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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걔랑 참 잘 헤어졌어

8ㅅ8 |2021.03.22 19:19
조회 501 |추천 1

"너, 걔랑 참 잘 헤어졌어"

 

1년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들은 말,

사는게 바빠 기억 한 구석으로 밀어두었던 너란 기억

이상하게 아팠다

 

"걔는 진짜 별로였어"

 

가슴이 먹먹한게 아픈 것 같았다

 

서로의 밑바닥까지 가본 너와 나였는데

1400일동안 절반은 싸우고, 절반은 지긋지긋하게 사랑하고

미련 한톨없이 깔끔하게 헤어진 너와 나였는데

 

너와 헤어지고

나는 살이 빠졌다 찌고, 머리가 짧아졌다 길어지고,

머리가 빨개졌다, 노래졌다, 검어졌다.

우리가 서로를 잊고 현실에 몰입해 사는 시간동안

너와 나의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뀌었고,

함께했던 동네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고, 

허접했던 운전실력은 늘어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니고,

불타는 열정으로 진학했던 대학원은 졸업과 논문심사를 코앞에 두고있다.

사회초년생으로 어수룩했던 일도 이제 제법 노련해지고

말단 신입이었던 내 밑으로 후임이 10명이나 생겼다.

 

너와 헤어지고 맞이한 두번째 겨울이 지나가고

봄냄새가 난다. 코로나와 싸우기위해 단단히 쓴 마스트를 뚫고 들어오는 봄냄새에 나는

네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준 사람이 그립다.

삶에 지쳐 우울하고 힘들때 내 기분과 감정을 조심스레 살펴봐주는

내가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는 사람이 그립다.

그렇게 감사한 사람,

그렇게 감사했던 너였다.

 

1년만에 만난 친구가 툭 던진 그 말에 내 눈물이 핑 하고 돌았던 이유는

한 때 날 위해 모든 것을 해주던

감사했던 너를 욕하는 친구가 서운해서였을거다.

 

 

그렇게

감사한 사람,

감사한 너,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했어요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God bless you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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