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바람피는 장면 목격하고 울면서 집에 왔다는 글을 썼었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간것 같기도하고, 왜 벌써 일주일밖에 안지났나 싶기도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드네요
인생을 살면서 최악인 이별을 겪고 나니까
처음 만난날, 그가 나한테 해준말들,좋았던 행동들까지도 다 속은기분인지 모르겠어요
처음 사귄 여자와 8년을 연애하고그 여자가 딴 남자랑 호텔들어가는걸 목격해서, 그렇게 상처받고 헤어졌다고 했던 그사람.
그 이후론, 여자만나는게 너무 싫었지만그 여자하나때문에 아무도 못만나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했던 그사람.
그렇게 상처도있고, 나랑 결혼하고싶다고, 언제시집올거냐며,
오빠 고향도 저와 같은 서울인데, 직장때문에 서로 청주에서 독립생활을 하기에 누구보다 더 의지가 되었던 그사람.
만날때마다 꽃다발을 선물해주고, 항상 예쁜말만 해주던 그사람
우리 가족들을 한번도 만난적없었지만 영양제 등등 우리 부모님한테도 잘 보이고싶어했던 그사람.
이전직장 사람들과도 잘 지내서 회식자리에 날 소개시켜주며 믿음을 보여줬던 그사람.
정말 거짓말같이 모든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어요
지금까지 상처받는연애,내가더좋아하는 연애만 해오던 저에게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던 사람, 그리고 절대 안그럴거같던 사람한테 받은 배신은
흔한 이별보다 더 큰 상처로 남더라구요...원래 그런가봐요
일주일동안 자책도 하고, 원망도 했다가, 분노에 차서 연락온거에 답장이라도할까,그사람 가족들,지인들한테 다 까발리고 모든걸 다 말해버리고 그사람 실체, 나랑 어떻게헤어졌는지 다 말해버릴까 하는 욱하는 감정들..
좋았던 기억이 넘쳐서 울컥울컥 하다가, 내가 할수있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다는걸알고 다시 체념,날 걱정해주는 가족들, 친구들을 봐서라도 폐인처럼 아무것도 안하고있기엔 너무 못난 딸, 불쌍한 친구처럼 보일까봐 억지로라도 웃고, 슬프고 힘든 감정들이 억지로 강제로 무뎌진다는 느낌이였어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봤어요
일주일밖에 안지났는데도, 아니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너무나 선명한 그날의 기억들.
3월 13일 그사람 생일날, 데이트를 하고오빤 오빠대로 회사가 힘들었고
저도 저대로 회사가 너무힘들었어서 퇴사를 앞두고있었어요
저는 퇴사를 하고나서 3년의 시간동안 한번도 못쉬고 달려와서 제 자신한테 집중을 했어요.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제가 이직할 회사가 5월초부터 입사라 한달정도 쉬는 시간이 갖고있는데마침 오빠도 교통사고가 나서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해있어요.
그사람은 엔지니어연구원인데, 회사에서 오토바이를 타며 오토바이에 이상이있는지없는지실제로 타보는게 있었는데, 그사람일이 아닌데도 회사 사정도 안좋고해서 그사람이 하더라구요.
제가 퇴사한지 딱 일주일 되던날 오빠는 교통사고가 났다고했고,블랙박스를 보여줬는데, 화물차가 나오는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서질 못했고,그 차를 피해서 미리 넘어졌더라구요. 한 몇미터 쓸려서 간것같았어요.
전화가 와선, 걱정하지말라고, 걱정하지않기로 약속해달라고 하더라구요.저는 다친데없어도 입원하자고해도,입원하면 회사한테도 안좋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입원을 안하다가, 2일이 지난 월요일날 입원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병문안 가겠다고 하니까, 오지말라고 나 힘들고 피곤할텐데 뭐하러 오냐고, 안와도된다고 길래 아니라고 가겠다고했죠.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했다고 했고,너무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했던 그사람인데..
오빠 입원하고 일주일동안 저는 생리통때문에 집밖으론 나가지도 못하고 연락도 서로 아프니까잘 못했네요처음이랑 너무 달라진 그의 행동, 말투들이 보여도한편으론 '그래 사람이 처음같이 한결같을순없지..오빠도 지금 많이 힘들고 아프고 시기가안좋은데' 란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리그래도그렇지 너무 무심하네..' 생각이들었어요.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저번주 화요일 13일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준비해서 서울 본가에있었던 저는오빠가 입원해있는 청주 한국병원으로 운전을 하고 가서오빠가 병원밥이 너무 맛없다는 둥 투덜댔던게 생각이나그사람 좋아하던 초밥을 포장한게 2만원...또 올리브영에 들어가서 드라이샴푸, 영양제, 간식거리, 등등 돈7만원이네요
돈 10만원을 썼네요
병원에 도착했는데, 침대엔 아무도없고, 핸드폰이 있길래 어디잠깐 갔나보다 생각을 했죠30분 기다렸나... 전화했는데 그 핸드폰은 안울리고 전화도 안받더라구요 이상했어요
또 30분 기다렸나...
간호사한테 여기환자 뭐 물리치료 받으러갔냐 물어보니 외출한것같대요
기다리기 지루해서 오빠침대위에 있던 노트북을 열었는데 그냥 열리더라구요노트북을 보는데 야동은 어쩜 그렇게 많은지, '오빠도 남잔데 그럴수있지' 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동영상 폴더에서 나온 한 동영상, 몰래 촬영을 한거같더라구요. 2시간 가량의 녹화..여자가 오빠집으로 들어오고, 오빠는 "그래 왜그랬는지 말이라도 들어보자" 하니까그여자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영상.
바람핀 전여친인것같더라구요. 18년도 영상이였어요
여자는 계속 울고, 오빠는 들어주고, 영상을 다 보진 못하고 띄엄띄엄 보는데,여자는 계속 울고, 여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오빠가 여자 가방을 뒤지면서 영수증을 확인하고,여자가 다시들어오고 또 울고, 오빤 여자 안아주고, 오빠는 "난 괜찮다, 너만 괜찮으면 우린다시 만날 수 있다. 그냥 헤어지기엔 내가 너한테 너무 미련이 많다." 여자는 또 울고 여자는 아무말 못하고, 이번엔 오빠가 화장실 갔는데 여자는 두리번두리번그렇게 2시간의 영상이 끝났어요.
그걸 보고 있을 당시에는 "하... 오빠 정말 많이 상처받았었구나... 그런데 이걸 왜 굳이 몰래 녹화까지 해놨을까"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노트북을 닫고 몇번을 전화하고 카톡해봐도 연락이없었어요.1시간넘게 기다리다가 오후 4시쯤 되었을까요기다리다 기다리다 뭔가 이상한 느낌 촉이 들어서앞에 환자분한테 여쭤봤어요
"혹시 여기환자 어디갔는지 아세요?"- "아까 옷 다 입고 외출했어요 오늘 저녁에 안들어올수도있다고 하던데?"
이말을 듣고 제 기분은 더 이상해졌어요오빠를 위해 사온 초밥, 선물들은 그대로 두고 차를 빼고그 병원에서 5분거리인 오빠 아파트로 갔어요.
왠걸, 오빠 차가 있더라구요
그때까지만해도 "병실안에서 잘때 사람들 코골아서 잘 못잔다고했는데 집와서 좀 쉬고 자나?"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불안하고 "설마..." "에이" 하다가오빠가 준 자기네집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오빠 집 앞에 딱 서서 문을 열기까지 너무 많은 감정들이 셀수없이 지나갔어요.
카드를 도어락에 갖다대고 띠리릭 하고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연 순간 보이던건 여자검정구두.
신발부터 본 저는 고개를 들고 열려있던 방문으로 통해 보이던건 오빠가 고개를 들고"가!!" 라고 소리쳤고, 그 옆엔 이불로 뭔가 크게 싸놓은거같은...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계속 "가!!!" 라고 소리치던.
"오빠... 밖에 여자구두뭐야?" 하는데 손으로 얼굴을 감싸던.
이불을 휙 펼치니 알몸으로 모르는 여자랑 누워있었던.
모든것들이 슬로우모션으로 너무 제 눈속에 담겼어요
그여자보고 뭐냐고 누구냐고 소리치면서 그여자는 그사람보고 "여자친구있었어? 저기요 저도 지금 너무당황스러운데, 일단 옷좀입고얘기해요"
소리지르면서 울면서 싸우다가 오빠핸드폰을 키고 카톡을 보는데
저한테 보여지던 프로필은 멀티프로필.기본 프로필은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통화목록을 보는데, 그여자 번호 지웠다고 카톡도 지웠다고 했어요.연락한지 3일밖에 안되었다고, 저를 만나기전부터 알고지낸 여자라고,"3일밖에 연락안했는데 침대에서 저지랄하고있었어? 라고 소리치던 나.
그여자가 밖에 나갔다가 다시 문을 두드리더라구요.그사람집앞에 있던 택배상자를 던지더니"이거 저랑 하고싶다고 산거라고했는데, 한번 까보세요"택배상자를 뜯으려고 하는 저와, 그걸 말리던 그사람.거기서 나온건 러브젤3통.
"혹시 성함이 어떻게되세요? 라고 물어보던 그여자."저 A 인데요 왜요" - "아 저랑 어제 자고 지선이란 이름을 부르길래 딴여자가 또 있나봐요. 저 새끼, 저랑 만난지 3일은 커녕 3주 정도되었구요, 저랑 결혼하고싶다고 했어요"
정말 뒤통수를 맞은것같았고, 그사람은 "외로워서그랬어..."
"지선이란 이름은 저 여자 이름을 잘못부른거야"
참... 최악이였어요.
제가 집들이 선물해준 커피머신, 지 생일날 준 꽃다발 다 던져버렸어요
정말 사랑과전쟁에서만 보던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이래!!!" 대사를 제가하게될줄도 몰랐네요
울면서 눈에보이는건 다 집어던지고, 집에 가려고 나오는데 지도 당황했는지 팬티는계속안입고 날 막고 , 알몸으로 나한테서 핸드폰을 뺏어가려고 했던, 알몸으로 계속 그러는데 얼마나 추잡하던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계속 얘기좀하자고 붙잡더라구요."나 너랑 할말없어, 내가 지금 내 두눈으로 저지랄까지 봤는데 뭘 더 보고 들어?"- "진정하고 제발 얘기좀하자""할얘기없고 들을얘기도없어" 하고 나왔죠
그날 카톡이 왔어요
이 연락이 끝이네요
그 당시에 그사람 폰 통화목록을 보는데 '자랑스런 아버지' 가 보이더라구요.사귀면서도 한번도 뵙진못했지만 저한테 선물도 해주시고 이뻐해주셨던 아버님.당장 전화해서 다 말해버리고싶은것도 참았네요...
깁스하고 온몸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했는데소개팅 어플로 만난 여자랑 그짓거리 할 힘과 에너지는 있었나봐요.깁스도 풀고있던데 , 그냥 보험료 받으려고 생쇼한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제생각해보니...
정말 그사람 신상이라도 다 까발리고세상 모든 여자들이 그사람 실체를 알고 바람핀새끼, 그저 발ㅈ난 놈 , 그냥 다 까발리고싶은생각도 들고,
진짜... 그사람이랑 결혼해서 이쁜 아가 낳고 행복하게 살고싶었는데결혼전에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그래... 그새끼는 지금은 아니여도 언젠가는 바람필놈이였던거야" 하는 생각들그와중에 멀티프로필이란 기능이 생긴거에 대한 원망도 들다가도 또 그냥다행이야...하는생각들이랬다저랬다 왔다갔다 하는 감정과 생각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버리는거다 라고 하던데수많은 사진들, 서로 연결되어있던 sns도 삭제하고,하나 둘 씩 버려가고 있어요
사람 인생 한치 앞도 모르는거라고 하지만,그래도 어느정도 제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제 인생과 제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것같아요.
5월3일 입사를 앞두고, 저는 저를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있어요.서울본가로 올라와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일에 치여서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홀로 카페도 와서 시간도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사랑이뭘까 생각이드네요
그사람은 아마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있거나, 또다른 여자를 만나 욕구를 풀고있을지도 몰라요.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그냥 많이 불행했으면 좋겠어요.
제 20대 연애는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상처도 많이 받아보고, 힘들기만 한 연애만 한것같아요
29살 4월도 끝나가는데언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약속할진 모르겠지만...30대의 저는 정말... 그냥... 괜찮은 연애를 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