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서 그런가
비올때만 되면 너무 우울해져서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데 항상 오빠한태 모든걸 털어놓으며 하루하루 버텼는데 이젠 우리가 정말 끝이나서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냥 여기에라도 마지막으로 털어놔보려고
딱 작년 이맘때 쯤 만나서 약 1년이란 시간동안 같이 살며 사랑하고 서로 맞춰나가고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도 영화도, 운동도, 취미도, 하다못해 생활습관마저 모든게 서로를 닮아버렸어
나는 건망증이 심해서 매일매일 우리가 먹은 밥, 우리가 함께한 장소, 우리가 함께한 일들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었는데
이렇게 우리가 정말 끝이나니까 내 갤러리는 온통 우리였는데 모든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다 보니 내 1년이 온통 사라져버리더라 사실 갤러리 사진은 정리해도 엔드라이브에 올려둔 사진까진 못지우겠어서 아직은 그냥 간직하려고. 그러다보면 언젠간 시간이 흘러 모든걸 털어낼수있는 날이 오지않을까?
1년동안 내 일상은 아침에 눈을뜨면 자고있는 오빨보거나 자고있던 나를 바라보는 오빨 보는걸로 시작해서 늦은 아침밥을 해서 같이 먹고 내가 어떤 음식을 해주던 늘 맛있다고 말해주고 단 한번도 맛없다고 하지않던 오빠였어. 그렇게 하루왠종일 서로 껌딱지마냥 붙어있다가 같이 저녁을 먹고 우리가 좋아하던 술을 마시고 잠들기 전에는 서로를 바라보다 잠들었지
오빠는 늘 나를 응원해주었고 오빠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나를 늘 달래고 때쓰고 투정부리고 징징거리던 나를 다 받아주고 내가 나일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주었는데
인연이란게 딱 우리는 여기까지인가봐
좋은 추억들 좋은 기억들만 있으면 참 좋을탠데
어느순간부터 우린 수도없이 싸우고 매일같이 서로를 깍아내렸지
아직도 같이 갔던 음식점, 술집, 같이살던 그 동네, 첫 데이트했던곳, 마지막 데이트했던곳, 우리 커플링 만든곳, 우리 커플링, 인화한 사진들, 백문백답, 우리가 같이 뽑은 인형들 전부 정리하지 못하고 다 남아있는데 앞으로 서로를 위하려면 하나씩 정리해가는게 맞는일인것같아
솔직히 아직은 오빠가 너무 밉기도하고 화도 나지만
그래도 우리 한때는 서로 없으면 못살정도로 열심히 뜨겁게 사랑했으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오빠도 행복하게 마음편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아프지말고 건강히 잘 살아
참 글이 두서없는데 그냥 내 생각 정리할곳이 없어서 혼자 끄적인거야
우리 둘다 철이없었고 생각이 짧았기에 헤어진거야 우린
우리는 딱 그만큼의 인연이었던거고
그 누구도 잘못한것도 그렇다고 잘한것도 없어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행복했던 우리순간들 추억으로만 남도록 노력해볼게
혹여라도 지나치면 웃으며 인사하자
정말 많이 사랑했고 좋아했고 고맙고 미안해
얼마 살아보진않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중에 지난 1년이 가장 나다운 1년이도록 만들어줘서 고마웠어 잘지내고 행복했음겠어
우린 이제 진짜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