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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전교 216등이 인서울을 쓰기까지..

ㅇㅇ |2021.04.03 16:23
조회 2,071 |추천 4
중2때 216등 맞은 건 꼬리표라서 없어
모고 수학이 왜 저러냐면 수학은 걍 안되더라..^^
그래서 국영탐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최저 맞추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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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어
쥐뿔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쎄서 내가 천재인 줄 알고 살았지
공부는 못했지만 대체 어디서 그런 근자감이 나왔는가 모르겠다.
나는 정말로 솔직히, 공부를 못했어. 잘하지 못했어.
초등학교 때 그 흔하다는 올백 한번 맞은 적이 없었어.
게다가 6학년 땐 점점 더 망하기 시작하더라. 근데 경각심은 없었어 왜인지 잘할 것 같아서 중학교 갈 때 선행은 거의 아예 안 했어.
미친짓이었지.. 중1 첫 시험을 봤어. (나땐 2학기가 자유학기제였음) 아직도 기억해 ㅋㅋㅋㅋ국어 70점이더라
태어나서 국어 점수로는 처음 받아보는 점수였지 나름 초등학교 때지만 국어는 잘 했거든.....
그 이후로 난 끝없이 곤두박질쳤어 정신도 성적도
살도 초등학교때에 비해 엄청나게 쪘어. 사실 나는 자존감이 높았던 게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자존감이 낮았는데 쓸데없는 근자감만 쎘던 거야
그렇게 중2가 되고 받은 등수는, 삼백몇명 중 216등. 거의 하위권이더라. 정말 충격 받았어. 난 내가 이 등수를 받을 줄도, 내가 하위권이라는 사실도 엄청나게 부정하고 싶었는데 현실이 말해 주더라.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거 같았음
넌 하위권이야. 진짜 하위권이라고. 넌 중학교 시험에서조차 실패한 쓰레기야. 너는 고등학교 가도 5678등급이야. 대학은 전문대 갈걸? 잘 쳐 줘봐야 지방 4년제? 네가????인서울? 웃기다.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안 미안해? 니가 무슨 대학교냐? 넌 구제불능이야. ....
이런 말들은 나를 끝없이 따라다니고, 옥죄고, 죽고 싶게 만들었어. 정말 죽고 싶었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클수록 사람은 점점 삶의 의지가 사라지게 돼.

나는 결심했어. 나를 바꿀 수 있는 일은 남들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일은 태도를 바꾸고 내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되자.
누구나 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공부 잘하는 애" 라고 떠올리도록.
누구나 들어본 대학에 당당히 원서를 쓸 수 있도록.
선생님에게 공부를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 위치 때문에 내 노력이 무시당하지 않도록.
처음엔 정말 어려웠지. 기본기도 사실 잘 없었는데. 그냥 계속 교과서만 읽었어. 계속. 죽어라 읽었어. 문제집도 풀었다. 틀리기도 많이 틀렸지. 아마 과학은 오투를 풀었던 것 같고, 나머지 문제집은 서점에 가면 우리 학교 세트가 있었어. 우리 학교의 시험 과목만 모아놓은 세트가 있었는데 그거 사서 풀고. 영어단어 외우고. 푼 거 한번 다시 들여다보고... 다행히도 다음 시험에선 151등이 됐어. 올랐지? 뭐 비등비등한 중하위권이지만, 나에겐 큰 상승이었어. 그렇게 점점 등수를 올려 갔어. 151등에서, 134등에서, 108등.....점점 올라가니까 기분은 좋았어. 그런데 백 등의 벽은 정말 뚫기 힘들더라. 삼백몇명 중에 백 등이면 30% 정도지? 난 평균 안에 들어온 것만 해도 즐거웠기에, 백 등은 나한테 어.... 너무나도 먼 산 같았어. 넘고 싶은데 안 넘어지더라고.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어. 3학년이 되어서도 고등학교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서도 중학교 내신 올리는 게 너무 중요했어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난생 처음으로 100점을 받았어. 국어랑 미술? 전교 등수는... 84등이더라. 막판에 100등 안에 들어온 거지. 나는 잘 우는 성격이 아니라 안 울었지만 아마 내 마음속으론 엄청나게 울었을 거야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어 뭐라도 해냈다는 기분? 그리고 고등학교 가서도 난 잘할 것 같았어. 그냥 갑자기 이유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의 예비고1 겨울방학 루틴: 아침에 일어나서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었어 채점하고 등급 확인하고 틀린 거 분석하고. 점심 먹고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었어. 채점하고 등급 확인하고, 역시 틀린 거 분석. 수학 문제집도 풀었지. 그 이외에 통합과학이 어렵대서 통합과학 문제집도 풀었고, 단어가 중요하다니깐 영어 단어도 외우고. 특히 영어모의고사를 진짜 닥치고 엄청나게 푼 것 같다. 개학 전에 마지막으로 시리얼이라는 기출 문제집을 다 풀었을 땐, 틀린 문제가 책 전체에 단 7문제밖에 없었어. 그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 예비고1 겨울방학때 말이야. 나는 지역 이름을 단 괜찮은 일반고에 입학했어. 아이들 수준도 높았고, 서울은 아니지만 같은 시의 다른 곳보단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의 고등학교. 거리도 가 까워. 그만큼 내신 따기도 어려웠어.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받은 첫 고1 모의고사 등수는 전교 3등이었어. 난 믿지 않았다? 내가 전교 3등이라고? 내가? 솔직히 6월모의고사를 더 잘 봤어. 아마 수학 빼고 다 1 등급이었을거야. 그런데도 나한텐 3월모고가 더 기억에 남아.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첫 시험이라서.
나 같은 꼴통도 노력하면 된다. 라는 걸 느꼈어. 영어 모의고사를 푸는데, 분명 어려운 거 맞는데, 잘 풀리더라. 듣기도 잘 들리더라. 국어 모의고사를 푸는데, 그냥 답이 보여. 화자가 뭘 말하는지 그냥 답이 보이고 이 문단의 주제가 뭔지 그냥 보였다고. 진짜야. 세상을 얻은 느낌이었지. 그 느낌은 아마?

지금 나는 고3이고, 내신등급은 2등급대야. 11% 이내.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등급이지. 정말... 그리고 2학년때 윤리와 사상은 중간 기말 수행 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올백으로 전교 1등도 했어. 정법이 아마 전교 4등이었나 그랬을 거야. 내가 바라던 대로 된 거야
누구나 날 떠올리면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모르는 게 생기면 나한테 달려오고(나 또래멘토링 멘토야)
내가 누군가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쾌감 선생님들이 나를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본다는 만족감 (실제로 내 이름 대면 "그 상위권 학생?"이라고 하시더라 진짜 기분이 좋았어)
그리고 내 목표 대학을 꿈꾸는 게 헛된 일이 아니라는것 인서울 4년제를 꿈꾸는 게 전혀 바보짓이 아니라는 거 이 모든 건 내 노력의 결실이야.
수없이 코피를 흘리고 수없이 눈물을 흘리고 셀 수 없이 마음을 다잡고 울고불고 공부하다가 기절까지 해본 나야
절대로 공으로 얻은 성적 절대 아니야. 나는 이제 모범생이라 말하는 1~2등급대 학생이 됐어. 그 꼴통이, 모범생이 되기까지 얼마나 참고 견디고 견뎠을지 한번만 생각해 줄래. 솔직히 나는 더 해야 해. 이번 3학년엔 무조건 1등급대로 진입해야 하고. 수학도 내신 더 올려야 하고 세특도 더 쓸 게 많아. 하지만 나는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야 요새는 6시 30분에 일어나는 것도 실천하고 있어. 꾸준히 해 볼 생각이거든. 노력하면 안 될 거 없다. 나도 해냈으니 너네도 가능해. 모두 화이팅!!!
그리고 수시 6장 모두 인서울로 쓸 생각이야!!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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