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도 돌판에 있으면서, 여러 커뮤니티 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게 많아서 공유하려고 글 남겨.
얘들아, 킹덤 통해서 유입 늘길 바라고 느는 게 기쁘잖아.. 근데 왜 팬덤 문화는 몇 년 전 상태에 머무르길 바라는 거야? 지금 변화하고 있는 건 우리 팬덤의 문화가 아니라 돌판 자체야.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야:1. 대중문화 환경의 변화로 인한 팬덤 문화 자체의 변화2. 까빠 악개를 그냥 두라는 말이냐?3. 유입을 늘리고 싶다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요약=> 이대로 강경노선 타면 유입 질려서 나간다.
1. 대중문화 환경의 변화로 인한 팬덤 문화 자체의 변화
"아이돌 팬덤, 잡식성으로 진화하다"(동아일보) http://naver.me/FzHbi7AY
케이팝은 레드오션이 된지 꽤 오래됐어.케이팝 자체만 해도 아이돌 공급이 넘치고,더 넓게 대중문화 콘텐츠 시장으로 관점을 확장하면 아이돌 말고도 좋아할 게 넘쳐나.이말인즉 나랑 안 맞으면 언제든 다른 걸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야.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에 충성'하고, '팬덤 문화를 강요'하는 게 뉴비 유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아니, 큰 방해요인이야.
2. 그렇다면 까빠, 악개, 성희롱 이런 애들은 놔두라는 말이냐?아니.걔들은 분명히 문제가 맞아. 그런데 너희가 착각하는 게 있어.
올팬기조, 말랑한 분위기가 우리 팬덤의 특징인 것 같아?아니 매체 특징이야판은 유독 그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그래서 다른 팬덤 팬톡들도 대체로 말랑하고 올팬기조에 햇살같은 팬들이 많아.정리하자면, '우리 팬덤만의 말랑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허상이야 그런 건 없어.
실재하는 건 다양한 부류의 아이코닉들이야.너희처럼 어떤 일에든 성숙하게 반응하려고 하는 부류(참고로, 짹에서도 성인팬들의 경우 그런 분위기가 많아), 그냥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부류, 나페스하는 부류, 알페스하는 부류, 개인팬, 악개, 까빠 등등.
그런데 이 부류들은 어느 팬덤에나 있어.그럼에도 그게 문화가 된 팬덤은 없어. (물론 '팬덤 전반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은 있음)그러니까 굳이 강경하게 안 나와도 돼.그런 강경한 태도는 오히려 유입한테 부담스럽고, 지금의 팬덤 환경이랑도 어울리지 않음.
3. 유입이 늘기를 바란다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요즘은 몇 년 전이랑은 다르게 팬 커뮤니티들이 대거 축소되고 트위터로 병합되는 추세야. 트위터가 가장 활발한 팬 커뮤니티인 거고, 영업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인 셈인 거지.
그러니까 지금은 트위터의 문화가 표준이라고 할 수 있어.그 문화는 5년 전~10년 전에는 처맞았을 문화들도 있어.예를 들면 유사(나페스), 개인팬, 철새 같은 게 대표적이지.
앞서 말한 대중문화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 z세대 특징(재미 추구하는, 덜 헌신적인, 저하된 인내심)으로 인해서 개인팬, 철새들은 어쩔 수 없어졌어. 한 그룹만 바라보는 것처럼 말해도 다른 아이돌 팬계정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 최애니 차애니 하며 걔들 위주로 그룹을 보는 문화도 이미 만연해.
그런데 이 문화랑은 이질적인, 과거의 충성스러운 팬덤문화를 유입한테 강요한다??그럼 유입 늘기 어려워.
그냥 새로워진 팬덤문화에 우리가 적응을 하고, 그 안에서 자정작용을 해주는 게 나아.너무 강경하게 나갈 게 아니라 온건하게.
물론 성희롱, 악개, 까빠는 비판받아야지.근데 너무 걱정할 거 없어, 그건 어느 팬덤에나 있어. 그러니까 우리가 가서 처팰 필요 없어. 유입들이 알아서 취향에 맞는 애들 팔로우할거고, 그 취향의 퍼센테이지는 다른 팬덤이랑 크게 다를 거 없거든.
뭐 이야기가 좀 샌 것 같은데,우리 강경하게 나가지 말자. 유입 없이 코어만 탄탄하면 망하고, 고여서 썩어.
그리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하자.어떤 코닉 말대로 최소한의 선만을 정해야지 행동 강령을 만들 건 없다고 생각해.그리고 누구 팔로하면 블블한다는 식으로 나가는 거... 진짜 기겁해... 그런 식으로 나가진 말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