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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못받아서 남친이랑 싸웠어요

ㅇㅇ |2021.03.31 03:24
조회 26,547 |추천 6

올해 서른 된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어제 있던 일인데

참... 돈 몇백에 그동안 만나온 시간이 너무 허탈하게 느껴지고

친구들에게는 창피해서 차마 말할수가없어 여기에 올려봅니다.

저는 현재 지방 광역시에서 작은 학원 하나 운영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도 같은 지역구에서 학원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 라면 이번에 남자친구와 저와 똑같이 소상공인 지원금을 300만원씩 받게될 예정이였어요.

하지만 19년도 하반기에 학원을 오픈한 저는 20년도 매출이 조금 올라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어요.
(정부정책의 비난 댓글은 제게 별로 도움이 안되니 자제해주세요ㅠㅠ)

그런데 문제는 제가 20년도 매출이 오른 이유가 남자친구의 부탁을 들어줬기 때문이에요.

작년 하반기 즈음에 카드깡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게 뭐냐고 물으니, 내 업장에서 카드를 긁어서 들어온 현금을 본인에게 달라는 거였습니다. 급히 현금을 쓸곳이 있다구요.

저는 그냥 그런 행동을 하는것도 께림칙하고

그러면 그게 내 매출로 잡히지 않느냐고 싫다고 거절했지만

너 아니면 해줄 사람이 없다며 며칠동안 사람을 들들 볶아서 결국엔 해줬습니다.

제가 해주기 싫었던 제일 큰 이유는 학자금 대출 의무상환 때문이였어요.

사업소득이 생기면 졸업자는 대출 금액의 퍼센테이지를 따져서 8-9월에 1년치 상환액을 한번에 갚아야 하는데 제 경우엔 360만원 정도 였어요.

연소득 기준 그 금액이 넘으면 무조건 상환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기준액이 많이 낮더라구요)

저는 학원 차리는 비용을 부모님께 빌려서 했기때문에 매달 돈백만원씩 여유 되는대로 갚고 있는 상황이라서

만약 그 커트라인에 걸리면... 부담스럽더라구요 한번에 갚을 생각을 하니

코로나로 상황이 안좋아져 자리 잡기도 전에 하..... 그래서 별로 모은돈이 없고

작년 5월쯤 지역화페로 지원금을 뿌리는 바람에 그 때만 잠깐 학원 수강생이 늘어 카드매출이 올라있는 상태였고

남친이 카드깡을 요구 할 당시 2차 지원금도 매출 대비 선별지급으로 지원받지 못해서 혹시 또 지원금을 주면 이게 걸림돌이 되면 어쩌나 싶어서

대충 계산해보니 남자친구가 해달라는 그 금액을 해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만약에 내가 대출 상환액 내야하면 오빠가 빌려주던지 내주던지 할거냐고 그거 말고도 다른 피해 보면 오빠가 보상 해줄거냐고 물었을 땐

당연한 소리 한다고 그러길래 그래서 정말 해주기 싫었지만 그 말 믿고 해줬어요. 이런 일 생길줄.... 솔직히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9년도 대비 20년도 매출이 남자친구 요구액 보다 적게 초과를 했고

이번주 월요일 아침 얼른 신청해보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나는 지원금을 못받는다고 말하니

정말 자기때문에 못받는거냐고 그러더니 19-20 매출을 자기한테 보내보라고 해서 실랑이하다가 보내줬어요.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중략하자면

아무튼 이걸 확인시켜주는 과정에서
남친은 저한테 짜증을 잔뜩 내며 온갖 신경질을 냈고요...

저는 그걸 달래면서 얘기했어요
언제 내가 그 돈 다 내놓으라 했냐고...

그랬는데 저더러 너같이 계산적인애한테 부탁한 자기가 병신이라며 저를 모욕하더라구요.

계산적인애 라는 소리 최근에 남친에게 여러번 들었어요.

남친이 재작년에 크게 사기를 당해서 금전적으로 힘들었는데 그 후로 돈얘기에 민감해 지더라구요

저는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 할 만한 얘기들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이별을 통보한 적도 여러번입니다.

사기 당한 후로는 제가 데이트비용 거의 다 냈어요.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빈털털이 됐다고 헤어질 샌각도 없었고 사기 당하기 전에는 남친이 8개월간 거의 다 냈으니까요..

그리고 남친은 지금은 더이상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아요. 아무래도 타격이 있었어서 아주 여유롭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런 제가 계산적인가요..?

통화 중 남친이 자기 지원금 들어오면 백만원 준다고 전화를 끊고 그 날 새벽부터 연락이 안됐는데

어제 아침에도 연락도 안되고 잠수를 탔어요.

제가 여러번 전화하니 저더러 전화하지 말라고 저랑 얘기하고 싶지 않다네요.

이상하게 너랑 이런걸로 자꾸 꼬인다면서. 생각좀 할테니까 자길 내버려두래요.

( 이전에도 여러번 돈에 관련해서 싸운적 있는데 거의 이런식의 내용입니다. 투자하기 싫은데 남친이 안할거면 그돈 나좀 달라고 해서 차라리 제 몫으로 투자 한것을 제가 나중에 다시 빼달라고 요구해서 싸웠고 남친에게 일방적으로 니돈만 생각하냐고 욕먹었어요. 이런겁니다)

나는 오빠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욕도 먹고
그럼 오빠 때문이 아니라 원래 매출이 한참 넘었다고
거짓말 했어야 됐냐고 물으니까

너 잘못한거 없는 줄 아는데

그냥 저랑만 있으면 되는일이 없다네요

하... 뭐 제가 대꾸하고 설명하고 2년 반동안 그런짓 했더니 말 안통할거 뻔히 아니까 말문이 막히네요 눈물나고

씁쓸하고... 물론 저도 알아요.
남친이 제게 돈주는거 아까워서 그런다는거.

남친도 속으로 다 알거에요. 그게 다 본인이 자초한거라는 걸

차라리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오빠도 힘들어서 다는 못주고 조금 보상해줄게 이랬다면 제가 거절했을 거에요.

애초부터 그 돈 주는게 아깝지 않으면
이 상황이 짜증날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죠,,?

아까 백만원 들어왔어요.

혹시 결혼할 사이에는 남자입장도 서운할 수 있겠다 생각하시는 분 계실까봐 말씀드리면

저희는 결혼할 사이가 아니에요. 저는 너무 사랑해서 하고싶었지만

남친이 독신주의이고, 저는 독신주의 모르고 연애 시작했어요. 사귄지 5개월 후에 대화 나누다가 밝혔고 이별했다 붙을 때 마다 저에게 자기는 결혼 안할거라고 얘기했고요

물론 저와의 결혼도 원하지 않아요.

저의 이런 모습때문에 더욱 더 저랑 결혼하지 않아야 겠다는 확신이 든다고도 말했구요. ( 저는 결혼할 사이도 아니면서 마치 그정도 관계인것처럼 저한테 요구하는 것들이 저도 어이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말 듣고도 또 화해하고 감정 주체못하는 제가 미련하고 싫습니다.

남친은 아마 제가 너무나 만만하겠죠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제 입으로 말하기도 민망한 제가 해주고 싶어서 해준것들과 데이트 비용 부담했던 저의 행동들이 저는 의리고, 사랑이고, 우리 관계에 득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에 저는 남친에게 돈 안써도 만날 수 있는
그런 값어치 싼 여자가 됐을뿐....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남자는 자기가 돈쓴만큼 아껴준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 말이 맞나봐요

그사람 없이 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드네요.....

아무말이든 좋으니까 한마디씩만 부탁드립니다..

추천수6
반대수163
베플ㅎㅎ|2021.03.31 03:29
무슨말을바래? 너랑 있으면 되는일이 없다잖아. 그런 말 하는 남자나 만나라고 부모님께서 학원창업비용 내줬다고 생각함? 부모님 노고를 생각해라... 우리아빠가 첫사랑 실패해서 울던 스무살이던 나한테 그러더라 넌 내 자존심이라고 남자한테 자존심도 없이 매달리지말라고....
베플ㅇㅇ|2021.03.31 03:38
이런거 보면 진짜 화남ㅠㅠㅠ쓰니 어디 부족해요? 뭐가 아쉬워서 저런사람을 붙잡고 있어요. 돈도 없는게 꼴에 자존심만 있어서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세상에 좋은남자 많아요. 제발....ㅠㅠ
베플아이야|2021.03.31 11:20
그런 말을 듣고도 그 남자랑 헤어질 생각이 없으면 그냥 계속 욕듣고 살면 되요. 삼시세끼 좋은 밥먹으면서 밖에서 그런 남자만나고 그런 얘기 듣고 사는데는 님도 이유가 있는거 아닌가요? 분별력이 그렇게 없으면 어떡해요? 그냥 그남자 계속 기다리실거면 이런 글 올리지도 마세요. 후기는 이별이었으면 합니다. 재결합없는. 부모님이 원통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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