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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 애니 다음화에 나올 장면 때문에 삘타서 쓴 드림

컵 윗부분을 잡고 홍차를 홀짝이는 리바이의 오른손에 시선이 간다.
...이제 저 예쁜 손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무슨 짓을 해도 바꿀 수 없다는 현실은 받아들인지 오래지만, 비극적인 사건을 앞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캐릭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미는 것은 멈출 수 없었다.
달칵. 리바이가 홍차를 내려놓자 그의 오른손에 손을 뻗어 손을 맞잡았다. 내 눈 앞으로 예쁜 손을 가져와 가만히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린다. 인류 최강의 손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고운 손이었다. 하지만 그가 겪어온 치열한 삶의 흔적들은 칼을 움켜잡는 부분에 박힌 굳은살, 군데군데 상처가 아문 자국들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어이, 뭐 하는거냐.” 하고 묻는 리바이의 목소리에도 그냥 손이 예뻐서요. 하고 중얼거리고서는 며칠 안 가 사라져버릴 길고 예쁜 손가락을 하나하나 소중히 잡고 천천히 쓸어본다. 주먹을 쥐었을 때 튀어나오는 뼈부터 단정히 정리된 손톱까지 눈에 담고, 입을 맞추고, 말랑한 입술로 지분거린다.
갑자기 북받쳐오른 감정에 눈물이 차올라 볼을 타고 흘렀다. 리바이의 오른손에 손깍지를 끼고 손등에 입술을 맞붙인 채 눈물을 흘리는 나를 리바이는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다른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쥐고 눈물을 닦아준다.
“너...오늘 왜 이렇게 내 오른손에 집착하는거냐. 눈물은 또 뜬금없이 왜 흘리고.”
“병장님.”
“....”
“제발 몸 좀 조심하세요. 다칠까봐 너무너무 불안하니까.”
그 말을 듣고 리바이는 물끄러미 날 바라봤다.
“....부상을 입어서 짐이 되고 싶진 않으니 다치는 것은 언제나 경계하고 있다..그리고...”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그가 나를 두 팔로 꼭 감싸안는다.
“크게 다쳐서 널 걱정시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자기한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르면서...
나는 리바이를 꼭 끌어안고 한참을 흐느끼다가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눈물을 닦았다. 고개를 들자 그와 눈이 마주치고 아무 말 없이 빨개진 눈동자로 서로를 들여다본다. 느리게 깜빡이는 나른한 빛의 푸른 눈동자가 내 얼굴을 가득 담았다.
“침대로 갈까.”
내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리바이는 내 손을 잡고 일어섰다. 손을 꼭 쥔 채로 앞서 침대로 걸어갔다.
....침대에서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빨아야지. 내 입에다가도 손가락을 넣고 휘저어달라고 부탁해야지. 예쁜 손가락으로 날 기분 좋게 해 주는 시간도 더 길었으면 좋겠다. 다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보내는 밤이 될지도 모르겠네.. 이것저것 생각하며 나는 리바이의 체향이 느껴지는 침대에 그와 함께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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