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
우리 아빠는 50대 택배기사셔. 현재 이름을 대면 너희들이 알만한 대형 새벽배송업체에 다니고 계시고
너희들이 밤에 주문해도 아침 일찍 문앞에 상품이 놓이는 그런 회사야
현재 코로나 시국으로 택배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많은 배송업체들이 분주한 가운데, 우리 아빠가 직접 겪은 실화들을 바탕으로 배송업체들의 일처리가 얼마나 엉망이고 개선되어야하는 지를 알려줄게
많은 관심 정말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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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로 인한 수익 등의 불이익
오늘 우리 아빠는 일을 나가는 날이 아니었어 하지만 일을 해서 하루 분의 돈을 벌고싶은 마음에 특근을 써서 아침부터 오늘 출근이 허락 되기를 기다렸어. 밤 10시에 전화가 와서 2시간 뒤인 12시까지 출근 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12시간이 넘게 기다림) 아빠는 11시 20분쯤 집을 나가셨지
하지만 12시도 안돼서 아빠는 다시 집으로 들어왔어
어쩐 일인지 여쭤보니까 특근이 갑자기 취소 됐다고 하시더라고
우리 아빠는 아침부터 기다린 약 20만원 상당의 특근을 갑의 전화 한 통에 날린거지
사람 가지고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별 일 아닌 것 같다고?
오늘 하루만 해도 아버지 포함 3명의 분들이 갑자기 취소된 특근에 가던 길을 멈춰서 다시 집으로 오셨고, 유통기관의 우두머리는 직접적으로 사과도 하지 않고 그나마 아빠와 가까이 있는 직원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거듭 하신 거야
이런 날이 한 두번이 아니야 1~2주에 하루 씩은 꼭 (우리 아빠 기준, 다른 사람들까지 하면 3~4일에 한 번은 있는 일이라는 거지) 잡혀있던 일정이 갑자기 취소돼 '몇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의 하루 할당량의 일을 잃어버리는 것' 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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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사간의 와전으로 인한 불이익을 택배기사에게 요구함
내가 실제로 아빠가 겪은 어제까지의 사건을 요약해서 적어줄게
1. 22층에 놓아야 했던 14만원 상당의 물건을 아빠가 실수로 23층에 둠 (같은 건물, 층만 실수로 달리 배송함. 이 부분은 실수이니 아빠가 인정함)
2. 오도착이 되었다고 22층 고객분은 본사 직하 회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했고 고객센터는 그 고객에게 14만원의 금액을 취소해줌
3. 23층에 살던 분이 오도착을 확인하고 같은 건물 22층에 올바르게 전달해주심
3. 22층 고객분은 직접 물건을 받으심, 물건을 받았다고 본사 직하의 회사의 고객센터와 컨택함
4. 본사 직하의 회사는 고객이 14만원을 취소받았고 물건도 받았으므로 블랙리스트에 올려질 예정이라고 우리 아빠에게 14만원을 요구함 (고객이 14만원을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데 안 돌려줘서 그런가봐)
->본사, 본사 직하의 회사, 운수사, 우리아빠 이렇게 세 번에 나눠서 일이 처리 됐는데 솔직히 블랙리스트냐 뭐냐도 서로 확실히 모르는 상태로 컨택이 됐고 그 상황에서 큰 불을 끄기 위해 14만원이라는 무리한 금전을 우리 아빠에게 요구한 거야(=그 고객이 못받았다고 해서 우리가 14만원을 줬는데 사실은 그 고객이 물건을 받은 거였어? 택배기사! 너가 물어내!) *이게 포인트
고객센터와 고객이 연락해서 고객에게 14만원을 다시 보내달라고 했으면 됐을 걸 와전으로 인해 고객에게 요구하지 못하게 되고 해당 요금을 우리 아빠에게 요구한 거지
5. 우리 아빠는 억울하지만 14만원을 보내주기로 마음 먹음 (자신의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
6. 우연히 그 22층 고객 분이 해당 회사로부터 다른 물건을 재주문 시켰고 아빠가 직접 친필로 그 고객에게 "고객센터와 연락해서 14만원을 다시 송금해달라" 라는 내용과 아빠의 전화번호를 매우 공손하게 써서 물건과 함께 배송함
7. 고객이 고객센터와 연락을 해서 14만원을 송금하고 우리 아빠에게 올 불이익을 제거해달라고 부탁함
이게 보름동안 벌어진 일이야. 우리 아빠는 자신의 실수로 인한 14만원이라고 하면 흔쾌히 낼 생각이었어. 하지만 업체간의 와전으로 인한 무리한 요구라는 걸 깨닫고 약 사흘동안 직접 일을 해결하기 위해 손편지, 녹음, 전화 등을 계속해서 하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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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고용자와 노동자와의 갑과 을의 관계가 정도를 넘어서 유해질 수 없고 어느정도의 선이 있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우리 아빠가 3년정도 택배일을 하시면서 받은 하대와 무시가 얼마나 넘쳐나는지 몰라.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냐. 이 글을 읽었으면
"최대한 많은 곳에 퍼뜨려줘"
난 전국의 택배기사 분들이 코로나 시국에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해
근데 그런 분들이 이런 대접을 받는 게 맞을까?
우리 아빠뿐만이 아니라 다른 택배기사들을 위하는 일이야. 제발 택배기사들을 고용하는 고용자와 운송장 등의 일처리 기관들이 발전해서 택배기사 분들이 행복하게 일하셨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