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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초 6학년 6반, 첫사랑 쟝 드림1


https://www.youtube.com/watch?v=UMwkdd4LT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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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써니사이드 첫사랑, 클릭시 이동 댓글로도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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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월 4일 월요일-

 

 

진격초 6학년 6반 (---), 오늘부로 1년간 평생을 말 할 너의 소개말이야. 너는 무뚝뚝한 아이였어. 가정이 불우한건 아니였지만, 너의 엄마 아빠는 꽤나 엄하셨거든 이정도 문장이면 가늠이 가려나, ‘학원을 5개나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

 


평소에 다른 친구들보다 무뚝뚝했고 학원도 몇배는 더 다녔던 너인지라 너에겐 딱히 이름 댈만한 친구가 없었어. 그렇다고 교우관계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니였지만 말야. 그냥 한 마디로 너는 반에 한 명쯤은 있는 ‘조용한 아이’ 그 담당이었지.

 


그래서 그런지 너는 학교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 가봤자 재미도 없고 공부만 할 뿐이니까. 오늘도 역시나, 설레는 첫 개학날 등교에도 너의 얼굴엔 표정이 없더라.

 


그리고 오늘, 뻔한 너의 삶에 표정을 선사 해 준 아이가 있었는데, 그게 지금부터야 잘 들어봐.

 


 

--

 



그런 날이있다. 정말 드럽게 학교가기 싫은 날. 저기 등교하는 친구들의 실내화 가방은 저리도 흔들거리는데, 내 실내화 가방은 미동도 없다. 아 뭐가 저렇게 신나는거냐고, 살랑거리는 친구들의 가방을 보니 불쾌감은 더더욱 하늘은 찌르는 기분이다. 학교 가기 싫다. 걍 이대로 집에 돌아갈까 아니다, 분명 엄마한테 또 혼날

 


 

“안녕!”

 


“...?”

 

 


오랜만이었다. 내 또래의 아이에게 인사를 받아 본 것은, 정말 내게 건넨 인사가 맞나 곰곰이 생각 해 보았지만, 근처엔 그 누구도 없었다.

 

 


“나는 쟝이라고 해! 반가워!”

 

 


삐죽삐죽 갈색 머리를 한 아이는 자신을 쟝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왜 쟤는 내게 인사를 하는거지, 물론 싫진 않지만 반갑게 쟝이란 아이를 맞아 줄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난 너를 무시하고 가던 길을 꿋꿋이 걸었다.

 

 


“있지 (--), (--)은 몇반이야? 난 6반인데!”

 


“아ㅡ 좋은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어!”

 


“선생님은 누굴까?! 예쁘고 상냥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끄러운 등교가 내 삶에 있었던가. 장은 끊임없이 내 뒤에서 병아리처럼 쫑알댔다. 무안할지도 모르니 무슨 말이라도 건네주고 싶었지만, 도통 내겐 어떤 문장도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난 나도 6반이라며 속으로 쟝의 말에 맞장구 칠 뿐이었다.

 


그렇게 시멘트 바닥을 지나 학교에 도착했고, 파란 점박이 계단을 올라, 6학년 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6학년 6반으로 향했다.

 



“엥? (--)! (--)도 6반이였던거야? 와!”

 



쟝은 나랑 같은 반이라는 사실에 어제 새로 산 듯 반짝반짝한 유캔도 가방을 던지면서 기뻐했다. 난 네가 처음인데 넌 내가 처음이 아니였나보다. 너와 등교를 함께하며 알 수 없는 이질감이 이거였다. 넌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 (--)! 무슨 생각 해! 드디어 우리 반 선생님이 왔어!!


 와... 왕 예쁘다...”

 



쟝의 목소리에 교탁을 바라보니 우리 반 담임쌤이 와 계셨다. 담임쌤은 이번에 새로 오신 분이라고 한다. 노란색 물결을 지닌 선생님의 머리카락은 쟝의 말처럼 아름다웠다.

 



“반가워요! 전 여러분의 1년간 담임을 맡게 된 히스토리아 선생님이에요~


1년간 잘 부탁해요!

 


그럼 첫 시간인 만큼 우리 오늘은 수업 말고 가볍게 자리를 정해볼까요?”

 



늘상 첫 달은 번호대로 앉혀주시던 그동안의 선생님들과 달리 이번 선생님은 첫 날부터 자리를 바꿨다. 그것도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자 우리반의 자리 배정은 새로운 방식으로 정할거예요!


일단 남학생들은 모두 복도로 나가줄래요?”

 



남학생들은 나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설렘이 가득해보였다. 나가면서 나에게 흔들어 준 손바닥 마저도 설렘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자! 남학생들이 모두 나갔네요~


이제 우리 여학생들은 각자 좋아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답니다!”

 



선생님의 자리 배정법은 이러했다. 남학생들이 복도로 나가면 여학생들은 각자 좋아하는 자리에 앉은 후 그 자리를 선생님께서 기록한다. 그리고 이번엔 우리 여학생들이 복도로 나가 남학생들도 각각 취향에 맞는 자리를 고르는 것이다. 짝꿍은 누군지 알 수 없는 채로.

 


그리고 나의 짝꿍은 쟝이 되었다.

 



“(--)!”

 


“...?”

 


“나말야 (--)이 어디 앉을지만 추리하고 있었다?! 코난처럼!!”

 



 

쟝은 안경을 쓰고 있진 않았지만, 정말 코난처럼 안경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리고 어깨를 으쓱였다. 쟝이 신기했다. 이게 가능한건가? 난 널 처음봤다. 그런 네가 무슨 수로? 이름부터 시작해 어떻게 너는 나의 마음까지도 알아차린걸까

 



“어떻게 알았어?”

 


“...와! 드디어 말했다!”

 


“어떻게 알았냐구”

 


“저번에 (--)이 말해줬잖아! (--)은 밖이 보이는 자리가 좋다고!


그리고 왠지 (--)이라면 앞자리는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았어”



 

엥... 내가 말을 해 준적이 있었던가 곰곰이 쟝의 얼굴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아니... 아무리 봐도 내 머리 속엔 없는데... 대체 뭐...

 


아, 생각났다.

 



--

 



“있지, 왜 (--)은 맨날 이 방에서 피아노를 치는거야?”

 


“창 밖이 좋아”

 



너는 내가 레슨을 받고 사과에 색을 칠하러 연습실에 들어갈 때마다 꼭 나의 방에 들어오던 남자 애였다. 나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늘 조용히 게임만 했던 너였기도 하고 이제 나는 피아노 학원이 아닌 영어 학원을 다니는지라 기억에도 없었는데. 그게 너였구나

 

 


--

 


 

자리를 정하곤 선생님께서는 모두가 친해지기 위해 밖에 나가자고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 반은 신나는 발소리를 내며 계단을 지났고, 5반 선생님의 뛰지 말아라! 라는 꾸짖음과, 우리 반 선생님의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를 모두 거친 후에서야 간신히 운동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6학년 6반 모두들! 이젠 잘 알겠죠? 복도에선 절대 뛰면 안돼요!


앞으로 또 체육시간에 이렇게 뛴다면 다신 야외 체육은 하지 않을거예요!”

 


 

선생님은 운동장에 나오자마자 우리를 따끔하게 혼내셨다. 하지만 너무나도 순해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이 문제였던걸까, 우리반은 그 누구도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도 그런 우리들을 알아차리셨나보다. 얼굴의 화나있던 표정은 하는 수 없다는 쓴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휴... 6반 친구드을~


그래요. 이번 시간은 자유시간이에요. 모두 함께 즐겁게 놀도록!”

 


 

헉, 이럴수가, 최악이다. 가장 싫어하는 시간, 자유시간... 늘 난 자유시간만 되면 넝쿨이 가득 쌓인 운동장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몽당연필을 꺼내 엄마와 약속한 해법 수학을 푸는 것, 그것이 나의 자유였다.

 


하지만 오늘의 자유는 나에겐 쟝이였나보다.

 


 

“(--)!, (--)도 같이 우리랑 축구하자!”

 

 


쟝은 저 멀리서 축구공을 가져오며 나에게 함께 놀자고 말해줬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은 그런 쟝을 놀려댔다. 혹은 쟝을 비아냥 대는 아이들도 있었다.

 


 

“ㅋㅋ 쟝!! 너 (--) 좋아하냐?!”

 



“아 쟝! (--)축구도 못 할 것 같은데 그냥 우리끼리 하자고~”

 



“야 (--) 빨리 싫다고 해!”

 



 

남자 아이들의 드센 반발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축구란건 해 본적도 없었고 심지어 남자 아이들이랑 논 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쟝은 싫증을 내는 남자 아이들과 달리 시무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곤 남자 아이들에게 말했다.

 


 

“왜! (--)도 같이 하자!”

 


“아 진짜 하 그럼 (--)은 골키퍼나 시키던가!!”

 


“싫거든~ (--)은 나랑 공격할거야! 너나 골키퍼 해!”

 


 

그렇게 나의 첫 축구가 시작됐다.

 

 

첫 축구는 어려웠다. 책 보는건 고개만 숙이면 되니까 참 쉬운데, 축구는 고개만 숙이면 눈이 초록색인 검정 머리 남자애와 머리가 빡빡 밀려있는 친구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나는 초록이와 빡빡이의 반발은 상관없었지만 축구를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설득해준 쟝에게는 해가 되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난 처음으로 바닥이 아닌 하늘을 보며 공을 쫓았다

 


첫 축구는 의외로 재밌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을 쫓는 것은 새로운 기분이었으니까.

 

 


“(--)!! (--)!!”

 

 


그리고 쟝이 나를 급박하게 부름과 동시에 빡빡이가 찬 공은 내 머리위로 떠올랐다. 곧 머리에 추락 할 것만 같아 무서웠던 나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크렸다.

 


어라, 어찌 된걸까 공이 내 머리 위로 추락하고 있지 않다. 다른 곳에 떨어진건가, 이제 고개를 들어도 되겠

 



텅!

 




아, 쪽팔린다.

 




“(--)... 괜찮아...?”

 


나는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던 공을 피해 몸을 움크렸지만 공의 행방을 확인하자마자 공에 맞았다. 창피하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발 머리 남자애는 다른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다. 아... 걱정조차도 쪽팔리는 심경이다.

 



“풉”

 



누군가 웃음을 참아대는 소리에 얼굴을 들어봤더니 그건 다름 아닌 쟝이였다.

 



“아 미안 미안!!!


(--)! 이건 비웃는게 아니라!


어...뭐랄까! 그냥 맨날 완벽했던 (--)이 코니 같은 짓을 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도 의외로 바보였구나...?!”

 


"야 쟝! 그게 무슨 뜻이냐?!"



“ㅋㅋㅋㅋㅋㅋㅋ 호구네 호구! 호구(--)!”


 

“오 좋은데?! 앞으로 (--)은 (-)구다! (-)구!”


 

 

체육시간이 끝난 후, 함께 축구를 했던 아이들은 나를 볼 때마다 쟝이 지어 준 ‘(-)구’ 를 어디서든 불러댔다. 내 생에 친구들이 이렇게 많이 나를 찾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나를 한 번씩 불러줄 때마다 나는 왠지 내일의 학교들이 점점 설레이기 시작했다.

 



이 설렘을 잊고 싶지 않았던 나는 집에 돌아와 허름한 공책을 펴 짧은 글을 써 내려갔다.

 


--

 


2013. 3월 4일 월요일

 


새로운 보물들이 많이 생긴 날. 

나와 함께 축구를 해 준 친구들, 나의 새로운 이름

 


그리고 나에게 오늘을 만들어 준 쟝

 


모두들 고마워




--



 


귀엽..


합성자료 출처

https://kr.best-wallpaper.net/Classroom-anime-Japan_wallpapers.html

https://kr.lovepik.com/download/detail/401190902?byso=&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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