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민하고 혹은 친구들에게 얘기하거나
혼자 생각해봐도 다 같은 또래니 똑같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다들 제편이죠.
그래서 판이라는 곳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다양한 나이와 생각과 삶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많아서요. 나를 모르고 나의 삶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얘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저는 26살입니다.
아빠는 4살에 돌아가셨고 엄마, 오빠와 같이 살고 있어요.
20년 넘게 엄마가 고생하며 키워 온걸 알기에 보탬이 되고자 수능끝나고 알바를 시작해 지금까지 쉬어본적이 없어요.
20살에 50만원, 21살에 60만원, 22살에 80만원, 23~25살까진 100만원, 26살인 현재는 70만원씩 매달 드리고 있어요. 이 돈으로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제가 23살이 되던해 엄마는 일을 그만두셨고, 28살인 오빠는 이제 졸업해 취준생입니다. 가족들의 얘기를 먼저 하자면 오빠는 알바를 합니다. 한달에 40만원이면 많은 편이고, 어쩔땐 0원, 혹은 20만원 본인 쓸돈 다쓰고 엄마를 주는 것을 우연히 둘의 카톡을 보고 알았습니다. 엄마가 30일이 다가오니 빨리 돈보내라고 하는 카톡도 봤지요.
그리고 오빠는 엄마의 신용카드를 쓰는데 60만원정도 씁니다. 그럼 사실상 주는 돈은 없는 것이지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학교 끝나면 밤 11시까지 알바하고 집가면 잠만 자고 끼니때 밥못챙겨먹고 이런 삶을 전문대 2년 내내 했습니다. 솔직히 엄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짜증을 참 많이 냈어요. 그런데 엄마도 지쳤는지 어느날 그러더군요.
니가 버는 돈이 그렇게 대단해? 그거 아무것도 아냐.
우리 가족 셋이 먹고 살려면 턱없이 부족해.
근데 그깟 60만원 벌어다 주면서 유세떠는거야?
22살이였어요. 그때도,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요.
네. 그깟 돈좀 벌면서 짜증 많이 냈어요. 인정합니다.
그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깟돈? 엄마. 그 돈은 내 시간이야.
내가 못 잔 시간. 과제 더 잘하고 싶은데 못한 시간. 못 먹고 안 사입은 시간. 친구들 못 만난 시간.
내가 엄마한테 준 건 시간이야 . 그런데 그걸 그렇게 말해?
알아요. 아빠 돌아가시고 제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엄마의 20년도 그랬다는거. 혹은 나보다 더 힘들었다는거.
아는데 이기적이지만 제 삶도 같아야 하나요?라는 마음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래도 계속 알바비를 드렸어요. 그리고 제가 25살쯤 오빠가 돈을 꽤 쓰고 해외여행도 다니는 걸 봤습니다. 일주일 집에 안 들어오길래 엄마한테 물어보니 알면서 얘기를 안해주더군요. 다녀와서 프사에 친구들과 중국여행간 사진 보고 알았습니다. 그와중에 여친도 있어서 온갖 데이트며 기념일을 챙기죠.
열이 확받아서 우리집 가계부 좀 보여달라고 했죠.
돈이 어디에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야겠다고.
내는 사람 , 쓰는 사람 따로 있는 거냐고. 많이 번다고 많이 쓸건 아니지만 적어도 적게 벌면 적게 써야죠. 그게 맞죠.
엄마는 사람마다 나이마다 성별마다 돈버는 때가 있고 많이 버는 사람이 좀 돕고 사는 거라고. 오빠가 평생저러진 않을 꺼라며 오빠의 소비생활을 옹호합니다. 어이가 없었어요.
저는 생활비 드리고 용돈은 일절 안받습니다. 23살때 금전적으론 독립했어요. 힘들게 일하고 오면 집에서 게임하는 오빠 , 누워서 하루종일 티비보는 엄마 짜증 납니다.
엄마는 제가 드리는 돈이 당연하다고 합니다.
가계부 공개하라했더니 당연히 줘야되는 돈을 주면서 왜 그런 부분까지 알려하느냐는 식이에요. 이후 100만원씩 드리던것을 70만원으로 줄이고 내가 쓰거나 저금 비율을 늘였습니다. 아 4월에는 코로나로 집밖에 안나가는 엄마를 위해 오빠까지 같이 제주도 다녀왔어요. 물론 여행경비는 제가 100퍼 부담했구요. 고맙다는 말 , 커피한잔도 사겠다는 말 안해서 기분은 좀 그랬어요. 사람이 말이라도 해야죠.
현재는 세후210정도 받구요. 엄마 70만원, 저금 100만원, 적금&청약 22만원, 나머지 18만원이 제 생활비입니다.
6년 내내 이렇게 살아오니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되나
이십대 후반을 앞에 두고 두려워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떤가 공감을 하셔도 되고 제가 틀렸다면 욕을 하셔도 됩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런 삶이 어떤가 궁금하네요.
열심히 쓴다고 썻는데 잘 읽힐지 모르겠네요,,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