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맞는데 스포 있어서 제목에 저렇게 걸어둔거!
트라우마 올수도... 좀 자극적인 내용이 있음(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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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는 언제나 강했음. 어떤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지인들을 잃어도 잃어도 씩씩했음.
그런데 그게 아니었음.
땅울림이 끝나고 온몸이 만신창이인 채로 돌아온 병장님은 어딘가 이상하게 변해갔음. 예를 들면 깨끗한 벽에 난데없이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거나, 한지를 구해줘야 한다거나 등등 이상한 말만 하기 시작했음.
"어이, 청소도 똑바로 못하는 건가...? 방에 온통 피가, 피가 묻어 있잖냐..."
"한지가... 한지가 계속 뜨겁다고 해. 무겁고 아프대. 빨리 가서 구해줘야 한다... 내, 내 입체기동장치는 어딨지...?"
그런 리바이를 귀찮다거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음. 여기서 오랜 시간 버텨오며 괜찮을 리가 없었고 심신이 지친 지금 그게 드러난 것 뿐이었음. 리바이는 그저 다들 모른 척 달래 주고 장단을 맞춰 주다 보면 언제나 갑자기 멈칫하더니 곧 사과하곤 절뚝대며 방으로 들어갔음.
"...미안하다. 내가 착각했나 보군."
그런 리바이를 모두는 안쓰럽게 바라볼 뿐이었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리바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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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이른 아침이었음. 거의 새벽이나 다름없는 시간에 갑자기 숙소 전체에 이상한 찌익찌익, 쾅쾅 소리가 들렸음. 모두 놀라서 일어나 봤더니 리바이 혼자 벽을 뜯어내고 있었음.
다들 이제 증상이 도졌구나, 하면서 덜컥 내려앉은 가슴 부여잡고 리바이한테로 다가감.
"으... 흐으..."
근데 뜻밖에도 리바이는 넋이 나가선 눈물마저 뚝뚝 흘리고 있었음. 멍하니 눈물 쏟아내면서 망치나 끌 같은 도구들로 천천히 세밀하게 벽을 뜯어내고 있었음. 왜인지 섬세하게 바깥만 살살 벗겨내고 있었고.
"아니, 이게 무슨... 병장님 이게 대체 뭐에요...?"
"여기 안에서... 다들 꺼내달라고 하길래... 우리가 거두지 못한 시체들이... 여, 여기 갇혀 있어서... 벽지가 다 빨갛게... 다들 꺼내 달라고 해서..."
리바이는 횡설수설하며 벽을 계속 뜯어냈음. 보다 못한 한 병사가 앞으로 나섰음.
"...병장님, 그만하세요. 그런 건 없어요. 시체들은 다 썩었잖아요..."
그 말 듣자마자 리바이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으면서 덜덜 떰. 손바닥 천천히 바라보면서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데 아무도 리바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본 적이 없어서 참담하기만 함.
곧 눈물이 잦아든 리바이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음.
"미안하다... 내가 다시 조용히 메꿔 놓을 테니, 다들 가서 더 자라."
근데 누가 그 상황에서 진짜 자러 감 ㅜㅜ 잠도 깰대로 깬 병사들이 병장님이나 좀 쉬시라면서 억지로 침대에 놓고 이불로 아주 꽁꽁 싸맨 다음에 목발같은것도 저리 치워 버림. 그리고 당연히 벽 메꾸는 건 병사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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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얼마 안 가 병장실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옴. 깜짝 놀란 병사들 일제히 뛰어들어가는데 아니나다를까 리바이가 넘어져 있음.
"아니... 누워 계시라니까 왜... 다리도 안 좋으신데..."
"...엘빈이 잡아 준다고 해서 일어난 건데, 그제서야 엘빈이 이미 죽었단 걸 깨달았다. 멍청하지, 환각이나 보고 말이야?"
부축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병사 질문에 리바이 완전 작은 목소리로 쓸쓸히 대답함. 그리고 아무도 아무 말도 못 함. 결국 그렇게 병사들은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병사장실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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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쯤 지난 밤이었는데 유난히 그날따라 리바이 악몽 꾸는 소리가 컸으면 좋겠음... 평소엔 으으... 으윽... 하는 정도였다면 오늘은 아악... 허억... 으으윽... 하는...? 근데 안그래도 수면제 먹고 간신히 자는 리바이인데 항상 병장실 들어서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서 그날 더 잠 못 자는 리바이인지라 아무도 들어갈 엄두도 못 냄...
근데 곧 그 소리가 잠잠해지길래 아, 괜찮으신가 보다 하고 병사들 다시 잠 청하는데 갑자기 외마디 비명 들려옴.
"악!"
악몽이 아무리 심해도 저정돈 아니었는지라 걱정된 병사 한명이 몰래 빼꼼 열어 보는데 글쎄 가슴에 펜 꽂힌 채 피 철철 흘리는 리바이가 있음.
당황한 병사는 다들 깨워서 그 광경 보여주고 결국 의료병이 리바이는 죽은 것 같다고 판결을 내림. 그것도 ㅈㅅ같다고...
다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슬퍼서 병사장실 슥 훑는데 마침 피에 좀 젖은 한 공책이 리바이 옆에 떨어져 있음. 봤더니 리바이 일기장... 저번 리바이 생일때 병사 한명이 선물한거임. 그래서 열어보니까 내용이 끔찍함.
'@월 @@일.
온통 피가 묻어 있다. 청소도 안 하는 것 같다. 짜증나.'
'@월 @@일.
망상에 갇히지 말자'
'@월 @@일.
병사들이 자꾸 찾아와서 왜 구해주지 않았냐고 한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어서 너무 두렵다. 그만 왔으면 좋겠다. 병사들에게 미안하다.'
'@월 @@일.
벽이 빨갛다. 안에 다들 갇혀서 꺼내 달라고 한다. 꺼내 줘야겠다. 불쌍하다.'
'@월 @@일.
한지가 구해달라고 하는데 입체기동장치를 못 차게 막는다. 죽고 싶다. 한지가 계속 내 앞에서 죽는다.'
'@월 @@일 .
오르오하고 페트라, 군타가 찾아왔다. 에르드는 안 왔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다 웃어줬다.'
'@월 @@일.
내가 바보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리고 마지막, 오늘 분이 적혀져 있었음. 방금 썼는지 잉크가 마르지 않았음.
'@월 @@일.
다들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가야겠다.'
다들 가슴이 먹먹해지고 할 말이 없어졌음. 허무한 마음을 추스르고 병사들은 리바이의 장례를 치뤄 줬음. 리바이의 시신은 구 리바이반과 간부조 사이에 나란히 눕혀 주었음.
리바이가 보아 왔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정병립... 을 보고싶었는데 탄생한 건 잼민이 필력의 오글거리는 글이었어... 다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