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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아랫집

층간소음피... |2021.03.21 14:21
조회 1,206 |추천 2
작년 7월에 모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랑 아내는 신혼 부부라 둘만 살아요.
그리고 한 2개월 있었나요? 토요일 저녁 6시에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트 관리인이었습니다. 아래층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연락한다고 조심해 달라고 그러고 끊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저녁 6시에 청소기 돌리면 안 되는 건지.
추석 때였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가 추석 때 아는 분들 과봉을 만들어서 드리려고 아내랑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포장할 게 많아 캔음료를 좀 바닥에 끌고 다 만든 과봉을 박스에 좀 던지기도 했거든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래층이라면서 밤늦게까지 소음이 있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구요. 당황해서 아 네 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간식 포장을 완료할 때까지 조심조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전화할 때 당황해서 제대로 사과를 못한 것 같아서 남은 과봉을 그 집에 갖다주었습니다. 아내가 그쪽 부인한테 갖다줬지요. 간식을 만드느라 소음이 났던 거 같은데 죄송하다면서요. 그쪽 부인도 알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소음이 들리면 그 집이 무조건 우리집에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올빼미인데 비해 그쪽은 아침형이더군요. 처음에는 의자 끄는 소리 밤에 들리는 게 불편하다고 해서, 제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하는 게 있어서 그때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했거든요.
그랬는데 그 다음에 저희집에서 나지도 않는 소음을 가지고 컴플레인을 거는 겁니다.
망치 소리가 난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등.
저희집에서 난 소음이라면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 억울하더군요. 저희 집에 망치도 없고 못질도 하나 한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밤에 조용하게 있어달라고 한 이후로 극도로 조심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루는 밤에 양치를 하고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이 야밤에 일부러 그러냐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억울해서 길게 답을 보냈습니다. 내가 한 게 아니다. 나는 방금 씻고 와서 침대에 누웠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그쪽 집에서 소음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랫집은 아이가 둘이에요. 아직 취학 전 아동으로 생각이 되는 아이들인데, 아시죠. 아이들 뛰는 소리 엄청 시끄러운 거. 요즘 코로나 시국이기도 해서 밖에 못 나가는 거 이해해야지 생각을 해서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참았는데 도가 넘는 소음이 들리더라구요. 골이 아플 정도로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밖에 나가 조사를 했습니다. 위층 아래층 오가면서요. 위층은 조용하고 아래층 현관 너머로 들리는 소음이 저희 집 안에서 들리는 소리랑 같더군요.
그래서 컴플레인을 걸었더니 자신들은 아니랍니다.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소음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냥 한 번 쯤 넘어가자는 생각에서 그땐 그냥 말았는데,
하루는 편두통이 올 정도로 심하게 소음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아래층에 가보니 또 거기서 나는 소리였구요. 전화를 했더니 자기집은 또 아니라고 발뺌하는 겁니다. 전화를 끊었더니 그쪽 부인이 소리 지르는 게 들려왔습니다. "지금이 몇 신데 소음 가지고 얘길 하는 거야. 지네들은 맨날 소음 내면서! 이 xxx" 그 소리가 들리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그때도 참았습니다.
다음날 그 집 남자하고 마주쳤습니다. 그 남자가 대뜸 묻더군요. "소음 원인 찾으셨나요?" 순간 사람이 맞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저런 사람은 상대하기 싫다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났을까요.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톡이 또 왔습니다. 이 시간에 가구를 옮기냐며, 시끄럽다면서요. 그래서 아내한테 스탬프 어플로 나 설거지 하는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설거지하는데 무슨 가구를 옮기냐면서. 그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어제가 되었습니다. 어제도 늦게까지 글 쓰는 일이 있어서 글을 쓰고 자려는데 소음이 들려옵니다. 여자들이 수다를 떠는 소리였습니다. 참을까 하다가 나가서 확인해 보니 윗집은 불이 꺼져 있고, 아랫집에서 나더군요. 현관 앞까지 술 냄새가 나고 그 집 여자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대화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었구요. 그때처럼 발뺌할 것 같아서 동영상을 찍었고, 그쪽 남자한테 톡을 보냈습니다(연락처는 그쪽 남자 것 밖에 몰라요). 답이 없어서 결국 관리인한테 얘기를 했고 관리인이 제지를 시켰는지 조용해져서 잠을 잤죠.
아침에 일어나니 그 남자 톡이 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 나는 어제 집에 없었다, 나야말로 층간소음 피해자이고 사과 한 번 받은 적이 없는데 뭐냐 하는 톡이었습니다.
진짜 황당해서 길게 보냈죠. 나는 사과한 적 분명히 있고 오히려 나는 그쪽한테 사과 받은 일 없다, 그리고 층간소음 위에서 아래로만 가는 거 아니다, 인터넷 검색해서 캡쳐하고 보내주기까지 했는데 싹 무시하더군요. 어제 찍은 동영상도 보냈는데도 말이죠.
계속 톡으로 설전이 오갔습니다. 
제 주장은 분명했어요. 
저: 어제 일 사과해라. 
그 사람: 나는 지금까지 사과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사과를 못한다.
저: 내가 분명 잘못한 거는 사과했다. 그쪽에서 우리집에서 하지도 않은 일로 컴플레인 건 게 더 많다.
그 사람: 그쪽은 사과는 무슨 사과를 했냐, 추석 때 통화로 '네'라고만 하지 않았냐.
저: 내 아내가 간식 주면서 당신 아내한테 사과했다.
그 사람: 당신이 직접 와서 한 게 아니잖냐.
여기까지 와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구차하게 굴지 말라니까 이 말에 확 꽂혀서 열받아 하면서 됐으니까 더 이상 감정 서로 상하지 말자면서 대화를 일방적으로 끝내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저는
"나는 당신한테 사과를 했다. 내 아내가 당신 아내에게 했다. 하지만 당신은 하지 않았다."라고 하니까 
읽씹하네요.
여러분, 제가 이상한 건가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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