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엘빈이 악마와 거래를 했다면?
※ 전력인데 늦게 올려서 미안해ㅠ 그래도 1시간 맞춰 놓고 했어! 담번에는 제시간에 할게..♥
❗BGM - 히로시의 회상❗ https://youtu.be/gIOF2wI0J0I
(브금이 조금 안 맞다 느낄 수 있는데 그래도 들으면서 보길 추천.. 다 읽고 나면 이해될거야)
"너 그 미신 알아?"
"미신? 그런 것도 있어?"
"응. 새벽까지 깨어있으면 누군가가 소원을 들어준대. 어떤 소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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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하나 없는 깔끔한, 그리고 냉랭한 한기가 도는 방. 리바이의 방이었음.
리바이는 침대의 끝에 걸터앉아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리바이와는 달리 창밖은 빗소리로 시끄러웠음. 시간은 어느새 3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도통 잘 기미는 보이지 않는 리바이였음.
월마리아 탈환. 어쩌면 조사병단의 가장 큰 영광이자 가장 큰 손실이었음.
리바이는 자신의 손을 펴서 가만히 바라보았음. 이 손. 한낱 자신의 손 하나로 누군가의 삶은 깨우고 또 누군가의 삶은 영원히 잠들게 해버렸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음.
그도 그럴 것이, 리바이가 잠들게 한 상대는 자신의 주군. 엘빈 스미스였으니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엘빈의 환영을 보곤 했음. 금방이라도 단장실에 들어가면 업무를 보고 있는 엘빈이 자신을 반겨주고, 그런 엘빈과 홍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것만 같은데, 단장실엔 한지가 앉아 있었고 한지조차도 예전같지 않아 보였음.
그동안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리바이였지만, 엘빈이 곁을 떠나고 나니 엘빈이 자신의 삶의 이유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
'넌 항상 이런 기분으로 살았겠지, 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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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은 4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음. 밖에 내리던 비도 그쳤는지 적막이 감돌았고, 리바이는 홍차라도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 쪽으로 걸어갔음.
그리고, 문을 벌컥 열었음.
너무 놀라면 오히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하던가. 문을 열어, 문 앞의 상대를 본 리바이의 눈은 흔들렸고, 문고리를 쥔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음.
"누구냐, 넌."
"안녕."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음. 여성? 아니, 남성인가? 환하게 웃고 있는 그 형체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았음. 애써 사람을 흉내내고 있는 듯하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음.
"네가 리바이?"
"그렇다만."
"잘 찾아왔네. 들어가서 이야기 좀 할까?"
"그건 좀 ㄱ"
리바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리바이의 옆을 스쳐 지나가 책상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았음.
분명 믿을 수 없는 기이한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 모든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음.
"나 누군지 알아?"
"모른다."
"흠.. 좀 섭섭하네. 요즘 내 얘기 엄청 돌던데. 재밌더라고ㅋㅋ"
그 형체는 뭐가 웃긴지 입을 가리면서까지 킥킥 웃어대었음.
"미안. 나 혼자만 웃었네. 시간이 많진 않으니, 바로 알려줄게."
"......"
"너무 촌스러운 이름이라 바꾸고 싶은데, 어쨌든 난 악마야."
"하?"
"못 믿을 줄 알았어. 네가 못 믿는 건 뭐, 딱히 상관 없으니 난 내 일이나 할게.
소원이 있나, 리바이?"
"소원이라니. 마치 들어줄 것처럼 말하는군."
"응. 들어줄 건데? 괜찮아, 뭐든 말해봐."
체념한 듯 실소를 지은 리바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음.
"네가 정말 악마라면, 그리고 내 소원을 들어준다면."
"맞다니까 그러네."
"엘빈을 만나고 싶어."
"그럴 줄 알았어."
악마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앉아있던 책상에서 가볍게 뛰어내린 후 리바이에게 다가갔음. 리바이의 머리를 톡톡 쓰다듬어준 악마는, 리바이의 어깨를 감싸더니 귀에 대고 속삭였음.
"하루. 딱 하루만이야."
말이 끝나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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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리바이!"
눈을 뜨니 한지가 얼굴을 잔뜩 들이밀고 있었음.
"뭐야, 리바이가 이렇게까지 많이 자는 건 처음 보는데?"
"아아.. 지금이 몇 시지?"
"이제 곧 회의 시작이야. 그나저나 꿈이라도 꾼 거야?"
"꿈? 그래, 꿈이지.."
"음~ 오늘 좀 이상하네, 리바이.. 준비하고 회의실로 와!"
빠르게 몸을 씻고 셔츠의 단추를 채우던 리바이는 잠시 어젯밤 일을 회상해 보았음. 몽롱하게 남아있는 기억 때문에 정말 현실이었는지, 그저 꿈이었는지 분간이 안 되었지만 지금으로써는 꿈이라고 밖에 믿을 수 없었음.
"리바이."
골똘히 생각하던 리바이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 보았음.
"엘빈..?"
착각이었나. 마치 엘빈의 목소리가 들린 듯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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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나고 집무실로 향한 리바이는 조용히 밀린 업무를 보았음. 혹시라도 엘빈이 나타날까봐 문 쪽을 계속 살폈지만 엘빈은 커녕 그날따라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음.
그렇게 잔뜩 긴장하며 업무를 보던 리바이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고, 분명 1시간 정도 지났다 생각하였는데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었음.
'너무 집중했나..'
리바이는 오늘따라 더욱 피곤한 느낌이 드는 듯하여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향했음.
가끔 엘빈의 권유로 함께 나와 석양을 바라보던 옥상에 도착한 리바이는, 조용히 난간에 몸을 기댄 채 흩날리는 바람을 맞이하였음.
'이젠 휴식을 맞이하고 있겠지.'
죽음. 죽음은 그 누구도 알지 못 했음. 리바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엘빈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주는 것 뿐이었음. 그 편이 리바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최선이었음.
"리바이."
또였음. 또 누군가가 리바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음. 리바이는 이번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음. 그 대상이 엘빈이 아니라고 확신했고, 만약 엘빈이라면 더더욱 마주하기 힘들 것 같았음.
"리바이."
"하.."
리바이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어보기로 하였음. 고개를 휙 돌린 리바이는 비로소 자신의 두 눈에
엘빈을 담을 수 있었음.
"에, 엘빈."
"응. 나야, 리바이."
"엘빈."
"오랜만이네."
"정말.. 정말 엘빈인 건가."
"... 안녕, 리바이."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엘빈이었음. 리바이는 엘빈에게 한 발짝 두 발짝 천천히 다가가다가, 엘빈이 다시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조금씩 속도를 내어 달려갔음. 그리고는 엘빈을 만져보았음.
형체가 있었고, 무엇보다 따뜻했음.
"너.. 환영이 아니야."
"그동안 환영을 봐왔구나."
"살아난 건가. 아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할 말은 많은데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아."
"진정해, 리바이. 아직은 곁에 있을게."
엘빈은 자리에 풀썩 앉았고, 리바이를 자신의 옆에 앉혔음.
"이렇게 둘이서 밤하늘을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네가 단장이 된 후로는 쉴 틈 없이 바빴으니까."
"그렇지."
"지금은 어떤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군."
"응. 편안해, 리바이. 덕분에."
"... 엘빈."
"응."
"네가 꿈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서, 네 꿈을 위해 조사병단을 희생시켰다고 해서 널 원망하지 않아.
넌 잘 해왔고, 스스로 이기적이었다 생각한 네 행동 덕분에 우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다."
"고마워, 리바이."
"... 그러니까 이제는 스스로를 그만 옥죄어라. 평생을.. 평생을 꿈이라는 감옥에서 살아왔어. 이젠 스스로를 풀어줘도 돼."
"하하.."
"엘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어."
"어떤 거야?"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괴롭진 않았으면 좋겠어. 널 선택하지 않은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그래야지.. 그럴게, 리바이."
잠시 정적이 흘렀음.
"리바이."
"응."
"그럼 나 대신 죽어줄 수 있어?"
"너.. 엘빈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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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이 13대 단장이 된지 일주일이 지났음. 이제야 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와 긴장으로 엘빈은 잠을 이루지 못 하였고, 벌써 꼬박 이틀을 밤을 새운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었음.
똑똑.
"들어오도록."
엘빈의 허락에, 문이 열렸음. 그리고 엘빈에게로 다가오는 것은, 다름아닌 악마였음.
"안녕."
악마는 자신을 소개하였고, 엘빈은 놀랐지만 일단 저 형체가 악마라는 것을 받아들였음.
"너, 꿈이 있구나. 내가 들어줄까?"
"무얼 위해서지?"
"음.. 간단히 말하자면, 나도 네가 필요해. 어때, 나랑 거래할래?"
그날부터 악마와 엘빈의 거래는 시작되었음. 악마는 엘빈이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엘빈에게 말을 건네왔음.
"엘빈, 내 도움이 필요해?"
엘빈이 승낙하면 악마는 아무런 요구없이 엘빈을 도와주었음. 덕분에, 엘빈은 지금의 단장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벽외조사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음. 물론 엘빈 스스로의 노력이 컸지만, 그렇다고 악마의 도움을 빼놓을 수는 없었음.
엘빈은 악마가 자신을 대가 없이 도와준다 생각하였지만, 이건 엘빈의 오산이었음. 악마는 늘 엘빈을 도와줄 때마다 대가를 받고 있었음.
바로, 병사들의 목숨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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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월 마리아 탈환 작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 엘빈은 이제 곧 진실에 닿을 수 있다는 흥분으로 단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때처럼 또다시 밤을 새우고 있었음.
그리고, 악마도 또다시 엘빈을 찾아왔음.
"오랜만이지? 그나저나 이제 정말 끝이네."
"......"
"엘빈."
악마가 엘빈에게 다가와, 그의 볼을 어루만졌음.
"꿈의 뒷 이야기가 보고싶지?"
엘빈은 흠칫 놀랐음.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혼잣말로도 털어놓은 적 없는 자신의 꿈이었음.
"대답해, 엘빈."
"... 그래, 보고싶어."
"그럼 넌 무엇을 내놓을 수 있지?"
내놓을 수 있는 거라.. 평생을 무언가를 내놓으며 산 엘빈이었음. 이제 그가 내놓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 뿐이었음.
"방법은 간단해, 엘빈."
악마는 엘빈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고, 말을 마치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졌음.
그 말을 들은 엘빈은 충격에 휩싸였고, 생각만 해오던 것을 직접 들었을 때 악마는 저 너머가 아닌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하였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체로 길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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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초대형 거인을, 그리고 한 쪽은 말을 지키고 있었음. 그 중간을 가르는 벽에 홀로 선 엘빈은 상황을 가늠하고 있었음.
그때,
"엘빈."
또다시 악마가 찾아왔음.
"내가 도와줄까?"
아, 얼마나 달콤한 속삭임인가. 이젠 누군가의 목숨을 걸고서 지켜내야 하는 승리였음. 엘빈은 냉정하게 저울질해 보았음. 자신의 꿈과, 병사들의 목숨을.
"아, 이번엔 좀 다를 거야."
"뭐?"
"리바이."
"설마.."
"그래, 리바이 아커만의 목숨이 필요해."
결과는.
모두가 알 듯이, 리바이는 살았고 엘빈은 죽었음.
그들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천사의 도움이었던 걸까?
아니, 천사는 없었음. 어쩌면 악마도.
엘빈은 리바이를 살렸고, 그 대가이자 마지막 거래로 자신의 목숨을 바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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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생각보다 간단했음. 편히 쉴 것인지, 다시 환생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고 엘빈은 일단은 리바이를 지켜보기 위해 환생을 미루었음.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어하는 리바이를 보기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음.
결국, 엘빈은 마지막으로 악마를 불렀음.
"안녕, 엘빈."
"... 아직 내게서 더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나?"
"음.. 있어. 바라는 게 있나보네."
"리바이. 리바이를 행복하게 해줘."
"미안하지만 엘빈, 넌 이미 죽어서 그만큼의 가치가 없어. 좀 더 소박한 소원이면 좋겠는데."
"... 리바이가 나를 잊게 하는 건. 가능한가."
악마는 씨익 웃으며 말했음.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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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엘빈이 아니구나."
"그럴지도. 리바이, 이젠 날 잊을 수 있겠네. 그리고.. 우리 둘 다 조금은 편해지겠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리바이. 미안해. 그렇지만 넌, 내게 있어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어."
"자, 잠깐."
"네게 행운이 따르길. 안녕, 리바이."
엘빈은 사라졌고, 리바이는 정신을 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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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의 기억을 지우는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이라면?"
"리바이가 널 못 알아봐야 해. 좀 어렵지?"
"... 그럼, 리바이가 나를 잊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넌 환생의 기회도 박탈 당하고 내 소유가 돼. 악마를 시킬지, 소멸시킬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고."
"그래. 마지막이야, 소원을 이루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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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자신의 방에서 눈을 뜬 리바이는 아파오는 머리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음.
리바이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떠올렸음. 영원히 지지않을, 타오르는 자신만의 태양을.
그리고. 1년 후, 월 로제의 어느 소박한 가정집에서 바다 색의 빛나는 두 눈을 가진 소년이 태어났음.
이름은. 엘빈이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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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엘빈은 자신의 마지막 목숨을 바쳐서 리바이의 기억을 지우려 했고, 악마의 조건대로 리바이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도록 자기 대신 죽어달라는 말을 했어. 하지만 리바이는 그것도 엘빈이라는 것을 눈치채고야 말았고, 결국 리바이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어. 당연히 엘빈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엘빈이 마지막 목숨을 바친 것도 무효가 됐지. 리바이는 엘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한 것에 만족하면서 엘빈을 추억하게 되었고, 엘빈은 더 이상 리바이가 자신을 떠올리며 괴로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는 환생을 선택했어. 마지막에 태어난 아기는 엘빈이야! 이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모두 행복을 하나씩 찾아가겠지?
소재는 동경과 시체의 길 가사 보다가 정말 만약 엘빈이 악마와 거래를 해서 꿈에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에서 시작한 거야
글구 사실 완전 피폐한 엔딩하려다가.. 갑자기 엘빈 생각이 너무 나서 해피로 바꾼 거.. 쓰다가 너무 엘빈 리바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울면서 썼다ㅠㅠ 진짜 드림 쓰다가 운 게 벌써 두 번째다ㅋㅋ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