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조금 길고 두서없을 수 있지만 읽고 답변해주실 분들은 댓글 부탁해요.
가족 구성원은 부모님, 언니, 나 이렇게 4명이에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가족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조언을 구하고 싶은 건 언니입니다.
언니는 현재 30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로 자퇴를 했고 검정고시로 고졸, 그 이후 일은 하지 않고 집에서 집안일을 하다가 2018년부터 내일배움카드로 웹디자인을 공부, 지금까지도 자격증을 딴다며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 아닌 공부라고 표현한 이유는 2년이 넘도록 한 가지 자격증을 딴다며 집에서 연습만 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마저도 하루에 자격증 공부를 하는 시간은 1-2시간도 안 되는 것 같기 때문(나머지 시간엔 본인이 듣는 노래 정리를 하거나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십자수를 하는 등 취미활동을 즐깁니다.)
* 학교 폭력을 당한 이유는 무슨 이유에던 간에 정당화 될 수 없겠지만 언니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질 안 좋은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에 맞게 질 안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친구의 남자친구를 뺏었다> 라는 이유로 학교 폭력을 당했습니다.
저는 29살로 대학 졸업 후 취업->2018년에 이직 후 작년 12월 말 코로나 여파로 퇴직하고 쉬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현재 병원의 조리사로 근무 중이셔서 새벽에 출근하셨다가 저녁에나 들어오시고, 아버지는 모종 화분 납품 업체에서 근무 중이십니다. 때문에 아버지는 바쁜 때엔 새벽에 나가시고 그러지 않은 날엔 집에 계시거나 취미로 낚시를 가시곤 하세요.
어린 시절엔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는 날이 많았어서 두 분이 싸우실 때면 언니와 저는 화장실에 피해 있는 날도 있었고 저는 학교를 다니느라 몰랐지만 언니가 자퇴 이후 아침상에서 아버지께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밥상을 엎었던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2번의 사업 모두 부도 나고 언니와 저 둘 다 아주 어렸을 적엔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감옥에 가시기도 하셨고 그런 아버지를 빼내기 위해 할머니께서는 돈을 쓰길 바라셨고 그렇게 당시 모아뒀던 3천 만원으로 아버지를 빼내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다 적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못 적지만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머니는 이혼까지 생각하셨지만 저희를 보고 참으셨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일로 어머니는 아버지를 썩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그러한 영향을 받은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언니도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한다고 표현해도 부족할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짜증을 내면서 큰 소리를 냅니다. 아버지께서 음식을 흘린다거나, 자신이 주방에서 반찬을 하는데 아버지께서 오늘 반찬은 뭐냐며 주방에 들어와 묻는다거나 사람대 사람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일들도 언니는 짜증을 부리며 화를 내는 일이 많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께서 밥을 먹는 언니를 바라만 봐도 왜 쳐다보냐며 짜증을 내는 정도입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되다 보니 저희 가족이 하루에 한 번 모이는 자리인 저녁 식사 시간은 언니의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는 시간이 되고 맙니다. 어머니는 퇴근 후 집에 오시면 언니의 표정부터 살피기 바쁘시고 아버지도 내색은 하지 않으시지만 언니로 인해 스트레스 받으신다는 게 눈에 보입니다. 저도 썩 아버지를 좋아 하지는 않지만 제 눈에도 가여워 보일 정도에요.
오늘은 아버지께서 일찍 납품을 갔다 오셔서 낚시를 가셨습니다. 주변엔 식당도 없다고 하시면서 집에 있는 컵라면과 김치 조금을 챙겨가셨어요. 김치를 챙겨가시는 순간부터 언니의 짜증이 시작됩니다.
뭐 한다고 김치 냉장고를 난리를 쳐 놓는 것이냐(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하고 가셨습니다) 부터 시작해서 저와 언니가 쓰는 방 문을 닫고 들어와 자식으로써 담지 못할 말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갈 것이지' '하여간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 등.. 마치 자신이 아버지와 친구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을 하는 모습이 듣기 좋지 않아 제가 조용히 하라고 했습니다. 그만 좀 하라구요. 그랬더니 타겟이 저로 바뀌어 닥치라는 둥, ㅅㅂ년이 조용히 하라는 둥, __년이라는 둥, 심지어 조두순 부인같은 년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뭘 잘못해서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들었지만 언니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참아야 한다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항상 언니는 분출을 하고 항상 저는 참는 입장이었거든요. 따로 나가서 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일 하면서 모아둔 돈의 일부+어머니께서 모아둔 돈 일부+제가 전세대출로 가족이 살 전세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빚이 있으시고 어머니께서는 5년전쯤 개인회생을 하셔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가 전세대출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독립은 아직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집에서 나가고 난 뒤 어머니 홀로 감내해야 할 상황도 생각하면 싫구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저희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언니에게 정신건강의학과 및 상담치료도 권해봤지만 싫다고 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