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부르던 너의 예쁜 이름은 이제 널 그리워하며 부르는 나만의 독백이 되어버렸고,
매일 밤 너를 위해 잔잔히 불러주던 가사들은 이제 널 그리워하며 중얼거리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어.
곁에 있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아직 너가 옆에 있는 것만 같아.
학교를 걷다가 너와 비슷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지나가면 혹시 너일까봐 발을 멈춘채 너이길 바라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음성들 중 너의 예쁜 목소리와 닮은 소리가 들리면 황급히 귀를 기울이곤 해.
솔직히 너가 아니라는 거 다 알지만, 난 그 말도 안 되는 확률 속에서라도 너가 거기 서있길 바랐어.
난 아직 너가 너무 좋고 그리워. 하지만 다시 붙잡지는 않으려고.
추억은 추억으로 남길 때가 가장 아름답잖아. 그 아름다운 추억마저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 만들어주고 싶진 않아.
이제 난 너의 곁에 없고 너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갈 텐데 그 기억을 아름답게 남겨줄게.
나에겐 너와 싸웠던 기억도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된 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한 걸로 많이 싸웠지만 그것도 사랑하니깐 싸웠던게 아닐까?
짝사랑 할 때 우산이 없던 너에게 내 우산을 씌워주며 내 왼쪽 어깨가 한없이 젖었던 여름비,
처음으로 단둘이 밥을 먹으면서 너에게 물을 따라주며 덜덜 떨었던 내 오른손,
같이 손을 잡고 하염없이 걸었던 더웠던 여름밤,
떨리는 목소리로 너에게 고백했던 그 밤의 은은한 달빛,
낙엽잎을 밟으며 같이 걸었던 가을의 길,
찬바람에 추워하는 너가 감기 걸릴까봐 잠궈주었던 너의 외투,
벚꽃을 보는 건지 너를 보는 건지 모를 정도로 한없이 너만 바라보았던 벚꽃 구경,
활짝 만개한 만 개의 벚꽃 잎보다 훨씬 아름답던 너.
너랑 함께 했던 순간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소중한 선물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솔직하게 너를 잊는다고는 말할 자신이 없어.
내 기억 속에 담아두고 가끔씩 꺼내보면서, 우리의 청아하고 청량했던 추억들로 희미하지만 깊은 미소라도 띄게 해줘.
내가 많이 서툴렀지만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좋아했어.
많이 공허하고 시리고 힘들겠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많이 노력할게. 너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돼. 그리고 커피 줄이고 잠 일찍 자기로 한 약속도 지켜야 돼. 아 밥도 끼니마다 꼭 챙겨먹고!
학교 에타에 올렸었는데 넌 에타를 잘 안 보니깐 여기 올려봤어. 예전에 너가 네이트판 보던게 기억이 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