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제가 했던 미안한 행동을 사과함과 동시에 다른 분들이 저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씁니다.
그분이 꼭 이글을 읽길 바랍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때 였어요.(여자분들이 싫어하시는 군대 얘기ㅋㅋ;)
짬밥은 중대 중간정도 갈때 상병 2~3호봉 정도죠. 저희부대는 몇개월마다 부대에서 인원을 뽑아서 산에 있는 파견지로 올라가 군생활을 합니다.(3개월동안) 올라가면 파라다이스라고 중대 내에서는 다들 올라가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부대에서는 해보기힘든 것들을 할수 있기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의 맥주회식 - 작업능률을 고취시키고 작업으로 지친 장병들을 격려하기위해 소대장님이 손수 티코자동차를 몰고 맥주를 사다주시기도.물론 휴일날 먹습니다.
+고참과 후임사이가 편해짐 - 작은 막사(생활하는곳)에 얼마안되는 인원으로 지내기때문에 평소에 이유없이 갈구던 고참들도 친해지기가 쉽다.
이유를 따로 적으려니 어렵네요. 아무튼 뭔가 일탈감을 느낄수 있는 마음이 편한 생활을 한다고 보심됩니다. 대신 몸엔 노가다 근육이 생깁니다.
드디어! 저에게도 꿀맛같은 파견의 기회가 찾아와 산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모든환경은 열악하지만(수도관이 녹슬어서 녹물을 먹는건 기본이고 건물이 헐어서 비도 샙니다;;) 적은인원끼리 보람찬 하루하루의 일과를 완수하고 있었죠. 다 좋은데 어느틈 부터인가 부대에서부터 뺀질끼가 좀 있던 후임병(저랑 3개월차) 한놈이(최일병이라 부르겠습니다)
아주 개념을 말아먹고 폭주 상태가 되었더군요. 대놓고 개기지는 못했지만 말대꾸하고 뭐시키면 뺀질대고 착한 고참들 뒤에 숨어서 살아가는..뭐 표현이 어렵네요.
부대에서야 저의 든든한 14명의 동기들이 로테이션 개갈굼으로 개념을 잡아다 넣어주겠지만, 그당시엔 동기없이 저혼자 애매한 짠밥이라 애들 갈구랴 고참들 시중들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서
그놈에게 신경을 못써주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얘좀 챙겨줘야지 하면서도 신경을 못써서 미안하더군요. 애는점점 미쳐가고...
그러던 어느날, 대규모 제초작업 및 토목공사 작업을 끝낸 토요일밤 소대장님 소관으로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맥주회식을 하게되었습니다!!
군대에서 막걸리라면 가끔 체육대회때 먹을수 있지만, 맥주는 구경하기 힘들다는..
저는 일도 제일 열심히 한 만큼 맥주도 제일 많이 마셨습니다.ㅋㅋㅋ 이번이 아니면 맥주구경 못한다는 군인정신으로 그와중에도 최일병은 지짬밥에 맞지않는 자리를 차지하고 그녀석 특유의 아줌마같은 목소리로 나불대고 있더군요. 그옆에 그녀석을 총애하는(그놈의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재미있어하는 고참이 있었음) 고참도 있었는 지라 개인면담시간은 또 놓친듯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런일이 벌어질 줄은...
조촐한 회식이 끝나고,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새벽 2~3시무렵, 심하게 마신맥주가 저를 꿀잠에서 깨우려 하네요. 아놔 이것만 싸고 다시 꿀잠이다. 최단시간에 끝내고 이느낌 그대로 자야지ㅋㅋ 뭐 이런 생각으로 일어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군대 침상은 양쪽으로 누워잘수 있고 중간엔 복도가 있죠. 슬리퍼를 끌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반가운 소변기에 시원하게 인사를하고 있는데...(두두두두;;;) 갑자기 '어푸푸푸아ㅏ하호ㄱ확..;; 비..비온다 어엌 비와 비!!'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잉???? 저는 그소리에 잠에서 확 깼습니다.;;;;; 앗 X됐다!! 저는 화장실에 있는게 아니라 왜인지 모르겠지만 건너편 침상의 어느 전우의 얼굴에 실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화장실은 꿈에서 갔나봅니다;;
아무튼 저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 번개같은 판단력을 발휘해 줄줄새는 비를 단번에 끊고 정확하게 반대편 침상에있는 저의 자리에 원점프로 착지및 취침자세를 취했습니다. 저도 믿지못할 정확도와 속도ㅋ;;
모포를 뒤집어 쓴상태로 저는 귀를 기울여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봤는데, 비맞은 사람은 다름아닌 최일병인 것입니다. 그 친구도 꿈을 꿨는지, 제가 누워서 자세를 잡을때까지도 한동안 '비샌다 비와 비샌다' 뭐 이런말을 반복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사태를 알아차린 우리의 최일병은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아놔 이런 이거뭐야 오줌인거야?? 아 누구야 진짜 아오 니X #$ㄲ%#$' 뭐이런;; 상황을 모르는 왕고참 한분의 꿀잠에서 깨서 상당히 언짢은듯 '야 시끄러 빨리 안X자??' 라는 말에
최일병은 궁시렁을 멈추고 조용히 화장실 가서 씻고 자더군요. 저는 미안함과 알수없는 희열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전 악마인가 봅니다ㅠㅠ)
아침이 되고 최일병은 특유의 아줌마 목소리로 전날 일을 공개하고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고참들은 그저 재밌다는듯이 웃을 뿐이었고, 사건은 바쁜 일과에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최일병은 점점 말수가 줄어 조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너무 미안합니다.ㅜㅜ
최일병 난 니가 이글을 읽으면 바로 네 이야기라는걸 알꺼라 생각한다. 이거보면 연락해라 쏘주한잔 살께 ㅋㅋ
써놓고 보니 악플이 예상되는군요..너그러운 마음으로 저를 욕하시기 보다는, 최일병을 안쓰럽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