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수술 이후 경과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와 재계,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5시쯤 복부에 통증이 심해져 구치소 의무과장의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 의무과장은 충수염이 의심된다며 이 부회장을 평촌에 있는 한림대병원으로 이송해 1차 진료를 받게 했고,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치소에서는 의무과장이 진단하면 일단 인근 지정병원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정병원의 의견을 받아 상급병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는데, 이 부회장이 평촌 한림대 병원으로 먼저 간 것은 이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복부 통증이 시작됐을 때 별일이 아닐 경우 교도관 등에게 폐가 될 것을 우려해 최대한 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저히 못참을 상황이 돼서야 교도관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당시 충수가 터진 것은 아니었고 진단 이후 이송 과정에서 충수가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측은 이 부회장이 통증을 호소하자마자 곧바로 의무과장 진단을 받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염은 오른쪽 아래배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이를 방치하면 충수가 터져 충수 내부의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확산돼 복막염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과 달리 충수가 터질 경우 장기 세척 등을 통해 감염을 막는 과정이 진행되며 심할 경우는 패혈증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은 1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나, 충수가 터질 경우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삼성에서는 지난 밤 소식을 전해듣고 간담을 쓸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수감 상태로 법무부 관리를 받는 만큼 이 부회장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전해듣는 상황이다.
재계 소식통은 "긴급수술 이후 특이사항 관련 소식이 없어 삼성에서도 이 부회장이 안정 상태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안다"며 "단순 충수염이 아니라 충수가 터져 긴급이송됐기 때문에 수술 이후 치료 경과 등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생활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