조모상에도 조화 신청이 되는지 몰랐는데,
신청 가능하다고 다른 분께도 연락을 받았고,
위치 알려주면 조화 대신 신청해 주시겠다고 해주셨어요.
근데 아래 저 분은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너가 직접 신청하면 되겠다.'라는 어투로 말씀하시길래
저는 지금 제가 막말로 정신이 나가서 헛것이 보이는건가 했어요.
그래서 한참을 읽고 또 읽다가 그 동안 도덕적으로 부족하신 분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음을 깨달았네요.

그치만 저는 감정만이 앞서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 있어서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저 말이 정상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지 물어보고 싶어서 이 곳에 올리게 됐습니다.

이전 대화에도 조화를 대신 신청해 달라고 한 적 없고,
경조 휴가 규정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없다면 개인 연차 소진하겠다고 했구요.

하..한달에 상을 두번 치루면 조화 신청 정도는
본인이 가뿐히 신청해야 한다는 말이 맞을까요?
코시국에 퇴사하면 밖은 시베리아 벌판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분 말고는 퇴사 사유가 없어서 분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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