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고2인데 태어나서 공부를 한 번도 제대로 안 해봐서
좀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학원도 끊고 계획도 세우고 최근에 되게 열심히 했거든?
근데 안한기간이 기간인지라 다른애들하고 격차도 너무 크고 나랑 같이 다니는 애가 전교 1등이라 내가 ㅎㅌㅊ인 게 너무 극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전학을 3번이나 다녀서 성격도 너무 많이 변하고 나 자신이 보기에도 확 느껴짐.
원랜 말도 많았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그냥 자거나 단어 외우거나 입을 여는 일은 거의 없음.
뭐 왕따라거나 친구 관계에서 오는 회의감 이런 건 절대로 아님.
전학을 3번 다니긴 했지만 지금 다니는 학교가 전학 돌고 돌아서 다시 원래 학교로 온거라 친구들도 대부분이 초등학교-중학교 때 알던 사이임. 말이 길어졌는데 우선 이런 친구관계 사소한 거에 신경쓰면서 살 힘도 없고 그냥 무기력이라고 해야하나
언제부터 무기력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음 ㅋㅋ 집중력도 최근들어 엄청 안 좋아지고 다리도 너무 떨고 울기도 너무 많이울고 원래 이런 거 중3 때부터 아주아주조금 있었는데 그땐 별로 안 심해서 그냥 잘 놀고 쳐먹고 쳐자고 평범했었음
근데 최근들어서 이런 증상이 진짜 너무 심해져서 친구가 나한테 얘기좀 하자고 한 거임 어제 저녁에
지가 보기엔 내가 요새 좀 이상했대 성격도 너무 변하고
근데 걔랑 걍 이거저거 얘기하면서 울음
어젠 걔네 집에서 자고(나 기숙사 살음)
오늘 학교 갔는데 너무 괴로운 거임.
걔랑 어제 이거저거 얘기하면서 오늘부터 제대로 뭐라도 해보자 했었는데
내가 내신도 엄청 안 좋은데 앞에 걸 모르니까 뒤에 걸 못하겠고 뒤에걸 못하겠어서 앞에 걸 하자니 개답답하고
여튼 오늘도 학교 끝나고 혼자 구석에서 울다가 결국 담임한테 연락을 했음.
담임이 날 카페에 데려갔어. 그래서 이거저거 얘기했는데 쌤이 난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고 다른 애들이 생각 안하는 부분까지 너무 깊게 생각한다고 걍 1학기만 생각해보래.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방금 기숙사 들어왔음.
내가 원래 엄마한테 힘들다 어쩐다 이런 얘기 안하는데 그냥 힘들어서 엄마한테 너무 외롭고 공허하다고 하고 펑펑 울었음 전화해서
그리고 전화 끊고 카톡을 하는데 아래에 첨부된 사진처럼 카톡이 온 거야
우리집 입양을 하는 건 어떻겠녜.
아니 엄마 마음은 알겠는데 이게 지금 할소리냐고
안그래도 나 하나밖에 안 키우면서 힘들어 하는 게 다 보이는데
엄마가 옛날부터 나한테 외동이라 외롭지 않냐는 소리를 몇 번 하긴 했었는데
내가 외롭다는 소리에 저렇게 말해버리니까 진짜 실망스러운 거임. 화도 나고. 근데 엄마니까 뭐라하진 못하겠고. 자식이 외롭다는 이유로 입양? 그냥 실망스럽단 말 말고는 할 말이 딱히 없다.. 강아지 입양했다 파양하는 거로도 욕먹는 세상에서 단지 자식이 외롭다는 이유로 사람을.. 물론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힘들다는 걸 말하니까 엄마도 멘탈 나가서 그런 거 같애. 진심은 아닌 듯.
여튼 그래서 엄마가 두 번째 대책안으로 정신과를 가쟤
그래서 알겟다하고 정신과를 가기로 했음
우울증의 근원은 '학교를 왜 다니고 있는거지..?', '나는 뭐지..?', '뭐하고있는 거지..?'인 거 같음
그래서 자퇴를 하고싶은데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자퇴는 안할 거 같고 그냥 빨리 졸업이나 했으면 좋겠다.
여튼 엄마랑 시간 맞는대로 정신과 가서 빨리 약 타고 다시 현생에 다시 집중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