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랑 둘이 살았다.40살 넘은 가정주부였던 엄마가 벌어올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으니 집안은 항상 어려웠다.
덕분에 대학생때는 평일주말 할 거 없이 알바몬으로 살았고,
대학 4학년, 23살 조기취업을 하며 꼬박 7년을 쉼 없이 일했다.
그러다 결혼준비 중 회사가 타지역으로 이전하게되면서 대중교통 3시간 이상이라퇴직금+실업급여 받으며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뒀었다.전업주부로 신혼 1년 즐기다 목숨같은 애기 갖고 낳고 20개월까지 키웠다.남편덕분에 다행히도 돈으로 쪼들리진 않았지만 3년 넘는 시간동안내가 없어진 기분이었다.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며 돌 전엔 아기가 어려서 못나갔고
한참 문센다니며 콧바람 쐬어 줄 시기엔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살았다.여행 좋아하고 매일 쏘다녀야하는 성격의 나는 너무 괴로웠다..매일 밥하고 청소하고 남편만 기다리는 삶/
아이 밥해주고 밥먹이고 놀아주고 낮잠재우고 늘 반복되는 일상이 그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더라.. 우울증이 조금 오는듯 싶었고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알바라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가다행이도 기술직 7년의 경력이 있어서 재취업에 성공하게 되었다.중소기업이지만 매달 직원개별 30만원 가량의 복지도 지원해주고, 연봉도 아가씨때와 동일하게 받으며 다니게 되었다.초반에는 폐렴에 감기에 달고살던 아이도 날 풀리며 어린이집에 적응하고 잘 지내고하원후에는 할머니가 퇴근때까지 케어해주신다. 월 60만원 드리는게 아깝지가 않다.덕분에 난 주 2회 필라테스도 다니고, 주 1회 추나요법도 받고, 뜨문뜨문 피부관리도 받으며다시 내 삶을 찾게 되었다.요즘 고집이 엄청 쎄진 아이랑 실갱이도 하지만 어릴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다.
말을하니 소통이 되어서 그런듯하다. 그리고 20개월까지 정말 힘들다고 느꼈지만 그때까지 아이랑 집에 있었던게 애착형성에 큰 역할을 한 거 같다.평일엔 거의 씻고 잠만 같이 자는데도 잠은 무조건 엄마랑 꼭 안고 자야한다는 우리 아이.퇴근하고 집에가면 엄마~ 하면서 우다다다 뛰어와서 끌어안아주는 아이.문득 요즘 나의 삶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너무 행복해서 주저리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