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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너 간호해주는 리바이 드림

너는 조사병단에서 꽤 오래 버틴 분대장임. 그날은 벽외조사였고, 리바이와 너를 포함한 간부조들은 모두 자기 반을 챙기며 최대한 거인을 죽이고 구축하기 시작했음.

그 때, 갑자기 너의 반 신병 한 명이 거인에게 잡혔음.

"으... 으아악! (-) 분대장님"

"아! @@, 잠깐만 기다려!"

너는 다급히 입체기동장치를 거인의 팔뚝에 꼽고 날아가 순식간에 그 거인의 손가락을 모두 베었음. 그 신병은 툭 떨어지는가 싶더니 정신을 차리고 주변 나무에 입체기동장치를 걸었음. 그걸 확인한 너는 잠시 안심하며 최대한 조심히 입체기동장치를 거인의 팔에서 빼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음.

그런데, 그 순간 입체기동장치의 가스가 바닥났음.

"어...!"

푸시식, 하는 소리와 함께 너는 바닥에 쿵 떨어졌음.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네가 정신을 차려보니 푹신하고 따듯한 소파 같은 곳에 누워있는 느낌이었음. 하지만 눈을 떠 보려 해도 떠지질 않았고 온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음. 느껴지는 건 그저 가슴의 아릿한 고통과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 그리고 다리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아픔이었음.

"으..."

네가 간신히 신음을 뱉어내며 고통에 힘겨워하자, 곧 위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음.

"...(-), 정신이 들어? 괜찮냐?"

리바이였음. 잘 들리진 않았지만 일단 말투나 전체적인 톤만 봐도 리바이인 걸 알 수 있었음. 너는 리바이가 여기 왜 있는지 궁금해하며 일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음.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간신히 고개를 움직인 너는 그대로 헐떡이며 뻗어 버렸음.

"열이 많이 나. 물수건을 갈아 줄 테니 가만히 누워 있어라."

리바이는 잠시 네 이마의 축축하고 미지근한 물수건을 걷어내고 네 이마를 만져 보더니 그렇게 말했음. 그리곤 뚜벅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너는 그대로 다시 잠에 빠졌음.

***

곧 잠에 든 너는 악몽을 꾸었는데, 어릴 적 사고로 죽은 언니가 네 앞에 나타나 왜 나를 버리고 갔냐고 울부짖는 꿈이었음. 항상 아플 때마다 꾸는 꿈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너는 너무 고통스럽고 무서웠음. 그렇게 꿈속에서 언니에게 끌려가던 너는 갑작스런 가슴의 고통에 쓰러져 버렸음.

"으윽..."

말도 안 나오는 고통 속에서 마구 뒤척이던 너는 그제서야 잠에서 깨었음. 그러나 깨어도 마찬가지로 아파 오는 가슴에 신음을 내뱉던 너는 입 안으로 무언가 미지근하고 쓴 것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음.

"진통제를 탄 물이다. 알약은 삼킬 수 없을 테니... 쳇, 참 귀찮게도 하는군. 빨리 일어나라."

또다시 리바이의 목소리였음. 여전히 가물가물하지만 아까보단 뚜렷한 시야로 리바이를 찬찬히 살피니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인 것 같았음. 너는 그 쓴 물약을 삼키곤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음.

"...리바이... 난 얼마나... 누워... 있었던 거야...?"

"...안그래도 말하려 했다. 꼬박 1주 5일을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어, 네놈. 네가 완벽히 잠들면 병단 내 의료진과 간부들에게 깨어났었다고 알릴 거다. 그러니까 빨리 잠이나 자. 흥분하는 건 위험하다니까, 지금 부를 수도 없잖냐."

"치... 알았어..."

너는 힘없이 답하곤, 네가 꼬박 1주일 넘게 누워있었단 사실에 내심 놀랐음. 기껏해야 삼사일 정도일 줄 알았는데. 너는 눈을 꾹 감았지만 왜인지 잠이 오지 않았고, 리바이가 숨소리도 죽인 채 지켜보는 광경 속에서 너는 뒤척뒤척거리며 진통제 때문인지 편안해진 몸을 좀 재우려고 안간힘쓰고 있었음.

그 때, 아주 작게 혀를 찬 리바이가 네 손에 자기 손을 얹곤 토닥거렸음. 순간 너는 얼굴이 확 붉어졌음. 솔직히 말해서 너는 리바이를 조금 좋아하고 있었음. 상황은 안 좋더라도 이렇게 손을 잡다니 축복하고도 남을 일이었음.

'헐 대박... 리바이가 내 손을 잡았어... 빨리 자야 하는데...'

얼굴이 빨개진 너를 보고 리바이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음.

"어디 더 아픈 곳이라도 있는 거냐, (-)."

"...아냐, 리바이... 잘게..."

너는 그렇게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도 포근한 리바이의 체온에 묻혀 스르르 잠에 빠졌음.

***

다음 날이었음.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일어난 너는 어제보다 몸이 가볍고 열도 내렸고, 두통도 사라지고 다리도 덜 저리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가슴이 조금 아플 뿐이지, 미친 회복력의 너는 거의 다 회복된 상태였음.

신난 너는 주변을 둘러보는데, 너의 방 의자에 앉아있는 리바이가 보였음. 반가운 마음에 리바이! 하고 부르는 너에게 왠지 리바이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음. 의아한 네 머릿속에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음. 리바이가 어젯밤에 날 간호해주다가 의자에서 잠들었구나! 하는 생각.

"리바이도 진짜..."

설레고 아프고 좋고 서럽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인 가운데 너는 한숨을 한 번 내쉬며 일어나 잠든 리바이의 목과 다리를 바르게 놓아 주었음.

그 때, 갑작스레 리바이가 깨어났음.

"...으음... ...허, (-)?"

일어나자마자 너를 보고 어이없지만 기쁜 듯한 표정을 짓는 리바이였음. 너는 어쩌다 리바이를 깨워버린지라 굳어 있는데, 리바이는 갑자기 너의 손을 살짝 잡으며 물었음.

"너... 괜찮은 거냐. 이제 걸어다닐 수도 있는 거야? 발목에도 무리가 갔다고 진단받았을텐데?"

"어, 아... 가슴 쪽이 조금 아픈 거 빼곤 괜찮아, 이제. 열도 내렸고..."

멋쩍게 대답하는 너의 볼이 살짝 빨개졌음. 사유는 똑같음. 리바이가 너의 손을 잡았기 때문임. 그런 너를 유심히 보던 리바이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곤 말했음.

"...얼굴이 붉은데 괜찮은 거냐, 열이 나는 건 아니겠지?"

그 말에 뜨끔한 너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대답했음.

"아, 아니야 리바이! 나 괜찮아, 알겠지?"

"그래, 젠장... 다음부턴, 다치지 좀 마라. 안 깨어나는 줄 알고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에게 그렇게 말하며 리바이는 끄응, 의자에서 일어났음. 저벅저벅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리바이를 잠시 멍하게 바라보던 너는 다급히 리바이를 붙잡아세웠음.

"잠깐만! 일단 물어볼 것 좀 물어봐야지, 내 몸 상태는 어떻고, 그리고... @@은 어떻게 됐어?"

너는 일단 신병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중요했음. 설마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구해줬는데 다치거나 죽진 않았겠지, 하고. 그런데 그 후 잠시 정적이 흘렀고, 너는 조금 불안해졌음.

"그래서 리ㅂ..."

"...네 몸은, 갈비뼈에 실금이 갔고 발목 인대에도 무리가 왔고, 면역력 저하로 몸살감기도 걸린 상태다. 그리고 그 신병 녀석은 괜찮아. 아주 괜찮다. 네가 그 녀석을 구하느라 다친 걸 보고 매우 미안해하더군. 그럼 이제 다른 녀석들한테 전하러 가보겠다."

"그래? 다행이다... 그래, 리바이. 잘 다녀와."

신병이 안 다쳤다니 정말 다행이었음. 부상도 아주 심각한 것 같지는 않았고, 나가는 리바이의 발걸음도 경쾌해 보였음. 그렇게 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음.

"(-)~!!! 깨어났다며, 괜찮지, 응? 응?"

"(-). 몸은 어떻지?"

누가 봐도 한지와 엘빈이었음. 호들갑을 떠는 한지를 잠시 노려본 너는 한숨을 쉬며 말했음.

"하아아... 다 괜찮으니까, 여기 좀 앉아.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너는 슬쩍 미소지으며 안심시키려는 투로 말했음. 엘빈과 한지도 안심되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너의 앞 의자에 앉았음.

"...그런데, 리바이는?"

숨을 돌리고 있는 너에게 갑작스레 한지가 질문했음. 리바이? 아, 의료반에 알리러 간다고 했었나?

"뭐 다른 애들한테 내가 깨어난 걸 알리러 간댔는데."

"그래? 아, 맞다. (-). 그거 알아? 너 쓰러졌을 때~ 리바이가 온종일 간호해 줬다~?"

장난스레 건넨 한지의 말에 너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음. 너는 입을 반쯤 벌린 채 허어, 하고 있었음.

"진짜? 온종일?"

"그래, 온종일 너에게만 붙어 있더라고."

이번엔 엘빈이 답했음. 그 까칠한 리바이가 온종일 나를 간호해 줬다니... 너는 마구 가슴이 뛰기 시작했음. 얼굴이 붉어진 너를 보고 한지는 마구 놀려대기 시작했음.

"에~ 뭐야~! 좋은 거야? (-), 리바이 좋아해? 응?"

"아, 그런 거 아니야...!"

그렇게 투닥거리는 너희 셋을 밖에서 흘깃 본 리바이는 미소를 머금었음. 리바이와 너는 결국 서로 좋아하고 있었고, 이번 부상이 그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음! 리바이와 너는 결국 병단 내 공식커플로 자리잡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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