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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레즈연애하는 드림 1




너는 새로 입단한 104기중 한명이었음. 그럭저럭한 외모에, 제법 뛰어난 운동실력. 그럼에도 너는 친구가 없었고 항상 혼자 다녔음. 왜냐? 네가 표현력이 나빴기 때문임.



성격도 차가운데다 고맙다, 미안하다, 좋다, 표현을 제대로 하질 않으니 당연히 친구가 없을 수밖에. 쟝코샤는 은근히 너를 꺼렸고 ema는 너를 째려보기까지 했음. 선배들도 유독 너에게 먼저 다가가질 않았고, 너는 사실상 조사병단 왕따같은 느낌이었음.



하지만 그렇게 싸늘해 보이는 너라도 내심 친구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었음.



때는 항상 다를 게 없는 조사병단의 어느 날, 너는 혼자 밖을 산책하는 중이었음.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수풀에서 튀어나왔고, 너는 놀라 뒷걸음질쳤음. 조금 자세히 보니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어디가 아픈지 힘없이 야옹거리며, 배는 홀쭉해 보였음. 너는 고양이가 불쌍해서 몰래 네 몫의 우유라도 주기로 하고, 헐레벌떡 아까 남겼던 우유를 가져오려 네 방으로 달렸음.



잠시 후, 너는 우유병을 쥐고 그 앞에 도착했음. 설마 떠나진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좀 더 걸어가 보니 고양이가 아니라 어떤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음.



"...??"



너는 누군가, 싶은 마음에 그 사람의 어깨를 톡톡 쳤음.



"...아! 뭐야?"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 그 사람은 바로 유미르였음. 유미르는 항상 옆에서만 흘깃 봤었는데, 이렇게 정면으로 보니 굉장히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음.





"아, 그게..."



"고양이 도망가잖아."



유미르는 단숨에 네 말을 끊더니 조심스럽게 옆 쪽으로 잠시 몸을 숨긴 고양이를 흐릿하지만 생기있는 눈으로 내려다보았음. 고양이가 가버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왜 유미르가 고양이를 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음.



"...어쨌든 넌 여기 왜 온 거야? 도둑고양이 따위나 보려고?"



다시 사납게 말한 너는 순간 아차 싶었음. 너무 말이 세게 나갔나 싶기도 하고, 잠깐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유미르의 풉 하는 웃음이 적막을 깼음.



"풉! 그럼 넌 뭔데? 네 손에 들린 우유병 말이야. 도둑고양이 따위에게 주려고 가져온 건 아니겠지? 저런 동물을 착한 척 챙겨주려는 거야?"



아.



그제서야 너는 손에 우유병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음. 당혹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음.



"이, 이건 그냥 마시려고..."



"됐어, 변명같은 거 해 봤자지."



유미르는 다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멍한 너의 어깨를 톡톡 치곤 일어났음.



"난 말이야, 가던 길에 야옹 야옹 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와 본 거야. 적어도 도둑고양이 따위 잠깐 구경한 거, 부정은 안 할게."



손을 휘휘 저으며 비웃는 유미르를 보니 너는 약간 어이가 없어지기 시작했음. 물론 네가 먼저 시비를 걸긴 했지만, 왜인지 압도되는 분위기에 기분이 상했음.



"...뭐, 누가 너, 신경이나 쓴대?"



일부러 심술궃게 답한 너는 마치 유미르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고양이에게 손짓해 네 앞으로 데려왔고, 챙겨 온 작은 그릇에 우유를 졸졸 따랐음. 유미르는 그런 너를 못마땅한 웃음 어린 눈빛으로 잠시 보더니 이내 저벅저벅 숙소 쪽으로 향하며 중얼거렸음.



"...왜 신경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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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훈련이 끝나고 다들 지쳐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는 중이었음. 104기들은 물론 선배들도 하품을 하며 흐느적거렸고, 오늘은 리바이 병장님이 직접 훈련을 맡은 탓에 더 고된 느낌이었음.



너도 다를 바 없이 피곤에 찌들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음.



"아씨, (-)!"



짜증난다는 말투로 너를 부르는 목소리에 기분이 상한 너는 무시하고 길을 걸었음. 누구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희미한 목소리를 제대로 캐치한 순간 유미르가 부르는 것을 깨달았음. 왜냐면 유미르의 목소리는 왜인지 기억에 남았음. 다른 사람이 불러도 신경 안 쓸 판에 어제 너와 일이 있었던 유미르라니, 내키질 않았음.



"도와주려는 걸 무시하네. ...뭐, 이렇게 좋은 보석이라면 내가 가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



보석이란 말에 네 눈이 탁 트였음. 보석, 네가 뭔가를 떨어트려서 유미르가 너에게 전해주려고 한 거였다면, 그건 하나밖에 없었음. 네가 소중히 여기는 에메랄드 반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습관이라 훈련하러 갈 때는 주머니에 넣어 두는데, 더듬더듬 주머니를 만져 보니 역시나 자그마한 구멍이 있었음.



너는 헐레벌떡 뒤를 돌아 유미르에게로 달려갔음.



"그거, 당장 이리-"



"...푸핫! 바보가. 진짜 내가 가져갈거라고 생각했어?"


유미르는 실소를 터트리더니 너에게 반지를 건네주고는 말을 이었음.


"어쨌든... 아까 내가 부를 땐 무시하더니, 다 듣고 있었던 거네? 어제 일 때문에 그렇게 구는 거면... 뭐, 딱히 착하게 굴라고 하진 않을게. 그나저나 너 진짜 속좁다."




"...어... 그, 그게 뭐 어때서. 어제 일이 기억에 남을 수도 있지."



정곡을 찌르는 유미르의 말에 너는 더듬대며 답했음. 유미르는 다시 그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네 어깨를 톡 치고 지나가며 중얼대듯이 말을 건넸음.



"근데 난 네가 먼저 시비를 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한테 앙금 남을 일이 뭐 있어? ...여튼 수고해."



너는 멍하니 유미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음.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고, 말문이 막히는 느낌이었음.




잠시 후 반지를 손가락에 끼운 너는 얼떨떨하게 네 방으로 향했음. 저딴 식으로 사람 무안하게 꼽을 줘?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참 이상하게도 왜인지 기분이 아주 더럽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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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워낙 오랜만에 쓰느라 이상한데... 여튼저튼 이런 이야기야! 유미르의 천생연분 히스는 없는 설정이고 드림주 과거 이야기도 나중에 나와! 오늘은 좀 짧은 느낌이지만... 나중엔 좀 더 늘려서 써올게 업로드 시간은 불규칙할듯. 봐줘서 고마웡!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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