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너는 자연스레 찻집을 물려받았고 지금은 꽃집이던 옆가게와 합쳐서 운영하고 있음. 작은 가게지만 단골손님이 꽤 있고 차맛이 좋기로 소문도 나서 수입은 괜찮았음
영업시간이 끝나고 너는 여느때처럼 찻잔과 남아있던 꽃을 정리하고 있었음. 그때 문에서 '딸랑' 소리가 들림. 키 작고 눈매가 날카로운 남자가 두리번 거리며 찻집에 들어옴.
"죄송하지만 영업 끝났어요,"
"아..알겠다"키 작은 남자는 조금 실망한 표정으로 가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함. 조금 실망한 티를 내며 나가는 남자를 보니, 너는 왠지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가려던 남자를 불러세움.
"저기요! 뭐가 필요하신데요?"
"홍차를 조금 사려한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영업시간은 끝났지만 그정도는 드릴 수 있어요"
너는 카운터로 돌아가 홍차종류를 몇개 꺼냄.
"여기서부터 차례로 아쌈,다즐링,실론,레이디 얼그레이,얼그레이에요"
한참동안 찻잎이 든 상자를 든 남자는 한참을 고민하는 것처럼보임.
'홍차종류를 잘 모르나...'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남자에게 너는 이렇게 물어봄.
"고르기 힘드시면 조금씩 담아드릴게요. 다음에 오셔서 마음에 드는걸로 구매하세요"
남자는 승낙의 의미인지 고개를 끄덕임.
"잠시만 기다리세요"
너는 작은 봉투에 찻잎을 조금씩 덜고, 상자마다 찻잎의 이름을 써서 포장함.조금 큰 봉투에 넣어서 포장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구석에 놓인 라일락꽃이 눈에들어옴.마침 팔고 남은 꽃이라 처리하기도 애매했던 라일락으로 작게 꽃다발을 만들고, '언제나 행복하세요'라고 작은 쪽지까지 쓴 너는 찻잎이 든 봉투와 함께 꽃다발을 남자에게 건네줬음.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꺼내던 남자는 봉투속에 든 꽃다발을 발견하곤 이렇게 말함.
"나는 찻잎만 주문했는데.."
남자는 떨떠름해 보였음. 너는 남자의 반응에 민망짐.
"그냥 팔고 남은 꽃이에요, 부담가지실 필요없어요, 아! 그리고 찻잎은 그냥 드릴게요."
찻잎이 공짜라는 말을 듣고도 계속 돈을 내려던 남자를 겨우 말리던 너는
"완전 공짜는 아니에요, 나중에 찻잎을 구매하실 일이 있으면 꼭 우리가게를 이용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며 남자를 배웅함.
'참 이상한 남자야..."
공짜 찻잎이 생겼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보며 참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한 너는 다시 가게를 정리하기 시작함.
*
"여~~리바이! 홍차사러 간다면서 고백이라도 받은거야?"
어울리지도 않는 꽃다발을 든 리바이를보며 한지가 큰소리로 말했음.
"찻집에서 받은거다, 망할안경"
찻집에 들렀던 남자는 조사병단의 리바이병장이었음.
고백이라고 받은거냐며 놀리는 한지를 한번 째려보고는 방으로 돌아간 리바이는 봉투안에 든 꽃다발을 바라봄.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꽃을 버릴 작정이었지만 쓰레기통에 꽃다발을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꽃다발에 붙은 작은 쪽지가 눈에띔.
'언제나 행복하세요'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 써져있는 쪽지였지만 웃으며 꽃과 찻잎을 건네던 네 얼굴이 생각난 리바이는주변에 있는 컵에 꽃을 아무렇게나 꽂아둠.
그날 밤,물을 끓여온 리바이는 천천히 홍차를 내림.
낡았지만 깔끔한 찻잔에 차를 따른 리바이는 책상에서 홍차를 마시기 시작함.차맛이 예상보다 좋자 리바이는 찻잎봉투를 보며 차의 이름을 확인함.찻잎봉투에 써진 아기자기한 필체를 보니 또 밝게 웃던 찻집 주인이 생각난 리바이는
"이상한 여자..."
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업무를 보며 밤을 세웠음.
*
공짜 찻잎이 생겼는데도 좋아하지 않던 이상한 남자가 찻잎을 사간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다시 오지를 않았음.너는 그 남자를 위해 찻잎도 미리 포장해뒀는데 다시 오지를 않는거임.
'설마 먹튄가'
'차맛이 이상했나'
이상하게 신경쓰이는 남자였음.평소같았으면 별것도 아닌 찻잎이었지만 꽃다발이 있는 봉투를 보며 떨떠름해하던 얼굴이 자꾸 신경쓰였음.
한참을 고민하니 어느새 영업시간이 끝났음. 찻잔을 닦고, 꽃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때처럼 뒤에서 '딸랑'하고 문열리는 소리가 들림.
"영업 끝났어요"
무심하게 말하고 다시 찻잔을 정리하는데 대답하는 목소리가 웬지 익숙했음.
"이번에도?"
그때 그 이상한 남자였음.
"언제 오시나 했어요"
"나를 기다렸나?"
"아니, 공짜로 찻잎을 줬는데 다시 오지를 않으니 당연히 걱정되죠."
"그런가..."
그때처럼 무심하게 대답하는 남자에게 너는 준비해둔 찻잎을 꺼내주려고 했지만 왠지 남자와 더 오래 함께있고 싶던 너는 찻잎을 다시 담기 시작함.
"저번과 똑같이 포장해드릴께요"
남자는 다 정리해둔 테이블에 앉아 너에게 물어봄.
"몇시까지 영업하는건가?"
"음...보통은 6시면 문을 닫아요. 해가지면 꽃들도 시들기 시작해서요"
"내가 폐를 끼쳤군"
"아니에요, 저도 마무리하는 느낌이 나서 좋아요"
대화해보니 남자는 의외로 말이 많았음.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포장이 끝났고, 너는 그때처럼 작은 꽃다발도 만들어서 같이 봉투에 넣었음.
"여기, 찻잎 드릴게요"
남자에게 찻잎을 건내주고 계산을 끝낸 너는 남자에게 넌지시 이름을 물어봄.
"저기, 이름이 뭐에요?"
남자는 순순히 대답했음.
"리바이다"
남자의 이름을 들은 너는 바로 쪽지를 씀.
'항상 행복하세요. 리바이님'
어느새 빠른 걸음으로 문을 향해 걸어가는 리바이를 붙잡고 쪽지를 봉투에 넣어줌.리바이는 당황하는 듯 했지만 저번처럼 떨떠름해보이진 않았음. 봉투에서 손을 뗀 너는 다시 한번 리바이를 배웅함.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내가 팬톡을 진짜오랜만에 들어와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