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렌은 15에렌으로 봐줘! 느낌만 15에렌이고 나이는 15살 아님!)
"... 생일 축하해, ㅇㅇ."
좁고 어두운 고시원 방에서 웅크린 채, 조그마한 컵케이크를 들고 있던 넌, 오늘 생일인 널 향해 작게 속삭이고는 촛불을 껐음. 네 입김이 지나간 자리에는 회색빛 연기만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넌 눈을 감고 속으로 소원을 빌었음.
'현생은 이제 지긋지긋해. 차라리 진격거 세계관으로 보내주세요..'
몇 년 째 죽을 듯이 일만 하였지만, 네 현실은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당장 갚아야 할 빚들만 산더미였고, 게다가 이런 널 위로해 줄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이 널 더욱 힘들게 하였음.
그런 네게, 유일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건 진격의 거인이었음. 네겐, 늦게까지 알바를 하고 와서 진격거를 보는 것이 삶의 이유이자, 행복이었음.
지금까지 잘 버텨왔지만, 오늘은 더욱 힘들고 외로웠음. 3월 30일, 네가 태어난 날이었지만 축하를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그저, 창문 밖의 고깃집 네온간판들만이 네 속도 모른 채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음.
생일 때마다 초를 불고 소원을 비는 것도 이젠 의미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음. 한숨을 쉰 너는, 입맛도 없어서 컵케이크를 다시 통에 넣고 침대에 누워 애써 잠을 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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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음.."
"언제까지 퍼질러 잘 거야? 어서 일어나서 가게 일이나 좀 도와!"
"아직 알바 시간 아니잖아.."
"이게 진짜?"
누군가 국자로 너의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넌 잠에서 깨어났음.
"누.. 누구세요..?"
잠을 깬 네 앞에는, 생전 처음보는 한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두르고 잔뜩 화난 표정으로 서 있었음.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좁고 냄새나던 네 고시원이 아닌,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기는 일반 가정집처럼 보였음.
꿈같은 상황이지만, 꿈은 아닌 것 같았음. 아까 국자로 맞은 곳에서 아직까지 얼얼하게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에, 꿈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음.
"누구긴, 네 엄마지! 정신차리고 빨리 나가봐! 아빠 기다리신다."
자신이 네 엄마라고 하는 아주머니의 계속된 호통에, 넌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나와, 아빠가 있다는 가게로 향했음.
거리를 걸으며 주위를 천천히 둘러 보니, 일단 대한민국은 아닌 것 같았음. 길가의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눈동자 색과, 머리색을 가지고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서양인들에 가까운 듯 했음.
"저.."
"오, ㅇㅇ. 아빠 가게 일 도와주러 온 거야?"
가게에 도착해 쭈뼛대던 너를, 어떤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넌 얼떨결에 가게의 물품을 정리하게 되었음.
쭈그려 앉아서 과일을 정리하고 있던 넌, 갑자기 길거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음.
'축제라도 하나..?'
일이 무료했던 너는, 카운터에 있던 아저씨의 눈치를 살짝 살피고는,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곳으로 향했음.
사람들은 어떤 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그 길로 누군가 지나가는 듯 해보였음. 사람들이 이미 앞을 다 막고 있어서, 넌 까치발을 들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음.
"어?"
그들은, 말을 탄 채 옷에는 피를 잔뜩 묻힌 조사병단이었음.
그들을 직접 눈으로 보자, 넌 오히려 코스프레일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갑자기 퍼뜩 떠오르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음.
아, 에렌이 1화에서 외쳤던, 족히 50m는 넘어보이는 벽이 사방으로 둘러쌓여져 있었음.
"이.. 이게 가능해?"
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음.
그때, 네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음.
「'현생은 이제 지긋지긋해. 차라리 진격거 세계관으로 보내주세요..'」
네가 초를 불고 난 후, 누군가에게 빌었던 소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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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집에 도착한 넌, 아주머니에게 물었음.
"저기, 오늘이 몇 월 몇 일이예요?"
"갑자기 존댓말이람.. 3월 30일이잖아, 오늘?"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
넌 다시 집을 나와, 전속력으로 달렸음. 벌써 날은 져서 어둑어둑해졌고, 넌 더욱 속도를 내었음.
"오늘이 지나면 안돼.. 오늘이 지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 버리고 말거야.."
넌 오늘이 지나, 현실로 돌아가 버리기 전에, 꼭 다시 조사병단을 보고 싶었음. 곧, 넌 조사병단의 본부에 도착하게 되었음.
"저, 저 좀 들어가게 해주세요!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요!"
문 앞에서 소리치는 널, 당연히 들여 보내줄리 없었음. 결국, 계속 소란을 피우던 넌,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려나게 되었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저 나무들만 가득했음. 밤이 되어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네 살결을 스쳤고, 벌레인지 산짐승인지 정체모를 소리만이 들려왔음.
갑자기 무서워진 넌, 바닥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그저 이 어둠과 공포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렸음.
"저기, 괜찮으세요..?"
그때, 누군가가 쪼그려 앉아 있던 너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음.
넌 눈물이 맺힌 눈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고, 그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외쳤음.
"에, 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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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 이름은 어떻게 아셨어요? 아니 그보다, 이 시간까지 이곳에는 왜 있으신 거예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던 네가 신기했던지, 에렌은 널 향해 질문을 하였음.
"아, 그게.. 여기 경치가 좋아서.."
넌 서둘러 거짓말을 하고는, 눈 앞의 그를 신기하게 바라보았음.
"그렇긴 하죠, 저도 지칠 때마다 이곳에 오곤 해요."
넌 네 옆에 앉는 에렌의 시선을 따라, 앞을 보았음. 그곳에는, 달빛이 반사되어 보석처럼 빛나는 강이 있었고, 강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음.
늘 고시원의 무채색 공간만 보다가,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된 너는, 지금 네 옆에 에렌이 앉아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넋을 잃고 경치를 감상하였음.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경치를 감상하고 계셨어요? 시간이 늦었는데.."
"음..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아.. 못 만났나 보군요.."
네 눈치를 보며 미안해 하는 에렌을 따뜻하게 바라본 너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하였음.
"아니요. 만났어요, 덕분에."
너의 오묘한 말에 에렌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음. 그의 머리칼은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고, 드러난 그의 두 눈은 보석을 박은 듯, 빛나고 있었음.
"저, 아까 지칠 때마다 이곳에 오신다 하셨잖아요.. 혹시 오늘 무슨 일 있으세요?"
넌 에렌을 향해 물었음.
"음.. 그러니까, 그게요.."
왠지 슬퍼 보이던 에렌은, 분위기에 따른 것인지, 아님 처음 보는 사람이라 터놓을 수 있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님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건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음.
"사실, 오늘이 제 생일이예요. 분명 기쁜 날이죠, 생일이란 건.."
"......"
"그런데 전, 생일날만 되면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나요. 제가 지켜드리지 못했던,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신 제 어머니가요."
에렌의 눈이 잠시 분노로 일렁이더니, 이내 눈물로 가득 찼음. 그의 사정을 다 아는 너는, 누구보다 그가 이해되었고, 또 너와 닮은 듯한 그에게 공감이 되었음.
"신기한 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뭔데요?"
"사실, 저도 오늘 생일이에요. 이제 곧 끝나겠지만."
"네? 우와, 생일 축하드려요."
이게 몇 년만에 들어보는 축하인지. 넌 그의 형식적인 인사말에도,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음. 갑자기 엉엉 우는 너에, 살짝 당황하던 에렌은 잠시 주저하다가, 널 안아주었음.
그런 에렌이 너무 귀여워서, 넌 별안간 웃음이 터졌고, 에렌도 널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음.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ㅇㅇ이요."
"ㅇㅇ, 우리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말 놓을까?"
"그래, 좋아."
너와 에렌은 그 후로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음. 생각보다 통하는 것도 많았고, 네게 있어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매우 행복하였음.
"... 있잖아, 에렌."
"응."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넌 빛나는 달을 보며 말했음. 네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음.
에렌은 자신이 두르고 있던 갈색 망토를 벗어, 빨간 모자처럼 네 머리에 덮어주었고, 망토의 양 끝을 잡은 채 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게 하였음.
"만날 수 있지. 아니, 또 봐, 꼭."
또다시 정적이 흘렀음. 너와 에렌은 눈을 마주친 채, 빛나는 서로의 두 눈만 응시하고 있었음. 누구 하나 먼저 피하지 않았고,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음. 조용한 그곳에서, 누구 것인지 모를 심장소리만이 울려 퍼졌음.
그때, 갑자기 잠이 미친듯이 쏟아졌음.
넌 눈을 비비며 말했음.
"에렌.. 근데 나 갑자기 잠이 너무 와.."
에렌은 그런 널 귀엽게 바라보더니, 자신의 어깨에 네 머리를 기대게 해주었음.
"잠깐 자, 그럼. 기다려줄게."
넌 에렌에게 기댄 채 눈을 감았음. 정말 자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잠이 왔음. 넌 마지막으로 남은 정신으로, 네 팔찌를 벗어 에렌에게 주었음.
"나, 잊으면 안돼.."
그 말을 끝으로, 넌 깊은 잠에 빠졌음. 에렌은 그런 너의 머리칼을 잠시 쓸어주더니, 살짝 붉어진 얼굴로 중얼거렸음.
"널 어떻게 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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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눈을 뜨니, 다시 그곳이었음. 어두컴컴한 네 고시원. 넌 정말 방금 에렌과 시간을 보낸 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상심하였고,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음.
그런 네 뒤에서 무언가가 만져졌고, 넌 그것을 들어올렸음.
망토였음. 정확히는 에렌이 네게 씌워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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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오늘 왜그래?"
"어? 아.. 아르민이구나."
오늘따라 왠지 훈련에 집중을 못하는 에렌에, 아르민이 걱정스레 그를 바라보았음.
"아르민, 어제 나 방에 몇 시에 들어왔어?"
"무슨 소리야, 에렌? 어제는 나랑 같이 일찍 잤잖아, 생일이라 피곤하다면서."
"뭐? 그럴리가, 난 어제 늦게까지 ㅇㅇ이랑.."
"ㅇㅇ? 그게 누구야?"
"맞아, 팔찌. 이거, ㅇㅇ이 준 거야, 어제."
"우와~ 이런 건 시장에서도 못 본 것 같아!"
"아르민, 정말 내가 어제 일찍 잤어?"
"그렇다니까, 에렌~"
이럴수가.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아님 자신만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어제 너와 보내었던 시간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기분이 든 에렌은, 네 말처럼 널 잊지 않으려, 네 팔찌를 손에 꽉 쥐었음.
그리고, 2년이 지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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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내일이면 생일이네."
"그러게.."
"에렌, 그 팔찌는 정말 어디서 산거야? 에렌이 벽외조사갈 때, 훈련할 때, 심지어 씻을 때까지 절대 몸에서 떼어놓지 않으려 해서."
"사실 이젠 나도 모르겠어. 2년 전의 그날이 진짜였는지.. 아님 내 꿈이었는지.. 그냥,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ㅇㅇ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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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넌 별로 달라진 게 없었음. 그저, 에렌과 보냈던 그날 밤만을 위안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살아냈고, 잘 때는 에렌의 망토를 꼭 안고 자며, 그렇게 죽지 못해 살아갔음.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내일이면 너와, 그리고 에렌의 생일날이었음.
당장 식비도 궁해서 케이크에 눈길만 주며 빵집을 지나치던 넌, 다시 발걸음을 돌려 빵집으로 향했음. 그리고, 2년 전 그날과 같은 작은 컵케이크를 샀음.
널 위해서가 아닌, 에렌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초를 꼽고, 에렌을 떠올리며 촛불을 껐음. 그리고는, 조용히 소원을 빌었음.
'에렌이 보고싶어요.. 그와 함께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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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다시 눈을 뜨니, 2년 전의 그곳이었음. 넌 기쁨에 소리치며,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는, 거리로 뛰어갔음.
2년 전처럼 길거리엔 사람이 가득했음.
넌 제발 에렌이, 그리고 조사병단이 이곳을 지나길 바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빌고, 또 빌었음.
"왔다!"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가 시선을 돌렸음.
그곳엔, 네가 그토록 기다리던 조사병단이 있었음. 넌 에렌을 열심히 찾았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음.
결국, 조사병단의 행렬이 끝났고, 어느 곳에도 에렌은 없었음.
"이번엔 지난 번보다 더 적게 돌아온 것 같군."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넌 눈물을 꾹 참으며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음.
"... ㅇㅇ?"
그때,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음.
넌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고, 그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그를 향해 달려갔음.
목소리의 주인공은 에렌이었음. 네가 그토록 기다리던, 그리고 그토록 널 기다리던, 에렌 예거였음.
넌 그를 향해 달려갔고, 에렌도 널 향해 달려왔음. 그리고, 널 그대로 번쩍 안아 올리더니, 널 든채로 한 바퀴를 빙글 돌았음. 널 다시 내려놓은 에렌은, 정말 네가 맞는지 확인하며 너의 두 뺨을 손으로 더듬었고, 정말 너라는 것을 확인한 에렌은, 자신의 품에 널 와락 껴안았음.
너와 에렌은 기쁨과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고, 에렌은 손을 덜덜 떨며 네게 무언가를 건네었음.
그건 바로, 네가 준 팔찌였음.
"나.. 나 너 안 잊었어.. 하루도,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었어.. 정말 보고 싶었어, ㅇㅇ.."
넌 팔찌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어준 에렌이 너무 고마웠음. 팔찌를 한 손에 찬 너는, 그대로 눈물을 흘리며, 까치발을 들고 에렌에게 입을 맞추었음.
그에게서 입을 뗀 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음.
"생일 축하해, 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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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
벌써 네가 이 세계관에 들어온 지 5년이 흘렀음. 이번에는, 정말로 이 세계관에 완전히 살 수 있게 된 것 같았음.
그 시간동안 너와 에렌은, 2년동안 서로를 그리워 했던터라,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었고, 특히 에렌은 자신의 품에서 널 한시도 떼어놓지 않으려 했음.
오늘은, 그런 에렌이 벽외조사를 나가는 날임. 넌 조사병단 본부에서 그를 안아주며 배웅해 주었음. 말을 끌고 간 그는, 네게서 멀어졌고, 넌 티는 안 냈지만 그런 그가 걱정되었음.
넌 집으로 가기 위해 발을 옮겼음.
"ㅇㅇ!"
그런 네게, 다시 에렌이 가까워졌고, 순식간에 말에서 내려 네게 입을 맞춘 에렌은, 네 볼을 쓰다듬으며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며 말했음.
"기다려줘, 나 돌아와서 할 말 있어.."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말을 타고 떠났음.
그런데, 그가 부적처럼 여기던 팔찌가 네 앞에 떨어져 있었음. 그때부터 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넌 그를 기다리며, 그가 혹시나 잘못될까봐 잠도 자지 못 한채 그를 걱정하였고, 시간은 흘러 드디어 조사병단이 돌아오는 날이 되었음.
그런데, 돌아온 조사병단 중에서 에렌은 없었음. 넌 저녁이 될 때까지, 엉엉 울며 문 앞에서 그를 기다렸음.
실신 직전으로 울던 네 귀에,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고, 곧 에렌이 나타났음. 리바이 병장과 함께.
넌 에렌을 향해 달려갔고, 네 상태를 본 에렌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책하며 널 안아주었음.
"미안해.. 미안해, ㅇㅇ. 많이 걱정했지.."
"어이, 예비신부한테는 좀 있다 인사 나누라고. 일단 다리 치료가 우선이다."
리바이의 말에, 에렌의 상태를 보니, 그는 다리에 나무판을 대고 있었고, 널 안아주느라 고통도 참고 있었음.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늦은 것 같았음.
그런데 잠깐, 예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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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다 나은 에렌은, 널 어딘가로 끌고 갔음. 그곳이었음. 너와 에렌이 처음 만난 곳.
에렌은 자신의 망토에서, 조사병단 뱃지를 떼어 내고는, 네 손에 쥐어 주었음.
"ㅇㅇ, 이 뱃지는 조사병단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심장과도 같아. 누군가 죽으면, 이것만이 그들을 기억할 수단으로 남기 때문이지."
"......"
"ㅇㅇ, 내 심장을 네게 바칠게. 그러니, 나랑.."
잠시 말을 멈추고 얼굴을 붉힌 에렌이 너와 눈을 맞추며 말을 이었음.
"나랑, 결혼해줄래..? 아니, 저랑 결혼합시다!"
능글맞게 존댓말을 쓰며 청혼하는 에렌에, 넌 행복으로 가득 찼음. 넌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어 안겼고, 무진장 그에게 입을 맞추었음.
"하.. 더 이상은 못 봐주겠군."
에렌과 입을 맞추던 너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음. 그곳에는 리바이가 인상을 쓰며 서 있었음.
너와 에렌은 놀랐지만, 잡고 있던 서로의 손은 놓지 않았음.
"방해해서 미안하다만, 단장의 호출이다, 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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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 달 휴가요?"
"응, 에렌. ㅇㅇ과 결혼한다며?"
"아, 리바이 병장님이 벌써 말하셨군요.."
"아직 비밀이었어? 미안미안.."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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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은 다음 날, 104기 병사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았음.
"어이, 에렌. 빨리빨리 말하라고."
쟝이 에렌에게 귀찮은 듯이 말했음.
"나, ㅇㅇ이랑 결혼한다!"
"에엥?!"
모두가 일제히 벌떡 일어나며 외쳤음. 에렌은 널 떠올리며 기분 좋게 웃어보였고, 모두가 그런 에렌을 축하해 주었음.
한 달 후, 결혼식 날이 되었음.
"와.. ㅇㅇ, 너무 이쁘잖아.."
드레스를 입은 널 본 에렌이 입을 막으며 말했음.
"정말? 다행이다, 오늘만큼은 네게 이뻐 보이고 싶ㅇ..!"
말을 하던 네게 갑자기 입을 맞춘 에렌은, 널 소파에 앉히더니, 네 앞에 서서 네 턱을 살짝 들어올려, 다시 네게 입을 맞추었음.
그리고는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음.
"넌 항상 예뻐, ㅇㅇ."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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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19에렌이 15에렌 시절 생일 때 모두에게 축하받았던 꿈 꿔서 그 시절 살짝 그리워하면서 허탈해하는 거 쓸려고 했는데 오늘은 에렌 생일이니까 에렌이 행복한 게 보고 싶었어!
생일 축하해, 에렌! 네가 이젠 행복하길 바랄게. 어릴 때부터 엄마의 죽음, 그리고 시조의 거인을 가지고 있다는 부담감에 마음 고생 심했을 텐데 오늘만큼은 정말 순수하게 행복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