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면 우선 물어야 할 것 같더군요. 밥은 먹었나요?
제가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 ‘밥알’이에요.
집에서 나오기 전에 간단히 볶음밥 먹었습니다. 밥이 제일 중요하죠.
서른 넘어 맞은 생일은 어때요? 감회가 좀 다른가요?
딱히 나이를 생각하면서 사는 편은 아니라서요.
서른이 넘었다고 해서 뭐가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전역하고 처음 맞는 생일이라는 게 특별하다면 특별하죠.
직접 얼굴을 마주하진 못했지만, 팬들이랑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게 또 새롭더라고요.
나이를 의식하지 않아요?
네, 서른이 넘은 지금도 그렇고요. 아마 마흔 살이 돼도 그럴 거 같아요.
제가 어릴 때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거든요.
서른 살의 삼순이를 보면서 ‘서른이 되면 인생이 끝나는구나’.
그 전에 모든 걸 다 이뤄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막상 그 나이를 먹고 보니까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아요.
세상을 살면서 필요하거나 챙겨야 할 것들 있잖아요.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서른에는 어때야 하고, 마흔이면 어때야 한다는 건 시대가 만들어낸
이상한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서른이면 이제 막 시작할 나이잖아요.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금세 입대했잖아요. 아쉽진 않았어요?
아쉬운 면이 있었죠.
제가 군대에 있던 시절 워너원의 다른 친구들은 솔로나 그룹 활동을 하고,
연기도 하면서 자신의 색을 갖춰가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전역 후 다시 활동하면 오히려 신선하려나요?
그래서 그 시간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약간의 조급함은 있지만.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편인가요?
저는 그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은요.
아니 꼭 연예인뿐 아니라 살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으려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상처를 안 받을 수 있어요. 상처를 안 줄 수 있고.
그리고 또 망가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겠지만.
저도 처음엔 엉망이었어요.
워너원 활동할 때는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만 먹었지.
그렇게 큰 사랑을 한꺼번에 받아본 게 처음이잖아요.
아마 기억 속엔 남아 있지 않은 실수도 많이 했을 거예요.
시간이 흐르고 마음속으로 혼자 사죄하고 반성한 것도 많아요.
아마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은 현실에 닿아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휘둘릴 것 같지 않고 담담해 보인다고 할까요?
어릴 때부터 능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어요.
주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요.
부모님은 맞벌이했고, 저는 첫째고, 집이 아주 어려웠으니까요.
붕 떠 있는 것도 해본 사람이나 잘하는 것 같아요.
오늘 함께한 베로는 지난 2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직접 입양했죠?
맞아요. 유기견 입양에 관심 두게 된 건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때문인데요.
어릴 때부터 이효리 누나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분이 유기견과 동물,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런 효리 누나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저도 유명해지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 문제에 충분히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요.
보통 인간은 반려동물을 책임진다고 생각하죠.
너의 주인은 나야. 당신의 관점은 좀 다른 것 같네요?
상하 관계나 복종 관계를 생각하죠. 저는 좀 아닌 것 같아요.
개 위에 사람 있는 거 아니고 개 아래에 사람 있는 것도 아니에요.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니까. 베로랑 저는 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냥 가족인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충격과 화두를 던지는군요.
서른한 살 윤지성은 이토록 단단한 사람이네요.
사람들이 아직 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더 신선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게 다가 아니에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더 많아요.
윤지성(Yoon Jisung) 2nd Mini Album
'Temperature of Love'
★ 4월 15일 컴백 많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