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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원장이 힘들어서...

efuegii |2021.05.01 09:39
조회 358 |추천 0
전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나니 일을 하면 좋겠다 싶어 느즈막이 간조자격증을 땄습니다
사실 나이가 마흔 후반이라 양방처럼 젊은 분들 원하는 곳은 이력서도 안냈구요
지인이 동네 한의원 소갤 해 줘서 지난해부터 다니게 됐습니다
근데 원장이 여자분이고 아직 미혼인 젊은 분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 입맛에 맞도록 마치 로봇처럼 일을 해주길 바랍니다
것도 지시사항을 직접 얼굴 맞대고 하는 게 아니라 컴터 메시지로 ~~하세요 이렇게 저렇게 고쳐주세요 하는 식으로요
첨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제가 불편하니 그려러니 하며 넘겼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와 두 달 일했던 쌤에겐 (그 쌤은 50대예요) 원장 권위에 거스르지 말라는 식의 시정 프린트물까지 주면서 숙지하라했습니다
뭔가 업무중 오해가 생겨서 얘길하면 말대꾸 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라며 일체 입도 뻥끗 못 하게 했습니다
직원이라곤 딸랑 두 명인데 점심 시간에 환자를 계속 받기위해 두사람이 번갈아 가며 밥을 먹고 옷 갈아 입고 신발 벗어 놓을 공간이나 밥 먹을 공간도 한의원에 안 만들어 놔서 탕전실 구석에서 밥을 먹습니다
직원들끼리 원내에서 대화도 편히 못 하는 건 당연하구요
그래서인지 여기 개원한지 1년반이 안됐는데 직원이 열번도 넘게 바꼈습니다
실은 저도 어제 그만뒀네요
며칠전부터 나가라고 눈칠 주는건지 데스크에서 수납하거나 접수할 때 멘트를 듣고 있다가 사사건건 장문의 메시지로 멘트 고치라고 하고
지난주엔 물리치료기계 수리를 택배로 보내야 하는데 저보고 병원 카트에 실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내라는 겁니다
그 한의원은 2층에 있습니다
무게가 상당한 의료기기를 카트로 이동해서 택배로 보내라니...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습니다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생글생글 웃는데 ...
그럼 원장님이 다녀오세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고 지역 화물 택배로 보내버렸습니다
택배비가 12000이나 나왔다며 투덜거리더랍니다 원장이
여튼 제가 사는 곳이 농촌지방이라 요즘은 좀 한가합니다
겨울은 완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박터지게 돌아가구요
지난 겨울에 그 한의원도 구인난이 심각했습니다
우선은 계속 그만두고 구인은 상습적으로 나가는 곳이니 공고를 내도 면접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겨울 한 달동안은 거진 혼자 일했습니다 심하게는 하루나 보름 일하구 관두거나 원장이 자기 권위에 반했다는 이유로 잘랐거든요
그렇게 혼자 점심시간도 거의 없이 일했지만 쓴 커피한 잔 사주지 않던 원장이였네요
결국 사람이 안 구해져서 어마한 근무조건과 지방에선 파격적인 급여조건으로 구인공고를 내고 우여곡절끝에 같이 일 할 직원을 구했지만 겨울동안 빡시게 일 시키고 봄철 농번기가 다가올즈음 온갖 꼬투리로 괴롭혀서 자발적퇴사를 시키고 급여를 대폭 삭감해서 새 직원을 다시 채용했습니다
아주 상습적인거죠
원장 나이가 삼십대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4월로 만8개월차인데(여기서 젤 오래 버텼네요) 낌새가 이상하던 차에 어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감시간 20분전쯤 신환이 오셔서 늘 하던대로
"저희 업무가 5시까지라 물리치료는 안 되시고 침치료만 가능한대 괜찮으시겠어요?" 라며 얘기하고 환자분이 수락해서 치료실로 들어가서 침을 맞았습니다
근데 침을 놓고 잠시뒤에 원장한테 메시지가 왔습니다
마감멘트 수정;"마감시간이라 물리치료는 못 받으시고 침치료만 가능한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멘트 수정해주세요
라고 말입니다.뭐가 다른거죠??
아....그냥 알아서 눈치껏 나가라는 소립니다
그래서 원장실 노크하고 들어가서 낼까지만 근무하고 그만두겠다 했더니 웃으면서"그러세요"하는 겁니다
그얘기 듣고 너무 화가나서 저한테 이런 메세지 계속 보내는 이유가 뭐냐 했더니 업장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라고 싱글벙글 웃으며 답하더라구요
내친김에 저도 질렀습니다 원장님 그런 태도때문에 다들 관둔거고 결국엔 아무도 여기서 일안 할 거라구 말입니다
짐 챙겨서 나오는데 기분이 정말 뭐 같았습니다
실업급여 퇴직금도 못 받게 하려구 1년 되기전에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만드는 악덕 원장입니다
아니나다를까 결국 절 괴롭힌 이유는 제게 주던 급여를 줄이기위해서 였음을 어제 저녁에 알았습니다
제 급여보다 20만원 줄이고 수습3개월 급여 90%로 줄이는 조건으로 구인공고를 냈더라구요
사실 원장의 악행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건강보험 부당청구를 합니다
얼마전부터 오지도 않은 자기 지인을 버젓이 치료한 것처럼 청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전엔 그래도 와서 얼굴이라도 비추면 청구를 하더니 이젠 코빼기도 안 보인 사람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이 녹용보약을 지으면 딱 갯수만큼 주고 나머지 남은 약은 본인이 먹습니다
엄연히 제 돈 다 받고 다려주는 약인데 남는 약을 다 포장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갯수만 주고 남는 건 다 본인 입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한의사를 봐서인지 사실 한의원에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좋은 분들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
여튼 전 그만뒀구요
맘은 점점 더 편해질 겁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어디에라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좀 많이 풀리네요
담엔 기분 좋은 글 올리도록 즐겁고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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