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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애가 없어

ㅇㅇ |2021.03.26 15:53
조회 1,312 |추천 1

방탈 미안해. 그런데 여기가 제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자기 생각들을 말 해 줄 것 같아서 그래.
글이 좀 길어도 꼭 읽고 댓 부탁해.
어디까지나 내 주관으로 쓴거야!


나 서른살인데 가족애가 없어.

가족이 나한테 못해줬다거나 그렇다고 막 잘해줬다거나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 그냥 여느 평범한 집이랑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 부모님께서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나를 위해 주셨고 나도 특별히 어긋나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가족에 대해 내가 어떤 마음이냐면,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나, 가족은 가족.

나라는 울타리가 있으면 그 안에는 오로지 나만 있고 가족은 울타리 밖에 있어. 그렇다고 울타리 안에 다른 누가 있는것도 아니야. 


내 성향이 철저한 개인주의가 맞을 수도 있어. 그 철저함이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에게도 여실없이 반영이 되고 내가 정해놓은 선 안으로는 어지간해선 들여놓고싶지도 않아.


알게 모르게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은게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져 있어서 그런가봐. 그런데 또 웃긴게 마냥 거리를 두는 것도 아니야.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 나름의 관계를 위한 적절한 거리는 유지 한달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에 한해서는 최대한 효나 도리를 다 하려고해. 자식으로서 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연휴나 3일 이상의 쉬는 날이 있으면 무조건 부모님 뵈러 고향에 내려가고(누가 여행이나 놀러가자고 해도 잘 안가. 고향에 내려가는것도 내키지는 않는데 또 얼굴은 비춰져야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안심해하시니까 그래서 가는거야.) 하루에 전화 한통씩 꼭 하고 취업문제 말고는 돈이나 나쁜 샛길로 빠진다거나 하는 걸로 힘들게 해본 적도 없어.(취업이 안되서 신경쓰이게 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걸로는 몇 번 걱정끼쳐드린적 있어.)


이십대 초반 정도까지는 가족이 좋니 마니 하는 그런 생각도 별로 안했었어. 그냥 그렇게 해야하는게 당연시하다고 생각했고 하기가 싫어도 그래, 여태까지 고생하시면서 길러주셨는데 그에 보답하는게 맞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전부터 내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가족애가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점점 느끼고 체감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나 스스로 결론을 내린게 나는 가족애가 없는게 맞고 내가 가족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는 건 여태껏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준 것에 대한 대가이며 그 대가를 갚으며 사는게 자식으로서의 효이고 동생으로서의 도리이다 야.


이걸 내가 갚아나가야 할 빚 같은거라고 생각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챙김이나 보살핌을 받는것도  가족들이 나한테 연락을 하는 것도 내 안부를 묻는것도 그냥 나에 대해 사소한 거 하나라도 알려고 하는게 너무 싫어지더라.  특별한 용건이 있는게 아니면 연락을 안하고 싶고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라는 말로 위안삼으려 하고 그렇게 되어버렸어.


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하면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말하면서도 마지막엔 늘 그래도 가족들한테 잘해라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 얘기 듣는 것도 싫어서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한테도 가족얘기와 내 얘기조차도 잘 안해.


알아. 부모님도 오빠도, 그러니까 가족들이 나를 얼마나 생각해주고 아끼고 위해줬는지 알아. 과거에서 부터 지금 까지 많은 얘기를 들었고 많은걸 보고 느꼈고 그걸 모른체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아.  말했듯이 그걸 갚으며 살아가는게 효라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이 효라는 걸 정말로 감사해서 고마워서 진심을 담아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래야 하니까 등가교환 처럼 생각하고 있고 없는 진심 꾸역 꾸역 짜낼바에야 위선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할 수만 있다면 가족들과 연락을 안하고 살고 싶어. 후에 결혼이니 아이니 하는것도 관심없고 가정이니 뭐니 그런것도 관심없어.


있잖아. 이런 내가 이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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