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술을 처음 접한건 수능 끝나고였습니다
부모님이랑 집에서 밥 먹는데 아버지가 수능 끝났으니 고생했다며이제 술 한잔 배워보라고 술 권하셨고
그때 아버지랑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한 세잔? 했던것
그리고 웃으면서 아버지랑 이야기 하고
엄마랑 울었다 웃었다 이야기 한거까지는 기억나는데
눈 뜨니까 방이고 엄마랑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절대로 술 먹지 말라고
주사가 장난 아니니 절대 술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게 20살 짜리가 제어가 안되잖아요
내 주사가 뭔지는 부모님이 제대로 말씀도 안해주셨고
갓 대학가서 신나서 딱 세번 동기들과 선배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셨고
처음 동기들과 술자리에서 길가는 아저씨 멱살잡고 싸우고 욕해서 경찰서 갈뻔 했고
두번째는 선배한테 시비 털고 싸우고 욕하고..
세번째는 가게 사장님한테 시비 털고 싸우고
그뒤로 아무도 저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고 저도 안마십니다
진짜 그때의 창피함을 생각하면은 잘려고 누웠다가도
미칠꺼 같아서 일어납니다
회사 취업했을때도 술 권하시길래
제가 술 먹으면 아무나 붙잡고 욕하고 싸운다 위 아래가 없어진다부모님이 술 먹으면 절연한다고 하신다 죄송하다 하고
완곡하게 거절했고그 뒤로 술 강요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대학 동기이고 제 그 인쓰 주사를 본 사람이라;;
저에게 술을 권하지도 않고 본인도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부모님 그러니까
저한텐 시댁 어른들이 술을 먹는거에 너무 질력이 나서
술을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번주 주말 벌초를 하신다고 해서 신랑과 함께 시댁을 갔습니다
신랑 벌초하러 간 동안 저는 어머님하고
요리하고 술상 준비를 했구요
오셔서는 다들 거나하게 취하셨고
저는 술 안마시고 가만히 앉아서 얼른 자리가 끝나길 기다렸는데
아버님이 자꾸 술을 권하십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에서도 술 마실줄 아냐고 여쭈셔서
술 마시면 인간 쓰레기가 되서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고상견례때도 저희 부모님께서 애가 술을 못이기는 사람이다
그러니 술 권하지 말아달라이렇게 이야기 하셨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취하셔서는 자꾸 술을 권하시더니너
내가 남자로 보이냐? 술 팅겨서 나 꼬시냐 이러면서 껄껄 대시고..
술을 마시지 않는 저랑 남편은 얼굴이 진짜 썩었습니다
원래 자고 가려고 했는데안되겠다 싶어서
남편한테 이야기 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오신 친척 어른들이 시아버님이 술 먹으라
팔 잡고 바락 바락 지금 니가 나 무시하냐며 썽질까지 내시고
먹으라고 난리를 치셨습니다
사실 화났습니다 끝까지 거절했으면 됐지만
이런 술 강요는 살면서 겪어본적이 없어서 진짜 화가났고
그냥 주는 술 벌컥 벌컥 다 먹고눈 뜨니까 저희 신혼집이고
남편이 해장국 끓여줬습니다..
사실 무서워서 나 뭐했냐고 묻지도 못했어요
이혼 당하나 그 생각도 들고..
콩나물 국 먹으면서 남편이 저에 영웅담?을 들려주는데
소주가 한병반 정도 들어가니까 갑자기 제가 호쾌해지더랍니다
(주사는 진짜 나쁜건데 남편 표현이 이러해서 그대로 적습니다;;)
그러더니 아버님한테 어깨동무하고 아버님 이름 부르면서
나 술먹이니까 좋냐 이 개로 시작하는 욕을 하고
안주가 이게 뭐냐 뭐 내놔라 이러고 시어머님한테 썽내고
온 친척분들한테 니들은 뭐 그렇게 쳐 마셔라 마라 해라 마라
말이 많냐고늙어서 말 많으면 죽을때 된거 아냐고;;;
나한테 잔소리 하지 말고 닥치라고 했고
처음엔 하하호호 하던 분위기가 제 주사때문에 안좋아지자
시부모님이 취했다며 절 보내려 했지만
제가 현관에 누워서 소리 버럭 버럭 지르면서
육두문자에 온갖 알수 없는 욕 고함을 지르고 신발 집어던지고...
나중에는 신발에 토해놓고 그걸 집어던졌다고 합니다
진짜 아득해서 이야기 듣고 밥 먹던 도중에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자수했고
시댁에 전화하려니까 하지 말라고 합니다
먹기 싫다는 사람 먹여놓고 이렇게 된거 제 탓 아니니
사과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시댁에서 먼저 전화가 오지도 않고
저는 지금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불안해서 2-3시간도
못자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어버이 날인데....
저 어찌 해야되는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