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에요.
알게 된지 꽤 오래된 동료가 한명 있는데,
사이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친하지도 않은, 그냥 인사만 반가이 하는 사이에서,
내게 선뜻 몇번 호의를 베풀어 준적이 있었고, 그러면서 종종 보게 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맘이 생기더라구요
여러모로 많이 힘들때였어서 그런지 사소한 도움들이 진짜 의지가 많이 되었거든요
근데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뭐 이렇다 저렇다 할 진전도 없이 지나가고, 저도 그냥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어서 마음이 식었었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연락이 닿게 되면서 조금은 기대감도 다시 생겼던 상황입니다
솔직히, 여자들도 관심가는 이성한테는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하니까, 지금까지 별다른게 없으면 그쪽도 별 관심은 없는거겠지... 싶다가도,
종종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법한 행동들을 할 때도 있기도 하니... 모르겠네요
혼자 망상인가 싶어서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하나하나는 뭐 그냥 호의에서 그럴 수는 있는데, 그런 행동들이 몇번 있었으면, 호감은 몰라도 충분히 여지는 있지 않겠냐고 하기도 하고.
근데 문제는...
일차적으로는 워낙 고마운 마음이 큰 사람이고, 거기다 호감까지 있으니까 예의 차리고 조심하게 되었는데, 이 관계가 고착화가 되어버렸네요
친구가 연락 주고 받은거 보고 나서 이새끼야, 넌 상사한테 보고하냐면서 뒤통수 때리더라구요 ㅠㅠ
분명히 호의는 있어 보이고, 그쪽도 어떤 의미에서든 나를 신경쓰기는 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호감 있어도 이따구로 얘기하면 철벽 겁나 두껍게 치나보다 싶어서 먼저 손절치지 않겠냐고 하는데...
하, 근데 뭔가 한 번 이렇게 되니까, 관계에 변화를 주는게 쉽지 않네요
원래 찐따라 아는 사람도 많진 않지만, 관심도 미련도 없는 다른 여사친들한테는 뭐 아무 소리나 하고, 그냥 되도 않는 헛소리하면서 적당히 농담주고 받고 하는게 불편하지가 않은데, 이 사람이랑은 그냥 문자 한통 주고 받는거 자체가 너무 불편하네요........ㅋㅋㅋㅋ하씨 그친구도 똑같이 느낄게 뻔해서 더 슬프네요
간만에 연락할 거리가 생겨서 신나게 연락했다가, 또 비슷한 패턴으로 마무리하게 되면서 현타 쎄게 오고...
뭔가 나름 얘기할 거리 잔뜩 고민해놓고 갔는데도 정작 대화가 다른 쪽으로는 안흐르고 건조한 용건과 늘 그랬듯, 의례적인 감사인사들
이제는 다른 친구들한테 대하는 것처럼 대할 수가 없고..... 차라리 첨보는 사람이랑 농담 트는게 더 편할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별 감정 없었을 때는 오히려 적당히 스몰톡 같은것도 잘했던 거 같은데, 왜 이모냥이된건지. 가뜩이나 초라할 때 알게 되었고, 오랜만에 설레는 사람이어서 더 조심하면서 혼자 맘만 태웠는데, 그게 독이 됨
선물을 하나 받은게 있어서, 조만간 그에대한 보답을 하나 보낼 생각이긴 한데, 뭐 또 이렇게 흐를거 같아서 벌써부터 겁나네요 ㅠㅠㅠ
어떻게 반전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