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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장애있는 형제자매 있으신 분들 마음관리법 있으신가요

히릿 |2021.05.06 17:37
조회 794 |추천 1
안녕하세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외칠 대나무숲을 찾다가 글을 써봅니다...

저는 서른 훌쩍 넘겼지만 미혼이고, 발달장애를 가진 제 눈에는 귀여운 동생이 있어요. 이성이 줄 설 만큼 외적인 조건들도 좋지 않고, 저 또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성 만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지않는 인간인지라 현재 썸남도 없이 가족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개를 받거나 연애를 해도 형제관계를 물으면 그냥 외동딸이라고 답해버리거나, 동생이 있는데 멀리 유학 가있다고 둘러댔었어요.ㅎㅎ 그러면 혼자 재산 물려받는다고 생각하거나, 부잣집 딸인줄 알고 붙길래 그 다음 사람한테는 동생이 있지만 아픈 곳이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부담된다며 좀 피하더라구요. 저희 가족 잘 아시는 분들이 소개도 해주시는데, 여자치고 나이도 있는 데다가 동생을 단점 삼아서 만날 수 있는 상대 남자를 마이너스 시키시더라구요.ㅎㅎ 어차피 보이는 조건들로 어울릴만한 사람들을 소개시켜주니까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스트레스 받는 일이...ㅎㅎ 최근 들어 할아버지 산소 및 제사 관련해서 아버지쪽 형제분들이 의논할 일이 있었는데 막내뻘인 아버지가 나서서 정리하고 예산도 많이 부담하시더라구요. 큰아버지들쪽은 예나 지금이나 형편이 좀 안 좋다는 이유로 교통비조차도 십만원씩 계속 받아가시고... 그 전에도 아버지가 늘 도와주시려하고 실제 넉넉치는 않지만 능력선에선 꽤 도와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시댁쪽에서는 아무도 아이한테(제 동생) 살갑게 해주지도 않는데 도움을 당연시하며 너무 뜯어?간다고 서운해하셨구요.

그러다 막내외삼촌이 작게 사업을 하시다 잘 안 되어서 아버지가 좀 도와주세요. 이또한 어머니쪽에서 금전적으로 막내외삼촌을 도와줄 형편이 되시는 분이 없거든요... 제가 서울에 집 하나 사자고 해도 단위도 크고 정보도 없고 그런 걸 한 적이 없어서 심장 쫄려 못 했었는데, 당장 막내외삼촌이 먹고 살 일이 없어지니까 아버지가 전문직대출로 십몇억을 내서 지금 가게 건물을 짓고 있어요. 이자도 일년째 아버지 혼자 내고 계세요. 물론 땅도 건물도 명의는 부모님이시니까 추후에 팔면 어차피 부모님 것이지만, 생전 해보신 적 없는 이런 복잡한 일을 쉰 넘은 외삼촌 생업 위해 하고 계십니다. 가게 오픈만 하면 대출이자는 온전히 외삼촌이 내신대요.

제 외가쪽에서는 자꾸 저더러 복 있다고, 부모 덕 보고 아직까지 산다,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외동딸 셈이니 니가 다 물려받잖아, 그러시는데... 그전에는 저도 난 잘난 게 없는데 이건 감사한 일이다 생각하면서 쫌 되게 기죽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본인들 형제자매 일에 저렇게 나서서 함께 의논하고 알아보고 돈도 보태주시는 거 보니까... 나는 멀쩡한 언니오빠동생도 없는데 하는 생각에 꼴 보기가 싫어요 하하하핳 불과 이삼년전까지만 해도 저는 어려운 가족들이 있으면 무슨 형태로든 당연히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큰아버지들도 외삼촌들도 보니 이날이때까지 목돈도 못 모았는데, 외가에서는 저한테만 밖에 나가서 큰 돈 벌어오라고 하니까 좀 그렇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했는데 다른 시험 준비하다 떨어지고 고향 내려와있는 상황에서 외삼촌 생활비 보태라고 몇백 드렸는데 자꾸 저보고 쟤는 부모복 있고 늘 궁하게 안 살아서 궁하게 살 팔자는 아니다~ 이러십니다.

본인들도 다 부모님(할머니할아버지) 계셔서 사랑받고 자랐고 형제자매들 있어서 큰 일 있어도 도와주고 도움 받는데... 저는 아무도 없는데 자꾸 부모복 있다고 그래요. 앞으로 저나 부모님이나 동생도 늙고 아프고 힘들 일 있을텐데, 나는 누구한테 의논하고 돈도 빌리나 하는 생각에 무척 우울했었어요. 코로나까지 닥쳐서 혼자 음식으로 스트레스 풀다 보니 살만 이십오킬로가 쪘어요... 지나고 돌아보니 남일이라 생각한 우울증이라는 게 나한테도 왔다 갔었나싶어요.

아 그리고 어차피 연애결혼 아닌 이상 어려워보여서 마음 비웠는데 빡칠 때 마다 어떻게 건강하게 마음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장애 가진 형제자매 있으신 분들, 결혼할 때 괜찮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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