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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에 대한 반칙이다(29)

●이슬● |2004.02.26 13:05
조회 993 |추천 0

 

딩동.딩동
아침부터 누구지..

 

어젯밤엔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혜연이는 벌써 나간건가..기집애 좀 깨워놓고 가지..

일찍부터 출근준비를 하고있을때였습니다

 

-누구세요
-....
-누구세요?
-저..여기가 송채희씨 댁인가요?
-네..누구세요
-저 어제뵜던 조혜미입니다..

조혜미.. 아..선배의 약혼녀...

 

급히 문을 열었습니다
혜미씨가 단아한 모습으로 서있었습니다..얼굴 안색이 안좋아보였습니다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소리지르며 달려드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혜미씨는 차분했습니다
어제의 그 활달하고 명랑한 모습은 어딜갔는지..

 

-아니예요 들어오세요
-차 한잔..드릴까요..
-아니예요 출근 준비신거 같은데 간단히 이야기하고 갈께요
-네..

 

혜미씨는 침착하게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일...저로써는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왔어요
  태준씨한테 이야기를 들었어요..그래서 승우오빠한테 부탁해서 어렵게 여기까지 오게됐어요..
-.....
-말씀해보세요...
-전 드릴 말씀이 없어요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할수있겠어요..

-채희씨가 안나타났으면 됐잖아요 오빠 마음속에 누군가가 있었다는건 알았지만

막상 이렇게 만나니깐...나 또한 자신이 없어요 둘은 서로를 못잊는다고 하면

나만 바보가 되는거잖아요 같은 여자로써 내 기분 생각이나 해봤어요?

 

울먹이는 혜미씨의 목소리속에서 난 알수있었습니다
혜미씨가 선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그리고 나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돌아가세요 혜미씨..나한테 이럴때가 아니예요 난 이미 선배를 잊었고
조승우씨와 만나고 있어요 ..그만 돌아가세요
-정말 답답한 사람이네요 송채희씨 자기 자신의 마음까지 속일 이유가 뭐가 있죠?

 채희씨는 태준씨에게 거짓말만 하네요 그리고 지금 나에게도..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알기나 해요?

 

침착해야 합니다..극도록 흥분상태인 혜미씨를 말리기 위해선 침착하게 냉정하게..

혜미씨를 돌려보내야만 합니다

 

-저랑은 상관없어요 혜미씨
 혜미씨 약한 사람이예요? 처음 봤을땐 참 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에게 아무리 그래도 난 할 이야기가 없어요 시간 낭비일뿐이예요.. 돌아가주세요..

 

혜미씨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날 아프게 합니다..
울지말아요 혜미씨 난 지금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만큼 감정을 억누를수가 없어요

나도 그만큼..힘들고 가슴 아파요..

 

-앞으로 어떤 이유에서건 태준씨와 채희씨가 마주치는일이 없길바래요..
 그리고 나와 채희씨도요..

 

혜미씨가 돌아간 뒤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다리에 힘까지 다 풀리는구나...참...

 

-늦어서 죄송합니다
-채희씨 요즘 계속 안색이 별로네 어디 아픈거 아니야?
-아니예요..

 

-저..채희씨
-아..
-어제 연락도 안되고..
-미안해요 정말..
-걱정했어요 그리고..혜미 만났나요..? 미안해요 집까지 가르쳐줘서..
-아니예요..내가 승우씨라도 그랬을거예요..
승우씨의 애타는 마음이 전해지는 듯 싶었습니다 승우씨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승우씨 우리 잠깐 차 한 잔 하고가요 나 할말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막무가내로 승우씨를 카페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채희씨 나 솔직히 지금 아무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겁이나요..

그리고 혜미한테 대충 이야기 들었어요 아침에 울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승우씨 그러지 말고 지금부터 내 얘기 들어요

 

불안해하는 승우씨의 손등에 손을 얻었습니다

 

-미안해요 승우씨..
-듣지 않는게 좋겠어요
-미안해요..승우씨에게도 혜미씨에게도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승우씨랑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일이 생겨서 더 미안하구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예요..?

 

-처음처럼 직장 동료로써 지냈으면 해요
-왜이러는거예요 내가 이해못하는것도 아닌데..
-승우씨가 이해를 한다고 해도 내가 이해를 못하겠어요
더 사이가 깊어지기 전에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몹니까 내가 괜찮다는데 왜 이러는거냐구요

승우씨는 애타는 목소리로 조금은 높아진 언성으로 제게 말을 합니다..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나 싶습니다..

 

-혹 태준형을 잊지못해 이러는건 아닙니까
-...........

 

(태준선배를 잊지 못해서...
 맞아요 사실이예요. 훗.. 바보같죠 ...이기적이죠..)

 

-말해봐요
-승우씨에게는 솔직해져야겠어요..

-사실은 선배를 쉽게 잊을만큼 나 또한 선배를 쉽게 사랑하지 않았어요
깊게 사랑했지만 내 마음 또한 쉽게 물러서질 않아요
승우씨를 만나 잊고싶었어요 선배를 잊어보고 싶었어요..정말 미안해요..

 

-그랬던거였나요..그래서 나와 만났던건가요
-미안해요..

 

한참을 아무말없이 앉아있는 승우씨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날수가 없습니다
마침..승우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채희씨 참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훗..자기 감정에 충실하지도 못하고..
그런 사람이 무슨 사랑을 하겠다고..참 미련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예요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미안하단 말밖에 할말이 없어요

-이제 그만해요 태준선배를 속이는 일도 나를 속이는 일도  혜미를 속이는 일도..

 그리고..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도..

 

승우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이 걸었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보니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들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승우씨..정말 미안해요....

 

 

따르릉..따르릉..
적막을 깨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불이 안켜진 어둡고 텅빈 방...

 

-여보세요
-채희야 어디야
-집이지
-오늘은 일찍 들어왔네 혹시나 하고 전화했는데 나 태민이랑 있는데 나와 집앞에 카페거든

술한잔 하러 가자
-귀찮아..
-빨리나와 방안에서 궁상떨지말고...

 

뚜뚜....
승질하고는..아 움직이기도 싫은데..

대충 옷을 껴입고 집앞으로 나갔습니다
집앞 카페라..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태민이와 혜연이는 머리카락도 보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된거지..

 

전화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또 문이 열렸습니다

-채희야

-선배?

 

선배였습니다..결국 태민이와 혜연이 짓이구나
-선배도 태민이 전화받고 나왔어요?
-아니..내가 부탁한거야..
-선배가 불렀다는걸 알았으면 나오지 않았을거예요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선배가 나를 잡았습니다

 

-채희야 잠깐 앉을래?
-그래요..저도 할 이야기가 있었어요
-먼저 이야기해 그럼..

-혜미씨가 찾아왔었어요
-그래 나도 그 이야기를..
-그냥 들으세요

 

선배의 말을 가로채버리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더 약해질것만 같았습니다

 

-혜미씨가 다시는 찾아오는 일이 없었으면 해요
그리고 선배와도 이렇게 우연 아닌 우연으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그건..
-누가 선배보고 그런거 다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어디까지나 선배 생각일뿐이예요

 난 예전에 송채희가 아니라구요..선배 또한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예요..

 

선배는 자켓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들었습니다

-자 이거..

 

하얀 봉투안에 들어있는 건 초대장이였습니다

'강태준 조혜미 약혼'

 

-자 이거 받아.. 이번주 일요일이야 약혼식..
-이런거 주실 필요없어요..저 안가요

-오라고 주는 거 아니야 이거 보면서 잘 생각해봐 내가 이대로 혜미와 약혼을 하고

결혼까지 해야겠는지..이거 보면서 잘 생각해봐 이번주 일요일이야...니가 아니라면 난 약혼도 하고 결혼이라도 할거야

 

선배는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카페를 나갔습니다

 

선배의 빈자리를 보면서 내 앞에 놓여진 약혼식 초대장 위로 나의 뜨거운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늘은 햇살도 따뜻하고 하늘도 파란게..날씨가 좋아요

28번째 글에 메달이 붙었어요0_ 0;; 처음엔 이게 무언가 싶었는데 추천 횟수가

10개가 되면 이 메달이 붙는다는걸 이제 알았습니다

다른 님들 글을 보면서 저게 뭐지 싶었는데..ㅎ

아무튼 그래도 훈장이라고 기분이 좋네요∩_ ∩*

방금 점심식사를 했어요 잠이 스르르오네요..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사랑하는님들 포근한 오후되세요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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