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사진보고 삘 받아서 첫 문단까지만 쓰려 했는데, 쓰다 보니까 길어졌어ㅋㅋ 그래서 드림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뭐 일단 읽어봐방! 글구 이 글에서 사진이 중요한 요소야)
일단 엘빈이랑 나는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한 적 없어서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사이인데 사실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거지. 근데 직업 특성상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으니까 한 명이 먼저 죽으면 남은 사람이 힘들어 할까봐, 서로 사랑하는 거 아는데도 차마 연인 사이로는 발전 못 하는 거야.. 엘빈 평소에 사진 찍기 싫어해서 절대 안 찍는데, 벽외조사 전날에 내가 하도 조르니까 못 이기는 척 포즈 잡아주는 에루빙.. 마침 바람도 살랑 불어서 사진 잘 찍혔는데 그게 엘빈의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린 거지..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엘빈의 얼굴을 잊지 않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면서도 사진만 보면 차라리 잊어버리는게 나을 정도로 대성통곡하면서 그리워 하는 거지..
그렇게 죽지 못해 살아가다가, 어느 날은 잠에서 깼는데 늘 품에 쥐고 있던 엘빈 사진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거야.. 그 후로 난 더 폐인같아지고, 모두가 내 눈치를 보는 거지..
그러다 하루는 리바이가 갑자기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더니, 잠깐만 서보라고 하는 거야. 멀뚱멀뚱하고 서 있는데 찰칵 소리가 나더니, 리바이가 내 사진을 찍었어.
그날 이후, 또 시간은 흘러서 벽외조사 날이 되었어. 부적같이 여기던 엘빈 사진도 없으니, 난 더욱 불안했지. 역시 엘빈이 그동안 날 지켜줬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난 달려오는 거인으로부터 신병들을 구하다가, 죽고 말았어.
수많은 희생자를 남긴 이번 벽외조사를 마치고 리바이는 어두컴컴하고 쓸쓸한 자신의 방에 홀로 있었어. 잠시 벽외조사 보고서를 쓰다가 서랍을 열고는 무언가를 꺼내었지.
사진 2장이었어.
하나는 내 사진이었고,
하나는 내가 찍은 엘빈의 사진.
내가 엘빈의 사진만 붙들고 하루종일 울고, 지쳐서 잠들고, 깨어나면 다시 울고.. 점점 지쳐가는 듯한 내 모습이 리바이는 보기 힘들었나봐. 엘빈의 사진이 없으면 내가 엘빈을 차츰 잊어갈 것이라 생각한 리바이는, 내가 잠든 사이에 내 품에서 엘빈의 사진을 조용히 빼왔어.
그리고 리바이도 뭔가를 느꼈나봐. 엘빈의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의 나처럼. 왠지 지금이 내 사진을 남길 마지막 기회인 것 같고, 꼭 사진을 남겨야만 할 것 같은 거지. 그래서 리바이는 내 사진을 찍었고, 난 그렇게 유일하게 리바이의 손에 나의 마지막 흔적을 남기게 되었어.
리바이는 어떨까? 지금쯤 아마 두 가지 감정이 들거야. 하나는 엘빈의 사진을 나로부터 가져온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하나는 동료이기 이전에 깊이 사랑한, 그래서 더욱 내가 힘들어하지 않길 바란, 이젠 기약없는 기다림 뿐인 사랑의 감정이겠지.
난 지금 어떻냐고? 글쎄.
그저 리바이가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은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